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에프티엘, PROTAC 기술 활용 신약개발 주목[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동방에프티엘이 PROTAC(Proteolysis-Targeting Chimera)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반 신약 개발 성과를 발표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PROTAC 기술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신약 개발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동방에프티엘 회사 전경동방에프티엘의 PROTAC 기술은 특정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차세대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유비퀴틴-프로테아좀 경로를 활용하여 E3 리가아제를 유도해 표적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단백질 저해제와는 달리 단순히 단백질 활성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분해해 제거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현재 회사는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췌장암 치료를 목표로 GSK-3β와 CDK5 단백질을 동시에 표적하는 신규 PROTAC 분해제 'DBVR-PTC-02'를 개발 중이다.실험 결과 DBVR-PTC-02는 강력한 단백질 분해 효과와 함께 높은 항증식 효과를 나타냈으며, 세포막 투과성과 대사적 안정성에서도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특히 췌장암 세포주에서 기존의 단일 표적 PROTAC 및 전통적인 키나아제 저해제보다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며 임상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Bioorganic & Medicinal Chemistry에 게재되었으며, 2025년 4월 정식 출판될 예정이다.회사는 DBVR-PTC-02 연구성과가 PROTAC 기술이 기존 저해제 접근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회사 관계자는 "DBVR-PTC-02의 성공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가속할 계획으로 향후 임상 시험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라며 "PROTAC 플랫폼을 확장해 다양한 암종 및 난치성 질환을 표적으로 한 신약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최초 TPD 대량 생산 공정 구축…글로벌 CDMO 사업 본격화현재 동방에프티엘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대량 생산 공정을 구축한 상태다.이를 통해 TPD 기반 신약 후보 물질의 위탁 생산(CMO) 및 위탁 개발 생산(CDMO) 사업 역시 궤도에 올리고 있다.생산 공정이 국제적인 GMP 기준을 준수해 구축된 만큼 글로벌 제약 시장이 요구하는 높은 품질과 생산 역량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또 동방에프티엘은 글로벌 TPD 기술 선두 기업인 아비나스(Arvinas)의 유방암 치료제 벱데제스트란트(ARV-471)의 상업화 공정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TPD 신약 개발 및 생산 경쟁력을 더욱 강화 중이다.특히 동방에프티엘은 신약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단순 원료의약품(API) 제조를 넘어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국내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인도기업들의 저가 공략으로 위협받고 있는 한국의 원료의약품(API) 산업에 있는 상황에서 한국 원료의약품 산업의 중요한 성장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장기적으로 PROTAC 및 TPD 기술 기반의 차세대 API 생산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합성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신약 원료 개발 및 생산을 노리고 하고 있다.이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고품질 API의 수출을 확대하는 데 중추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동방에프티엘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은 고도화된 API 생산 역량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TPD 및 PROTAC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API 개발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PROTAC 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통해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GMP 기반의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더욱 혁신하여 글로벌 신뢰도를 확보하고, 신약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2025-02-17 06:00:00황병우 -
'역대급 실적' 삼성에피스…매출 성장 커머셜 역량 확보[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25년 매출 성장을 위해 커머셜 역량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바이오시밀러 허가와 판매 성과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상황.그러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던 제품 마일스톤이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측돼, 향후 판매 실적이 회사의 매출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1조5377억원과 영업이익 4354억원을 기록했다.이는 국내 의약품 개발사 중 최단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던 2023년 연간 실적(매출 1조 203억원, 영업이익 2054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 112% 증가한 역대 최대실적이다.최근 5년으로 넓혀봐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2020년 7774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8470억원, 2022년 9463억원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0년 1450억원, 2021년 1927억원, 2022년 2315억원, 2023년 2054억원을 보였다.2021년 이후 2000억원의 고지를 넘은 영업이익은 2023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뒤 지난해 4354억원으로 크게 성장한 모습이다. 