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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DA 본부 설득해 생산현장 고충 해결하겠다"정진현 신임 PDA 회장[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미국 PDA 본부를 적극 설득해서 규정을 만들 때 우리 현장의 고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대안책을 갖고 논리적으로 제안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앞으로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최근 한국PDA 회장에 오른 정진현(62) 연세대약대 교수는 취임 일성으로 우리나라 제약 생산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지난 16일 서울 사당동 카페에서 데일리팜과 만나 PDA 신임 회장으로서의 각오와 향후 목표에 대해 말했다. 정 회장은 24년간 회장을 맡은 백우현 박사(86)의 후계자로 낙점됐다."백 박사님이 한국GMP를 세팅하신 분이고, 워낙 훌륭한 일을 많이 하신 분이라 후임자가 큰 부담이 되니 나타나질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그래도 바이오공정 인력양성 사업을 하니까 저를 선정한 것 같습니다."PDA(Parenteral Drug Association)는 1946년 주사제 제조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창립됐으나 지금은 각종 제약 관련 분야의 기술정보와 규정에 대한 정보 교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학술단체다.전세계 만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 인도, 싱가포르에 지부가 설립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백우현 박사가 한국PDA를 설립해 선진 제약기술 보급과 교육·훈련에 힘써왔다.정 회장은 2011년 설립한 연세대약대에 교수로 초빙되어 학과장을 4년 역임하고 현재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 K-NIBRT(한국형 나이버트) 바이오공정인력센터 교육센터장 등을 통해 의약품 공정 전문가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제약기술교육원을 통해 공정 인력 양성에 힘썼던 백 전 회장과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는 특히 올해 개강한 K-NIBRT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K-NIBRT는 아일랜드 NIBRT(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 Training)와 상호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을 전수받고 있다"며 "현재는 이론교육만 하고 있는데, 12월 중순 교육장 리모델링이 끝나면 실습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NIBRT는 빅파마가 20개사의 바이오의약품 교육기관을 맡을 정도로 선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2024년부터는 연간 비학위과정 2000명, 학위과정 연간 150명의 바이오 공정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그는 "전문대 학력에 상응하는 자로 누구나 지원해 선정되면 교육을 들을 수 있다"며 "프로그램 자체가 동영상으로 쉽게 이해시키고, 앞으로는 VR(가상현실) 프로그램도 개발해 생산 현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다면 교육 이수 후에는 공장에 실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그는 추후 이론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제약기술교육원 수료생들이 K-NIBRT의 실습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양 기관 간 업무협약(MOU)도 추진하고 있다.정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생을 주축으로 출범한 바이오벤처 '에이비켐바이오'의 대표도 맡고 있다. 에이비켐바이오는 구경부암, 유방암 등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공정 인력을 교육하고, 실제 벤처를 운영하다보니 생산 현장의 고충을 자연스레 체득했다. 특히 같은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의 애로사항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정 회장은 "규제 때문에 대기업도 머리 아프지만, 중견기업의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현장에서는 FDA가 설정한 건 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그러면서 "논리를 갖춰 FDA를 설득해야 한다"며 "품질은 유지하면서 현장 애로사항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내년 3월 심포지엄 등을 통해 현장 고충을 듣는 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그리곤 외국에 있는 PDA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실제적으로 현장의 의견이 미국 PDA 본부를 통해 FDA 규정에 반영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또한 연속 공정(CM), 디지털 트윈(가상 공정 설계) 등 미래 기술에 대해 교육하고, 이를 규정에 반영하는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PDA를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후원을 활성화해 공적 사업에 더욱 힘을 실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정 회장은 "약대교수 중 의약품 공정 연구를 하는 분은 드물다보니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맡는 것 같다"면서 "할 일은 너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1년 5만km 거리를 운전한다면서 쉬지 않고 국내 의약품 공정 선진화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2021-11-25 06:18:08이탁순 -
