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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도매, 재고약 책임전가 '점입가경'

  • 이지명
  • 2002-10-15 06:48:08
  • 요약
  • 일부도매 총대자처, 영업사원 흥정 등 이색풍경

분업이후 가장 큰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재고약 반품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약국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반품에 따른 경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약사와 도매업체간의 이색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는 분업 이후 도매상을 통한 의약품 구입경로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입경로와 출하가격에 상관없이 제약사가 보험약가대로 모든 반품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제약업계에 의하면 회사별로 반품형태에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교품, OTC 대체, 채권공제를 기준으로 100% 반품협조를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직거래 없이 도매상을 통해 약을 공급해 왔거나 주력 OTC가 없는 업체들은 제약사 또는 도매상 어느 한쪽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날카롭게 전개되고 있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약국 재고약 반품사업을 둘러싼 제약사와 도매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들도 각양각색이다.

일부 도매업체들은 반품보상협의 부분에서 자신들을 제외시켜 달라는 조건으로 약사회를 대상으로 로비전을 펼치는가 하면, 또 다른 도매업체들은 자신들이 반품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고 전액을 보상해 주는 조건으로 약사회에 거래처를 터 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도매업체들이 약사회에 취합된 재고분에 대한 반품 수거를 요청할 경우, N사와 M사 등 일부 제약업체들은 도매상과의 거래 잔고내역을 들먹이며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또 다른 제약사들은 앞으로 거래하기 힘들겠다는 협박성 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상황은 이쯤에서 끝나지 않는다. 약국에서 재고분에 대한 OTC 대체를 거부하고 현금 보상을 요구하자, 일부 영업사원들은 자신에게 5%의 마진을 떼어주면 협조하겠다는 식의 흥정도 서슴치 않고 있다.

얼마전 서울도매협회가 약사회에 반품사업 후원의 명목으로 100여 회원사의 모금을 통해 8천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분회별로 제공키로 한 것도 이같은 신경전을 입증해주는 또 하나의 대목.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반품문제에 따른 부작용과 혼선을 막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만의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닌, 약국·제약·도매 3자가 납득할 수 있는 최선의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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