이 같은 영업이익 성장에는 파트너십 제품의 마일스톤이 큰 역할을 했다.국내외에서 다수의 품목허가 성과를 기록하며 해외 시장 판권을 보유한 파트너사로부터 대규모의 마일스톤 수익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마일스톤은 2700억원으로 알려졌다.일반적으로 마일스톤은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로, 별도 비용이 인식되지 않아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고도성장을 가능하게 한다.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고민도 여기에서 발생한다. 회사가 개발하던 바이오시밀러는 대부분 개발을 마치고 시장에 출시된 상황이다.테바와 미국 상업화 파트너십을 맺은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가 있지만 마일스톤 수령액은 36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1조5377억원과 영업이익 4354억원에서 마일스톤 비용을 제외하면 각각 1조2677억원과 1377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의 격차가 더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지난해 11월 유럽에서 긍정의견을 획득하고 2월 유럽 의약품청(EMA) 품목허가를 획득한 프롤리아(데수노맙) 바이오시밀러와 임상이 진행 중인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가 존재하지만, 최종 허가와 상업화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신제품의 매출 확대가 필수적이다.실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커머셜 총괄 본부장(Head of Global Commerical)으로 린다 최(Linda Choi)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전문 인재 영입을 통한 글로벌 진출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는 상태다.최 부사장은 28년간 다국적 제약사에서 다양한 분야의 영업 마케팅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인 만큼 인적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통해 시장 영향력 확장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기대되는 품목은 올해 미국 출시가 예상되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피즈치바다.미국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오리지널사와의 특허합의에 따라 올해 총 7곳의 회사가 제품을 출시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월 22일 이후 판매가 가능해 2월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제품(파란 글씨 표시 제품은 출시 완료 제품)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트너사인 산도스는 미국 의약품 유통 판로를 책임진 현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한 곳과 계약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이는 암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국 현지 판로를 뚫은 성과로, 산도스가 앞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산도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0% 정도로 높으므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보인다"며 "제품 판매 성과가 중요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입장에서는 커머셜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025-02-17 05:00:55황병우 -
삼성에피스, 프롤리아·엑스지바 시밀러 미국·유럽 승인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골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 2종이 미국과 유럽 관문을 통과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집행위원회(EC)로부터 골질환치료제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2종의 품목허가를 각각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프롤리아와 엑스지바는 암젠이 개발한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성분 데노수맙의 용량과 투약 주기를 달리해 개발한 제품이다. 프롤리아는 골다공증치료제로 사용되고 엑스지바는 골전이 환자 등의 골격계 증상 예방과 골거대세포종 치료제로 승인받았다.지난해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의 글로벌 매출액은 총 65억 9900만 달러(약 9조7000억원)에 달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하게 적응증 별로 각각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는 미국에서 ‘오스포미브’, 유럽에서 ‘오보덴스’라는 제품명으로 허가받았다.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는 미국과 유럽 동일하게 ‘엑스브릭’으로 승인받았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10종, 유럽에서 11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업화에 성공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질환 분야에서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전 세계 환자들의 의약품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2025-02-16 17:03:05천승현 -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아들 윤인호 부사장에 4% 증여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윤도준(73) 동화약품 회장이 장남 윤인호(41) 동화약품 부사장에게 4% 가량의 동화약품 주식을 증여한다.동화약품은 14일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등 거래계획보고서를 통해 윤도준 회장이 윤인호 부사장에게 동화약품 보통주 115만3770주(4.13%)를 증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14일 종가(6070원)를 대입하면 70억원 규모다. 증여 예정일은 3월 19일이다.증여 작업이 끝나면 윤인호 부사장의 동화약품 지분율은 2.30%에서 6.43%로 확대된다. 윤도준 회장은 1%가 된다.동화약품 최대주주는 15.22%를 보유한 디더블유피홀딩스다. 디더블유피홀딩스 최대주주도 60%를 쥔 윤인호 부사장이다.한편 윤인호 부사장은 2022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COO는 기업 내의 사업을 총괄하고 일상 업무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의사 결정을 수행하는 최고운영책임자를 말한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다음 직책이다.윤 부사장은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4년 중추신경계(CNS)팀 차장, 2015년 전략기획실 부장, 2016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2017년 생활건강사업부와 OTC 사업 담당하는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2019년에는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2025-02-15 09:23:43이석준 -