"시·공간 한계 극복하니 약사들 약국한방 관심 'UP'[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코로나 이후 처방전에 메이지 않고 상담에 주력해 온 약국들은 오히려 빛을 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꾸준히 한방 공부를 해 온 약사들의 저력도 증명됐고요. 그래선지 요즘 한방 공부에 관심을 갖는 젊은 약사들이 특히 많이 늘었습니다.”40여년 약국 한방 외길을 걷고 있는 동의한방체인 대표 임교환 박사(67·충북대)는 그 어느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한방 강의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간 체인 회원 약사들에만 진행해 오던 강의를 비회원 약사들에까지 확대한데 이어 체인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공장 증축 등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임 박사의 강의가 동의한방체인에 가입하지 않은 약사들에까지 관심이 확대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그간 임 박사는 서울에 위치한 체인 본사 교육장은 물론 부산 등 지방에 직접 내려가 대면 강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대면 강의에 제약이 따르면서 체인 측은 빠르게 줌(화상), 온라인 강의로 방식을 전환했다.시간, 공간의 제약이 없다 보니 기존 체인의 회원 약사뿐만 아니라 평소 약국 한방에 관심이 있던 약사들도 임 박사의 강의를 직접 신청해 수강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특히 지난해 임 박사가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약사들을 위해 재능기부 차원에서 무료 약국 한방 강의를 진행하면서 관심은 더 쏠리기 시작했다.“지난해만 해도 약사님들이 약국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잖아요. 어떻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관심 있는 약사들이 공부를 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것인데 800명이나 되는 약사가 수강신청을 했더라고요. 예상보다 많은 약사들이 수강을 해 놀라기도 했죠.”임 박사의 교육 목적은 약사들이 비교적 쉽게 한방에 접근하고 강의를 들은 뒤 바로 약국에서 환자에 접목해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그만큼 현재 진행 중이고, 앞으로 진행할 강의도 약대생부터 고령의 약사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질환별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는게 임 박사의 설명이다.총 2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그의 질환별 약국 한방 강의는 현재 1차 강의가 진행 중에 있고, 2차 강의는 다음달 3일부터 온라인 줌(ZOOM)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2차 강의 신청은 오는 21일까지 가능하다.이번 2차 강의는 총12주 과정으로 ▲상한 오열 발열에 사용하는 처방 ▲중이염 ▲불면 ▲요도염, 방광염 ▲위염, 역류성식도염 ▲당뇨병 ▲통풍 ▲변비 ▲비염 ▲만성폐쇄성폐질환 ▲우울증 ▲출산 후 사용하는 다양한 보약 처방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코로나로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체인 약국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단 점에서 약국한방의 외길을 걷고 또 회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려왔던게 뿌듯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위기 속에서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약국에서 양약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환자에게 약사가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환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약사 위상도 올라가는 길이라고 봅니다. 더 많은 약사들에게 강의를 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임교환 박사는 충북대 약대 졸업 후 천연약품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충북대 약대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현재 동의한방체인 대표로 있으며 대한약사회 한약 강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저서로는 ‘당뇨병 스스로 고칠 수 있다’, ‘고혈압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질병의 한방적 진단과 처방’, ‘이땅의 신혼부부에게’, ‘우리 아이 열날 때 어떻게 하나’ 등이 있다.한편 이번 강의 수강을 희망하는 약사는 데일리팜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신청이 가능하다.2021-11-17 20:27:51김지은 -
"라니티딘 공백이요? 처방 현장선 크게 못 느낍니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불순물 이슈로 라니티딘이 시장에서 퇴출된 지 2년여가 지났다. 시장은 빠르게 PPI(프로톤펌프억제제)와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차단제)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라니티딘의 공백을 실제 처방현장에서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이에 대해 부산 온종합병원 김석현 과장(소화기내과)은 "공백을 크게 느끼진 않는다"며 "PPI와 P-CAB 등 다른 계열 약물로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한 데다, 같은 계열 약물 중에서도 파모티딘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라니티딘, PPI나 P-CAB으로 대체…공백 크지 않다"라니티딘을 중심으로 H2수용체길항제가 주도하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2년 전 불순물 이슈로 라니티딘이 퇴출되면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약물이 PPI 계열 치료제다. 얀센 '파리에트(라베프라졸)',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 한미약품 에소메졸(에스오메프라졸), 일양약품 놀텍(일라프라졸) 등이 대표적이다.김석현 과장은 "라니티딘이 많이 사용되던 약물이긴 하다. 다만 2주 이상 사용하면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기존에도 보조적인 역할로 주로 쓰였다"고 말했다.그는 "중요한 점은 PPI 계열 약물이나 P-CAB 계열 약물로 대체가 수월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같은 H2수용체길항제 중에서 파모티딘이 남아 있어, 라니티딘의 공백은 크지 않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실제 그의 말대로 처방현장에선 라니티딘의 공백을 빠르게 PPI와 P-CAB이 메우는 모습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PPI 약물은 라니티딘 사태 이후 2년 새 처방액이 30% 증가했다.2015년 이후 매년 10%씩 처방실적이 늘면서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2019년 라니티딘 사태 이후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P-CAB 계열 약물인 HK이노엔 '케이캡' 역시 처방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3월 출시 후 2년여 만에 분기 처방액 200억원이 넘는 대형 품목으로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처방액은 781억원으로,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국내개발 신약 중 처음으로 처방액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PPI 단점 개선한 P-CAB, 장기사용 안전성 확보 관건"나란히 급성장을 거듭하는 PPI와 P-CAB이지만, 그 사이에서도 최근 변화의 조짐이 관찰된다.