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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 73% "자이프렉사 조치 부당"

  • 전미현
  • 2002-09-25 22:10:14
  • 요약
  • 리서치 인터내셔날 조사, 보험재정 상승 지적

한국릴리의 '자이프렉사'에 대한 복지부의 보험 급여제한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신과 전문의들도 보험재정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이번 조치에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 인터내셔널이 전국의 정신과 전문의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73%의 정신과 전문의들이 '자이프렉사를 복용해 증상 조절이 잘 되고 있는 환자들에게까지 강제적으로 약을 교체하라는 정부결정은 부당하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 의사 중 71%는 거의 대부분이 생활 보호대상인 정신 분열병 환자에게 '종전처럼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리서치 인터내셔널은 이러한 응답은 기존의 자이프렉사 복용 환자들까지 강제적으로 다른 약물로 교체시키라는 보건복지부의 결정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들의 70% 이상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약물교체 또는 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치료효과의 변화나 부작용의 심각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하다(70%)' '심각하다(26%)' '그저 그렇다(3%)' '심각하지 않다(1%)'로 96%의 정신과 전문의가 부작용에 대해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사 결과는 최근의 보험 재정절감이라는 정부의 의료정책이 결국 국민의 의료혜택 축소로 이어질 뿐이라는 의료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또한 '환자들에게 100% 본인부담 시키는 처방이 가능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정신병환자들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가정 형편상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대답이 91%를 차지했다.

이는 이번 정부의 보험제한 결정이 사실상 의사의 처방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환자가 적절한 약물로 치료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실제적으로 봉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이번 정부 조치로 총의료 비용이 절감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부분이 절감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오히려 전체 응답자의 91%는 자이프렉사를 종전과 같이 1차 약제로 유지할 경우 치료기간 단축, 입원기간 축소 등의 치료 효과로 '총의료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보건복지부가 건보 재정 안정을 이유로 자이프렉사와 같이 효능이 좋으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약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결코 보험 재정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전문의들의 의식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가톨릭 의대 정신과 박원명 교수는 “이번 설문결과는 보건복지부의 자이프렉사 보험제한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이 줄곧 제기해온 약제 선택의 제한의 부당성을 수치적으로 증명한 것으로서, 개개 환자들의 증상과 특성에 맞는 적절한 약제가 선택되도록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 말했다.

한국릴리가 의뢰하고 리서치 인터내셔널이 실시한 본 조사는 2002년 9월 16일부터 9월 18일 까지 3일간 전국100명의 정신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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