카빅티 93%↑·킴리아 13%↓…CAR-T 신약 희비 교차[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지난해 주요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신약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얀센의 카빅티와 BMS 브레얀지의 매출은 약 2배 증가한 반면 이 시장에 가장 먼저 등장한 노바티스의 킴리아의 매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후발주자들은 효과와 적응증 확대를 앞세워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얀센의 CAR-T 신약 카빅티는 2023년 5억 달러에서 지난해 9억63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로 93% 늘었다. 카빅티는 BMS의 아베크마에 이어 두번?로 출시된 B세포성숙항원(BCMA) 타깃 CAR-T 신약이다.CAR-T는 특정 암세포에 반응하는 수용체에 T세포를 발현시킨 후 환자에게 주입하는 유전자 세포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기존 항암제에 불응하는 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주요 CAR-T 신약들은 B 세포에서 기원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치료제로 승인된 상황이다.카빅티는 시장 후발주자지만 적응증 확대를 앞세워 매출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2022년 시장에 본격 등장한 카빅티는 같은해 매출 55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3년 5억 달러를 올리며 매출이 276% 늘었다. 카빅티의 지난해 매출 9억6300만 달러와 비교하면 2년새 약 19배 증가했다. 카빅티의 가장 큰 강점은 효과다. 그간 카빅티는 다발골수종 4차 이상 치료제로 활용됐지만, 추가 임상을 통해 지난해 2차 치료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적응증이 확대 승인됐다. 카빅티는 임상에서 다발골수종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확인됐다.BMS의 브레얀지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지난해 브레얀지의 매출은 7억4700만 달러(약 1조원)로 전년 대비 105% 늘었다. 이 치료제는 혈액암에서 발현되는 CD19 바이오마커를 타깃한다.브레얀지는 2021년 매출 8700만 달러로 출발해 이듬해 1억8200만 달러를 올리며 109% 늘었다. 브레얀지는 2023년에도 3억6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직전해보다 매출이 2배 늘었다.브레얀지의 강점은 활용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이 치료제는 재발·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여포성 림프종, 백혈병 등의 적응증을 확보하며 CAR-T 신약 중 가장 다양한 혈액암에 사용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브레얀지는 지난해 CAR-T 신약 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에도 허가됐다. 임상에서 이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환자 20%가 완전반응(CR)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BMS는 브레얀지의 림프종 분야에서 허가국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브레얀지는 일본에서 여포성 림프종의 적응증을 확보했으며 유럽에서는 현재 허가 심사 중에 있다.CAR-T 신약 중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길리어드의 예스카타의 매출은 소폭 늘었다. 예스카타는 지난해 15억7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 올랐다. 예스카타는 이 시장에서 유일하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품목이다.예스카타는 킴리아에 이어 두번째로 등장한 CAR-T 신약으로 적응증 확대에 빠르게 성공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 치료제는 지난 2021년 3월 소포림프종에 가장 먼저 허가됐으며 지난해에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과 급성림프구성백혈병 2차 치료에 가장 먼저 승인됐다.예스카타는 2021년 6억9500만 달러에서 2022년 11억6000만 달러로 매출이 67% 급증했다. 이후에도 성장세는 지속됐다. 이 치료제는 2023년 14억9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직전해보다 29% 증가했다.다만 카빅티, 브레얀지 등 후발주자들이 예스카타의 경쟁자로 급부상하며 지난해 매출은 5% 늘어나는데 그쳤다.킴리아·브레얀지 매출 소폭 감소세노바티스 CAR-T 신약 '킴리아'노바티스의 킴리아와 BMS의 아베크마의 매출은 2023년보다 소폭 줄었다.킴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억4300만달러(약 6000억원)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킴리아는 지난해 1분기 매출 1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킴리아는 CAR-T 신약 중 가장 먼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등에 허가되며 시장을 개척해 나갔지만 추가 적응증 확보가 늦어지며 경쟁에서 뒤쳐졌다.예스카타의 경우 미국에서 2021년 3월 여포성림프종 적응증을 획득했지만, 킴리아는 약 1년뒤인 2022년 5월 이 적응증 획득에 성공했다. 또 예스카타나 브레얀지 등이 림프종 2차 치료제로 승인됐지만, 킴리아는 임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바 있다.아베크마는 지난해 매출 4억600만 달러(약 5800억원)로 2023년보다 14% 감소했다. 아베크마는 미국에서 5번째로 허가된 CAR-T 신약으로 면역세포 과증식에 생기는 표지자인 BMCA를 타깃한다.