현재 표준치료법으로는 PPI가 우선 권장된다는 게 김석현 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PPI 제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약물"이라며 "오랜 시간동안 그 효과가 증명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다만 PPI의 경우 야간에 위산이 분비되는 부작용이 지적됐다. 반드시 식전에 먹어야 한다는 점도 일부 환자에겐 부담이었다"며 "최근 새롭게 나온 P-CAB은 야간에도 위산역류를 억제하고,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처방현장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다만 P-CAB의 경우 PPI보다 장기사용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김석현 과장은 "현 시점에서 P-CAB이 PPI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P-CAB은 여러 PPI에 맞지 않는 환자들에게 상당히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처방현장에서 더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하부식도 괄약근 조이는 방식 새 기전 약물 기대감"이와 함께 학계에선 하부식도 괄약근을 조절하는 약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기존의 약물들이 위산의 생성량을 줄이는 기전이었다면, 이 약물은 하부식도의 괄약근을 조이는 방식으로 위산이 넘어오지 못하게 막는 기전이다. '가바(Gamma-Amino Butyric Acid, GABA)수용체항진제'로 불리는 약물이다.그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하부식도 괄약근이 지나치게 이완되는 것"이라며 "이때 신경 이완을 통해 괄약근에 작용하고, 이를 통해 위산 역류를 억제하는 방법이 최근 학술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마지막으로 "PPI든 P-CAB이든, 위식도역류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은 대단히 많다. 다양한 조합도 가능해서 치료가 어렵진 않다"며 "다만 문제는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증상이 흉통 또는 만성기침으로 나타나면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쉽다. 가슴이 오래 불편한 환자라면 내시경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2021-11-17 06:15:38김진구 -
"찻잔 속의 태풍"…일산백병원 약국 9곳 불안한 공존[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일산백병원 문전약국가는 크고 작은 잡음이 잔존한 상황에서 공존하고 있다.일산백병원 인근으로는 대형 문전약국 9곳이 위치해 있다. 주차장 출입구와 바로 연결되는 정문 방향으로는 6곳의 약국이, 도보로 출입이 많은 중문 방향으로 3곳의 약국이 운영 중에 있다.인근 약국 약사들에 따르면 일산백병원의 일평균 외래 처방건수는 1500건에서 1700건 정도로 추정된다. 이중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을 제외하면 문전약국 9곳에서 하루 평균 1500건 내외 처방전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문전약국 지형 특성상 소위 1등 약국이라 할 만큼 위치적으로 수혜를 받는 곳이 없는 실정에서 이들 약국들은 일부 차이는 있지만 비교적 고르게 약국들로 처방전이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최근까지 선별진료소 설치 등으로 인해 병원 중문이 폐쇄되면서 인근 약국 3곳의 경영에는 적지 않은 영향이 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실제 이들 약국 중 한곳은 출입구에 폐쇄됐던 병원 출입구가 다시 개방됐다면서 약국 이용에 불편이 없으실 것이라는 안내를 해놓기도 했다.인근 약국의 한 약사는 “병원 출입구가 폐쇄되면서 그 출입구와 바로 맞닿아 있는 약국들은 영향이 클 수 밖에 없었다”면서 “반면 주출입구 방향 약국 6곳은 코로나 이후에도 처방조제 건수에 큰 변화는 겪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산백병원 약국가는 그간 내부적으로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지만, 밖으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는게 인근 약국 약사의 말이다.실제 2년 전 일산백병원에서 운영하는 키오스크의 도우미가 특정 약국으로 환자를 안내하는 등의 정황이 있어 약사들이 문제제기를 하는 사건도 발생했었다. 현재도 병원 키오스크의 도우미 제도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최근에는 이 지역의 한 약사가 인근 약국의 일반약 택배 배송 정황을 파악해 지역 약사회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약국의 약사는 “특정 약국의 경우 일반약 택배 배송 정황을 확인하기도 해 지역 약사회에 관련 사실을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이 끝났다”며서 “내부적으로는 문제들이 있지만 워낙 이곳에서 오래 약국을 해 오던 곳이 대부분이다 보니 최대한 갈등을 자제하고 지나가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 약사는 “지역 약사회에 이 지역 특정 약국 등에 대한 문제를 몇번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조치나 개선은 없었던게 사실”이라며 “겉으로는 조용한 것 같지만 안으로는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고 했다.2021-11-11 16:57:58김지은 -
"매일 아침 브라우니 굽는 약사언니로 통하죠"[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크림치즈 월넛초코칩 쿠키. 좋아하는 거에 좋아하는 거 더하기, 말해뭐해 초코칩쿠키!'이앤약국 이주연 약사. '이제 머핀은 이 레시피로 정착하겠어요! 버터90g, 설탕 110g, 달걀 2개, 소금2g, 밀가루 190g, 베이킹파우더 6g, 우유 80ml. 오늘은 블루베리랑 레몬제스트 넣은 블루베리머핀''브라우니 굽는 약사언니'로 활동하는 이주연 약사(38, 서울대)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군침이 돈다.SNS계정만 보고는 그가 약사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울 만큼 그는 소문난 베이킹 마니아다.꽤 오랫동안 베이킹을 해왔을 법한 베이킹 실력과 플레이팅 솜씨, 사진 실력을 지닌 것 같지만 그가 베이킹을 시작한 건 불과 2년 여밖에 되지 않았다.아이에게 감자튀김을 만들어 주기 위해 레시피를 찾던 중 한 블로그에서 가정용 베이킹을 접하면서 간단한 재료만으로 건강한 빵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매력에 빠졌, 블로그 운영자가 집필한 책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갓 구운 빵과 쿠키'를 사서 차례로 따라하게 됐다.'브라우니 굽는 약사언니' 인스타 계정에는 그간 이 약사가 만들었던 베이킹들이 올라와 있다.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베이킹과 플레이팅에서 수준급 실력을 뽐낸다. 이 약사는 책자를 따라 만든 완성품들을 SNS에 올리게 됐고,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던 책의 저자와 연락이 닿아 작년에는 한국에서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레시피를 검색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블로그와 책자를 발견하고 무작정 따라해 보자 했던 것이 '판매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올 만큼 일이 커지게 됐다는 설명이다.이주연 약사는 2년 전 겪은 슬럼프가 베이킹에 있어서도, 인생에 있어서도 큰 교훈을 가르쳐 줬다고 했다."몇해 전 운영하던 약국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약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꼈었어요. 그런데 이미 엎지러진 물 앞에서 좌절하기 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자 리프레쉬 여행을 떠나게 됐고 여기서 큰 충격을 받게 됐습니다."새벽 4시 30분 일출을 보며 패들보트를 타는 수업이 있어 덜컥 신청을 했지만 고민도 컸다. 새벽 4시에 낯선 곳에서 홀로 이동하고 움직인 다는 데 대한 불안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숙소를 나서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청소를 하고, 운전을 하고, 강습을 들으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미라클 모닝'에 도전하게 됐다는 것.그는 일찍 일어나 매일 빵을 굽게 됐고, 2년간 매일 아침 루틴이 돼 버렸다.힘들었던 시기가 그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돼 하루를 일찍 시작해야겠다는 각오를, 시간을 쪼개 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으며 멘탈과 몸을 돌볼 수 있게 된 것이다.이 약사는 베이킹 클래스도 기꺼이 참여하며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뭔가를 열심히 배워보는 게 오랫만이다. 학교에 다닐 때부터 계량하고 결과물을 얻어내는 일들을 했었는데 베이킹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 정량을 측정하고 온습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결과물을 얻어내는 과정이 닮아있다"고 말했다.주변에서 말하는 이주연 약사는 '열정만수르', '취미부자'다. 그는 베이킹 외에도 필라테스, 클라이밍, 폴, 꽃꽂이 등 동적이고 정적인 취미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약사가 되기까지 사실 공부만 했었기 때문에 할 줄 아는 것들이 많지 않아요. 이제부터라도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 둘 배워야겠다고 마음 먹게 됐죠."그는 "10년 이상 약사로 살다보니 남을 돌보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미처 본인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들을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며 "소모가 많은 각박한 일상에서 나를 채울 수 있는 일로써 이러한 취미들이 나를 돌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베이킹과 운동은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이주연 약사가 운영하는 이앤약국은 을지로입구역사 내에 위치한 지하철 약국이다.'병원없이 장사가 되겠느냐'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그에게는 생각 이상으로 지하철 약국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주로 직장인분들이 많으신데 지하철 약국을 운영하며 가장 좋은 점은 당장 불편한 증세로 약국에 들렀던 분들이 상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조제 전문약국은 기다리고 있는 다른 환자들 때문에 긴 시간 상담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여기서는 충분히 얘기를 듣고, 조언해 줄 수 있는 것 같아요."그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베이킹을 주로 다룬다면, 블로그는 약사로서의 일상과 그의 소소한 다짐들도 담겨 있다.베이킹과 집밥, 약사를 아우를 수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는 이 약사의 현재 블로그. "예전에는 SNS가 남의 행복을 들여다 보는 일이라고 생각해 잘 하지 않았었는데, SNS를 통해 같은 취미를 가진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고 또 스스로 일상을 기록하다 보니 한달 전의 나, 일년 전의 나와 현재를 비교해 볼 수 있어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 같아요."블로그를 통해 그는 '베이킹'과 '집밥', '약사'를 아우를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 보고자 구상하고 있다."일상 기록의 의미도 있지만, 제가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제 블로그도 정보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현재는 구상만 하고 있는 과도기 단계입니다. 약사로서의 일상도 제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컨텐츠들을 생산해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2021-11-10 17:38:16강혜경 -