아베크마의 한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작년 3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아베크마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억2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3% 늘었다.아베크마는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다발골수종에 허가 적응증을 확대했다. 기존 아베크마는 다발골수종 5차 치료제로 활용됐는데, 이번 적응증 확대로 항 CD38 항체를 포함해 최소 2가지 치료를 받은 이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에게도 사용이 가능해졌다.아베크마는 임상에서 표준치료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을 약 9개월 늘렸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1%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2025-02-15 06:19:32손형민 -
'영토 확장' K-보툴리눔 나보타, 3년 수출액 3833억[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웅제약의 보툴리눔독소제제 나보타가 글로벌 시장 침투를 가속화하고 있다. 브라질 시장 공급 계약 규모가 5년 만에 7배 이상 확대됐다. 나보타는 3년 연속 수출실적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나보타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80%를 돌파했다.대웅제약 본사 전경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브라질 기업 브라질 현지 파트너사 목샤8(Moksha8)과 1800억 원 규모의 보툴리눔독소제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대웅제약은 지난 2018년 1월 목샤8과 1679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7년 만에 1억2447만달러로 계약 규모가 7배 이상 확대됐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독소제제 공급 계약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에볼스와 체결한 보툴리눔독소제제 공급 계약이 역대 최대 규모다. 당시 에볼루스와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러시아, 남아공, 일본, CIS 등에 5년 간 2억9681억달러 규모의 공급 체결한 바 있다.목샤8은 지난 2020년 브라질에 처음 나보타를 출시한 이후 우수한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치과와 에스테틱 병원을 집중 공략하는 니치(Niche) 마케팅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올해부터는 지난달 새롭게 품목 허가를 획득한 200 유닛(Unit) 용량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 대웅제약 측은 “많은 환자들이 방문하는 대형 병의원은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더욱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대웅제약의 보툴리눔독소제제는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주요 남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전 세계적으로 69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80여 개국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분기별 나보타 수출 내수 매출(왼쪽)과 수출 비중(오른쪽) 추이(단위: 억원, %, 자료: 대웅제약) 나보타는 미국 시장 성장으로 수출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지난해 나보타의 매출은 1864억원으로 전년대비 26.8% 증가했다. 지난 2021년 796억원과 비교하면 3년새 134.2% 치솟았다.나보타의 미국 사용 경험 축적으로 신뢰도가 축적된 데다 2019년부터 진행한 메디톡스와 균주 도용 소송이 종결된 이후 수출 실적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21년 2월 메디톡스는 나보타(미국 상품명 주보) 미국 판매와 관련해 대웅제약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 애브비와 3자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톡스와 애브비는 미국 내에서 주보의 지속적인 판매·유통 권리를 에볼루스에 부여하고 일정 금액의 대가를 받는 내용이 핵심이다.나보타의 수출 실적이 급증했다. 지난 2021년 나보타의 수출실적은 49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듬해 2배 이상 증가한 1099억원으로 상승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23년과 지난해 나보타의 수출액은 각각 1174억원, 1560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나보타의 수출실적은 3년 전보다 3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 3년간 나보타의 수출 실적은 총 3833억원에 달했다.분기별 나보타의 수출액을 보면 지난 2021년 2분기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고 2022년 1분기에는 2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400억원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 중이다.지난해 나보타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3.7%로 집계됐다. 나보타의 해외 매출이 내수 매출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나보타의 수출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 2021년 나보타의 수출 비중은 61.8%에서 3년 만에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 연속 수출이 80%를 상회하며 해외 판매 비중이 압도적이다.나보타는 글로벌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치료 시장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나보타의 미국 치료적응증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가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 이상 ▲위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적응증 등의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대웅제약은 나보타수요 상승에 대비해 제조시설 확장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경기도 화성시 향남제약단지에 총 1014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1300만 바이알 규모의 3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3공장은 올해 상반기에 착공하고 오는 2024년 준공 예정이다. 3공장이 완공되면 대웅제약은 1, 2공장의 연간 500만 바이알 생산량을 포함해 최대 1800만 바이알의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는 특허 받은 자체 ‘하이-퓨어 테크놀러지(HI-PURETM Technology)’ 공정으로 제조된 고순도 톡신으로, 빠르고 정확한 효과와 내성에 대한 안전성이 강점이다”라고 소개했다.2025-02-15 06:19:22천승현 -