화상, 신속 대처가 관건...솔루션은 하이맘 번 스프레이요즘 화상 대처법 금쪽 같은 하이맘 당신의 화상·상처 관리를 위한 맞춤형 화상 대처 솔루션! 환자: 약사님, 도와주세요! 고데기에 데었어요 ㅠㅠ 약사: 화상에는 초기 대처가 가장 중요해요! 환자: 그래서 제가 바로 얼음찜질을 하고 왔지요. 약사: 여기서 잠깐, 멈춰볼까요? 화상을 입었을 때는 최대한 빨리 열기를 식혀야 합니다. 하지만 얼음이나 알코올을 사용하면 조직 손상의 위험이 있어요! 이럴 땐, 화상 부위를 15-20℃의 흐르는 물에 15분 이상 세척하시거나 하이맘 번 스프레이를 뿌려주세요!!! 쉐낏쉐낏 잘 흔든 뒤 화상 부위에서 5c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분사해 주세요. * 하이맘 번 스프레이는 현재 앰뷸런스에서도 화상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하이맘 번 스프레이로 열기를 식히고 나면, 화상 상처 형태에 맞는 습윤밴드를 사용해 주시는게 좋아요. 환자: 하이드로 콜로이드밴드를 붙인 저처럼 말이죠. 단, 화상 상처에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는 금물! 약해진 피부가 떨어져 나갈 수 있거든요. 여기서, 오약사의 금쪽솔루션! 나갑니다. 1. 물집이 없는 화상 상처에는 하이맘 번 더프리미엄! (잘라 쓰는 타입도 있어요) 환자: 빨갛고 따끔하고 간지러워요. 약사: 상처에 지속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주어 회복을 돕습니다. 2. 물집이 생긴 화상 상처에는 물집을 터뜨리지 말고 하이맘 폼을 부착해주세요. 환자: 저는 진물도 나요. 3. 밴드를 붙인 상처 부위가 간지럽거나 수포가 생긴다면 하이맘 폼 센서티브를 사용하세요. 예민한 피부를 위한 알러지 free 밴드에요! 화상의 위험은 일상 곳곳에 숨어있으니 방심은 금물! 하이맘 번 스프레이와 밴드로 비상 상황에 미리미리 대비하세요!2021-11-08 06:15:00노병철 -
"내 아이가 쓸 연고니까요"…예비아빠의 개발 스토리[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연고·크림 제형 의약품도 화장품처럼 촉촉하고 끈적임 없이 바를 순 없을까.'이승원 동아제약연구소 신제품연구팀 연구원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쳤다. 그의 앞에는 덱스판테놀 성분 연고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가 놓여 있었다.동아제약은 지난 2019년 연고 제형의 덱스판테놀 성분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덱스판테놀은 만성피부염과 습진, 기저귀발진, 일광피부염, 화상, 찢긴 상처(수유기 중 유두균열 등)에 효능이 있는 성분이다.이미 해당성분 치료제 시장에선 한 제품이 약 95%의 점유율로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존 제품과는 뭔가 다른 특장점이 필요했다. 이승원 연구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새 제품에 '쉐어버터'를 함유하자는 아이디어였다.쉐어버터는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시어트리라는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이다. 기존의 광물성 오일이나 합성 오일, 파라벤보다 피부친화적이고 안전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화장품연구원으로 4년간 일했던 경험을 살려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쉐어버터는 화장품 업계에선 피부친화적이고 끈적임이 적다는 장점으로 이미 널리 쓰이던 물질입니다. 기존 시장리딩 제품의 경우 윤활제·보조제로 파라핀 오일이 쓰인다는 점에서 더 피부친화적인 장점을 부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습니다."개발 당시 그가 예비아빠였다는 점도 쉐어버터 아이디어를 내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덱스판테놀 성분 치료연고는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습진이나 기저귀 발진 등에 주로 쓰인다. 그 역시 아이가 태어나면 덱스판테놀 성분 치료연고 사용이 불가피했다."곧 태어날 아이에게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식물성 오일인 쉐어버터가 아무래도 광물성 오일이나 파라벤 보다는 피부친화적이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아기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쉐어버터를 함유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문제가 있었다. 의약품에선 한 번도 쉐어버터를 부형제로 사용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광물성 오일이나 합성 오일, 파라벤은 부형제로 허가돼있었지만 쉐어버터의 경우 비교적 최근 등장한 물질이기 때문에 부형제로 적용된 이력이 없었다.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료보완 요청이 반복됐다. 부형제로 의약품에 첨가하더라도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 부형제로 첨가했을 때 주성분의 효능·효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근거도 마련해야 했다. 원료 규격부터 새로운 설정과 등록이 필요했다."꽤나 고생했습니다. 새로운 물질을 부형제로 등록하기 위해 안전성 입증 자료를 찾고 자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2년여 만에 제품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완제품을 테스트해보니 기대했던 대로 끈적임이 적고 밀착력이 좋았습니다."이렇게 개발된 제품은 지난 7월 출시됐다. 이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약국가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아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D-판테놀'은 출시 3개월 만에 시장 2위 품목으로 올라섰다."아이가 지난 6월 태어났습니다. 곧이어 제품이 출시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위한 선물을 마련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지금도 제 아이에게 이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아내뿐 아니라 주변에서 만족도가 높습니다."그는 향후 다른 연고·크림 제형 의약품에도 그의 화장품 개발 경력을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D-판테놀 사례처럼 충분한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동아제약은 '노스카나겔'이란 대형 품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노스카나겔을 중심으로 연고·크림 제형 의약품 분야에서 라인업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제 화장품 개발 경력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2021-11-04 06:15:58김진구 -
고용량 티아민, 만성질환 보조요법의 임상 유용성은[Journal Review] 메가300 REPORT - 벤포티아민의 치료적 접근 - 2편 일반신경계질환(만성피로증후군), 말초신경계 질환(당뇨병성 신경병증), 뇌와 척수 질환(치매, 할쯔하이머병), 정신질환(불안장애, 알코올중독) 등 신경계 질환 치료에 있어서 고함량 비타민 B1, 특히 벤포티아민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학술증거들이 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80명의 염증성 장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용량 티아민을 교차 투여한 결과 고용량 티아민 복용 시 현저한 피로 감소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고용량 티아민을 복용하였을 때 피로가 평균 4.5 points 감소하였지만 위약을 복용하였을 때는 피로가 평균 0.75point 증가하였습니다. 적은 수의 케이스 스터디였지만 고용량 티아민을 섬유근육통 환자들에게 투여한 결과, 만성 전신통증, 피로 등의 증상을 수 일 내로 완화시켰습니다. 투여 20일 후 인터뷰에서 환자들은 통증을 포함한 모든 증상들이 호전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에서 고용량 벤포티아민이 증상성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미치는 효능과 내약성을 평가하고자 165명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약대조 이중맹검 시험을 실시하였습니다. 대규모 임상에서 고용량 벤포티아민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벤포티아민 고용량 투여 시 공복 혈당이나 실험실 검사 수치 등에 있어 임상적으로 유의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6주 투여 결과, 벤포티아민 600mg은 위약대비 유의한 NSS(신경병증성 통증 점수)의 개선이 나타났습니다. 다른 임상에서도 고용량 벤포티아민 함유 비타민 B 복합제 복용이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통증을 감소시켰습니다. 벤포티아민을 복용한 모든 시험 군에서 유의한 진동감각 개선과 통증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특히 1일 벤포티아민 320mg 복용 군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고용량 벤포티아민 함유 비타민 B 복합제 복용은 혈당 수치, 지질 수치 등의 대사 상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고용량 벤포티아민의 장기 복용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개선했다는 소규모 임상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벤포티아민 300mg 복용 18개월 동안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MMSE는 뇌의 아밀로이드 축적과 관계없이 평균 3.5점이 향상되었습니다. 고용량 벤포티아민(600mg/d)은 알코올 중독증상이 있는 남성들에서 강박증상, 공포 불안을 유의하게 감소시켰습니다. 여러 임상시험들을 통해 고용량의 벤포티아민이 신경계 질환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고용량 벤포티아민을 함유한 유한양행의 메가300이 신경계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2021-11-04 06:10:00노병철 -
[김진구의 특톡] 끝난줄 알았지만...가브스 분쟁의 불씨[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가브스(성분명 빌다글립틴)' 특허 분쟁이 대법원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 불씨가 완전히 꺼지진 않은 모양새다.이번 사건 자체가 특허심판원에서 다시 다뤄지는 데다, 경우에 따라 향후 해외에서 허가와 무관하게 진행된 후속임상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물질특허 존속기간을 늘리는 데 악용될 여지가 남기 때문이다.◆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특허심판원서 분쟁 재개대법원은 지난달 28일 노바티스와 안국약품·한미약품간 가브스 특허분쟁에서 원고 각하 판결을 내렸다.대법원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 판단의 요지는 '노바티스에 상고 이익이 없다'는 것이다.2심에서 노바티스가 승소하면서 목적한 바를 이뤘으므로 애초에 상고할 필요도 없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설령 노바티스가 2심 판결에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법원에서 이를 따지는 것은 절차상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사건은 특허심판원에서 다시 다뤄질 예정이다. 제약업계에선 내년 초 심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심결이 나오면 비로소 가브스 특허분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노바티스, 물질특허 2년 연장…안국 187일 무효 주장대법원 판결만 놓고 보면 표면적으로는 제네릭사의 승리다. 2심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노바티스의 주장을 물리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 사건의 핵심은 따로 있다. 향후 특허심판원 심결에 따라 오리지널사가 물질특허 존속기간 연장을 위해 해외에서 진행된 후속임상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제약사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4년 넘게 이어진 이번 분쟁에서 쟁점은 의약품 물질특허의 '연장된 존속기간' 중 얼마를 무효로 볼 것인지였다.통상 특허권은 출원일로부터 20년간 보호된다. 의약품은 여기에 일부가 추가된다. 특허를 출원해도 곧바로 제품을 발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에 걸린 시간, 규제기관이 허가 심사를 하는 데 걸린 시간이 더해진다. 이 기간을 얼마나 인정받느냐에 따라 특허기간은 21년이 될 수도, 22년이 될 수도 있다.실제 노바티스는 가브스 물질특허를 2년 2개월 23일(813일)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2019년 12월 9일이던 물질특허 만료일이 2022년 3월 4일로 미뤄졌다.◆1·2심 가브스 해외임상 '132일' 두고 엇갈린 판단안국약품은 이 가운데 187일을 무효로 주장했다.한국인 가교임상 종료 후 원료의약품 신고서 제출까지의 '132일', 그리고 식약처로부터 자료보완 지시를 받은 뒤 해당 자료를 제출하기까지의 '55일'은 노바티스가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1심은 안국약품의 손을 들어줬다. 187일 전부를 무효로 봤다. 물질특허 만료일이 2021년 8월 30일로 당겨졌다.2심에선 노바티스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187일 가운데 55일만 무효라고 판단했다. 만료일은 2022년 1월 9일이 됐다.1·2심의 판단이 엇갈린 부분은 132일이다. 노바티스는 132일간 해외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었으므로, 이를 특허 기간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같은 주장을 1심은 받아들이지 않은 반면, 2심은 받아들였다. 1심에선 노바티스가 해외에서 진행했다는 임상이 국내 허가와는 무관하다고 판단한 반면, 2심에선 해당 임상이 국내 허가를 위해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오리지널사도 제네릭사도 '실익' 없는 추가 분쟁노바티스는 2심에서 132일을 인정받았음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남은 55일도 무효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건을 특허심판원으로 돌려보냈다.현재로선 특허심판원에서 양 측이 얼마나 첨예하게 다툼을 이어갈지에 대해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 오리지널사도 제네릭사도 다툼을 추가로 진행해서 얻을 실익이 적기 때문이다.노바티스 입장에선 소송을 통해 후발의약품 진입을 늦춘다는 전략을 펼치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특허심판원에 사건이 다시 배정되고 분쟁이 재개되는 동안 물질특허가 만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노바티스가 분쟁 승리를 통해 특허침해를 인정받고 제네릭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도 제네릭사의 특허침해 기간이 두 달가량에 그치기 때문에 실익이 크지 않다. 손배소로 얻는 이익보다 소송비용 지출이 더 클 수 있다.제네릭사 입장에서도 후발의약품 출시를 두 달가량 앞당기는 데 성공하며 목적을 이룬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분쟁을 이어갈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오리지널사 물질특허 존속기간 연장 '악용' 가능성문제는 특허심판원이 상급심인 특허법원의 기존 판결을 따를 경우다. 양 측이 적극적인 분쟁을 이어가지 않는다면, 특허심판원은 상급심인 특허법원의 기존 판결을 따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이렇게 분쟁이 종료되면 노바티스의 '해외 후속임상 132일' 주장도 인정된다. 이를 두고 국내 제약업계에선 향후 오리지널사가 물질특허 연장 신청을 할 때 그 근거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지금까지 한국에서 물질특허 존속기간을 연장해줄 때 해외에서 진행한 후속임상 기간을 인정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한국인이 포함된 글로벌 임상이나 한국인 가교임상과는 달리 해외에서만 진행된 후속임상은 국내 허가와는 무관하다는 게 특허청과 식약처의 판단이었다.특허법에선 특허 존속기간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만약 해외 후속임상이 특허 존속기간에 포함될 경우, 오리지널사가 이를 악용해 최장 기간인 5년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의 물질특허 기간이 '20+2년' 내외였다면, 향후 '20+5년' 내외로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특허심판원이 기존의 특허법원 판결을 받아들일 경우 노바티스의 해외임상 132일 주장까지 인정하게 되는 셈"이라며 "앞으로 오리지널사가 물질특허 존속기간 연장을 신청할 때 일종의 판례처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노바티스도 안국약품·한미약품도 특허심판원에서 치열한 다툼을 이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둘 다 실익이 적기 때문"이라며 "양 측의 분쟁 의지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해외 후속임상이 향후 인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2021-11-02 06:20:02김진구 -
"SNS로 소통한다"...소아과 전문약국의 경영 비법[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로 인해 소아과 약국들이 직격탄을 입은 가운데, 오히려 위기를 기회 삼아 차별화에 나선 약국이 있다. 소아청소년과와 가정의학과 1층에 위치한 울산 송정약국은 특히 엄마들에게 인기 좋은 약국이다. 친절하고 섬세한 약 상담은 물론 깔끔하면서도 확 트인 인테리어,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볼 거리가 많은 약국으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송정약국 유선영 약사. 부부약사인 유선영(32·동덕여대), 김성원(34· 원광대) 약사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눈높이에서 현실육아를 약국으로 옮겨 왔을 뿐"이라며 "3살 딸을 키우는 엄마, 아빠로서 그저 우리 아이를 대하듯 아이들을 대한 것 뿐인데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셔 기쁘다"고 말했다.송정약국이 문을 연 지는 2년이 지났다. 2019년 3월 남편인 김성원 약사가 먼저 약국을 오픈하고, 다른 약국에서 일하던 유선영 약사가 올해 1월 합류했다. 기존에도 단골층을 확보한 약국이었지만, 유 약사의 합류 이후 약국 역시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유선영 약사는 "부부가 함께 약국을 운영하면 득과 실이 극명히 나뉠 수밖에 없다. 육아를 하면서 약국을 해야 했기 때문에 함께 운영을 했지만 코로나 등 변수로 인해 차별화 방안을 고민하던 차에 SNS를 약국에 접목하게 됐다"고 말했다.송정약국 계정의 인스타그램. 유 약사는 약국 오피셜 계정을 열어 보통의 약국들이 그렇듯 건강 관련 카드뉴스나 신제품 소식 등을 올렸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반응을 읽기는 쉽지 않았다. 5~6장 분량의 카드뉴스나 신제품 소식 등을 올리는 데 들이는 공에 비해 좋아요나 댓글 등 반응이 미미했고, 올릴 게시물도 제한적이었다.그는 "댓글이나 반응은 미미한데 반해 게시물을 스크랩 하는 방식의 저장은 많았다. 의약정보, 건강정보 관련 수요는 있다는 것인데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대기업 신세계의 오피셜 계정보다 정용진 부회장 개인 SNS계정이 월등히 높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활발히 소통되는 모습을 보고 직업인으로서의 '약사'와 최대 관심사인 '육아'를 아우를 수 있는 개인과 약국의 절충형 계정을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그는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약사와 육아를 어떻게 녹여낼까 고민하던 중 브랜딩에 관심을 갖게 됐고, 불현듯 '딸 기르는 엄마약사'의 줄임말인 '딸기약사'를 생각해 내게 됐다"고 말했다.딸기약사 계정의 인스타그램. 딸기약사 인스타 계정은 아이를 키우며 겪었던 당황스러웠던 상황이나 약 복용법 등을 동영상 방식의 '릴스'나 카드뉴스로 풀어낸, 보다 부드럽고 재미있는 계정이다. 가령 열날 때 대처법, 해열제 먹이는 온도, 코막힐 때 해결법, 콧물색에 따른 대처법 등 다소 딱딱한 내용을 딱딱하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내고, 겨울철에 모기약을? 이라는 주제로 단순 약정보 보다는 여름에 필요한 모기약을 겨울에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실전 육아 팁을 준다. 직접 영상에 출연해 약에 대해, 건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다보니 친근감 역시 배가 된다.유선영 약사는 "열이 날 때 해열제를 먹이고, 열 냉각 시트를 붙이고, 따뜻한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것은 누구나 아는 부분이다. 하지만 여기에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하는 등의 작은 팁을 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영상에 익숙한 젊은 부모들에게 부드럽게 약과 건강을 얘기하고, 식상함을 탈피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딸기약사 계정은 SNS 사용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좋아요'는 물론 게시물을 스크랩하고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는 '저장' 횟수까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때문에 현재 제품 비교, 신제품 소개, 약국 운영시간 등 지역주민들과 소통이 주목적인 약국 공식 계정과 SNS 사용자 다수와 소통하는 딸기 약사 계정 2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그는 "약국 계정은 당장 매출에 도움을 줄수도 있다. 반면 딸기약사 계정은 당장 매출과 연계가 되진 않지만 정체성을 찾을 수 있고, 다수의 SNS 사용자들의 소통하고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며 "육아를 할 때는 내 아이만 보게 되지만, 약국에 있다보면 보다 많은 아이들을 보고, 또 먼저 아이를 키워본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딸기약사 계정의 목표"라고 말했다.◆소품 활용, 꼬마 고객에게도 '대만족'…"엄마 입장에서 생각하니 해답 나와"송정약국은 디럭스형 유모차도 불편함 없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진열대간 간격을 넓게 배치했다. 송정약국은 환한 조명을 사용하고, 진열대 간 간격도 비교적 커, 크기가 큰 디럭스형 유모차가 지나는데 불편이 없도록 설계돼 있다. 또 고객이 직접 보고 비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두고 있다. 어린이 영양제·해열제 같은 일반약은 물론이고 습윤밴드나 마스크, 보호대, 어린이 젓가락 같은 외품도 다양하게 구색을 갖추고 진열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여지를 넓혔다. 종류에 따라 깔끔하게 진열하고 재고 관리를 하는 것은 남편인 김성원 약사의 몫이다. 2019년 3월 오픈 이후 약국은 2차례에 걸쳐 업그레이드 됐다. 같은 해 8월 약국을 확장하면서 한 번, 올해 2월 한 번 약국을 업그레이드 했다. 그는 "확장한 이후로 제대로 인테리어를 하지 못했던 부분이 마음에 걸렸었다. 코로나로 인해 경기는 어렵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라 생각하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게 됐는데, 환자들이 먼저 알아봐 주시고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할로윈 분위기의 풍선과 장식들로 계절감을 느끼게 하고, 부모와 아이들간 얘깃거리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소품 등을 활용해 계절성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또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활용해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아이와 부모의 소소한 얘깃거리도 만들어준다.10월은 할로윈데이가 있는 만큼 풍선 장식과 관련 VOD를 재생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A4용지에 출력해 코팅한 모기 이미지를 벨크로 테이프를 활용해 매대 앞에 붙여둠으로써 아이들이 모기를 잡아보고,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도록 재미를 더했다. 자연스럽게 모기약을 구비하지 못한 부모들의 구매로도 이어졌다.그는 "집에 있는 벽 그림판 등 교구를 약국으로 가져와 봤는데 인기가 좋았다. 책 역시도 반응이 좋다. 스스로 책을 읽거나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를 듣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내 아이같이 귀엽다"며 "특히 공룡책이 인기가 많은데, 조만간 책장을 들여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유선영 약사는 '엄마의 관점'에서 생각하니 해답을 찾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건기식 샘플링'과 '볼매대'는 약국을 운영하는 데 있어 소소하지만 확실한 팁이 된다는 조언이다.약장 윗 공간을 수납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건기식 제품 일부를 샘플링해 어린이영양제 상담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샘플링하고 있다. 어린이 영양제를 추천할 때 효과는 예측해 볼 수 있지만 맛은 담보할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다 보니 '잘 먹을까요?'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하기 쉽지 않았고, 간혹 반품이나 환불 문의로도 이어졌다. 어린이 영양제는 결국 '아이들이 잘 먹는지'가 영양제 추천에서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건기식들을 샘플링했다.제품을 설명한 뒤 직접 아이에게 먹여보고 잘 먹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다 보니 부모도 아이도 영양제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갔다.볼매대를 활용해 계절 상품이나 인기 상품 등을 진열하는 것도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으면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팁이라고 설명했다.대개 약국이 진열대 아랫 공간을 재고장으로 활용하는 반면, 소아과 약국은 아이들의 손이 잘 닿는 이 공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착안해 아랫 공간은 아이들 제품 진열대로, 대신 윗 공간을 재고장으로 활용한 것도 포인트다.유 약사는 "각자의 포지션이 정해져 있다. 전반적인 마케팅이나 홍보를 담당하는 건 내 역할이고, 제품을 구성하고 주문하고 진열하는 일은 남편이 맡고 있다"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금기를 깬 것 같아 반신반의했지만 현재는 함께 약국을 일궈 나가는 부분이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함께 아이를 키우며 궁금한 부분에 대해 편안히 얘기할 수 있는 동네 언니, 동생, 친구 같은 약사로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2021-10-29 16:17:02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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