'이익잉여금 있기에'...적자 바이오기업의 당찬 배당[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현금 배당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 바이오 업체들이 눈에 띈다.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에 나선다.적자 기업의 배당은 이례적이다. 기업이 주주환원을 중시하고 재무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으로 해석 가능하다. 다만 적자 상태에서 배당을 지속하면 연구개발(R&D) 투자나 신규 사업 확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트론바이오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1억9779만원이다. 현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시가배당률은 1.76%다. 배당은 내달 19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한다.삼천당제약도 약 47억원 규모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00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0.1%다. 삼천당제약 역시 내달 열리는 주총을 거쳐 1개월 내로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인트론바이오와 삼천당제약은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인트론바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3년 순손실 97억원에서 지난해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인트론바이오 측은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해 영업 적자가 확대됐다"고 했다.삼천당제약의 경우 작년 연결 기준 순손실은 39억원이었다. 2023년 순손실 42억원보다 적자 폭이 소폭 줄었다. 삼천당제약 측은 손익구조 변동의 원인으로 연구개발비 증가, 의약품 원가율 상승, 자기주식 처분으로 인한 법인세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적자 기업의 배당은 흔치 않은 일이다. 배당 재원은 이익잉여금이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쌓아둔 것으로 매년 수익을 내면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늘어나는 구조다. 순손실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감소하거나 결손이 발생하면 배당을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다만 단기적으로 적자가 발생했더라도 과거 적립해 놓은 이익잉여금이 충분하거나 현금창출력이 우수하다면 배당을 단행할 수 있다. 해당 연도에 적자를 기록했으나 과거 벌어들인 이익이 남아 있다면 이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앞서 바이오노트, 마크로젠 등도 적자 상태에서 배당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액을 204억원으로 결정했다. 회사는 엔데믹 이후 진단키트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악화, 2023년 연결 기준 18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적자지만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는 게 바이오노트 측 입장이다.마크로젠은 2023년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 배당을 의결했다. 시가배당률 1.5%, 배당금 총액 29억9371만원 규모다. 마크로젠은 2022년 연결 기준 순손실 220억원, 2023년 16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 중이지만 배당에 나섰다. 마크로젠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적자 기업의 배당은 기업이 주주환원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배당금 지급은 기업이 현금 흐름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익잉여금이 충분하고 재무 구조가 탄탄한 기업이라면 단기 적자가 크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다만 실적 개선 없이 배당을 지속하면 기업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적자 상태에서 무리하게 배당을 하면 현금 유출이 발생해 재무 유동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일각에서는 적자를 낸 기업이 배당을 하는 건 기업이 중장기 성장보다 주주환원에만 치중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적자 상태에서 배당을 계속하면 연구개발 투자나 신규 사업 확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적자 상황에서 배당을 하는 경우 사익 추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업계 관계자는 "배당은 기본적으로 이익잉여금 내에서 지급해야 한다"면서 "주주 입장에서 적자 기업의 배당은 일시적으로 좋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기업의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 주가 하락 등이 위험이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2025-02-15 06:17:31차지현 -
동국제약, 송준호 대표 재선임…실적·투자 성과 반영송준호 대표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송준호(58) 동국제약 대표가 재선임된다. 실적, 투자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분기 매출 2000억원 시대를 열었고 리봄화장품을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동국제약은 오는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서 송준호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송 대표는 2022년 3월부터 동국제약 단독대표를 맡고 있다. 3년간 호실적을 냈다. 매출은 2021년 5942억원에서 2023년 7310억원으로, 지난해는 분기 2000억원 시대를 열며 외형이 8000억원 정도로 확대됐다.영업이익은 2021년 632억원, 2022년 739억원, 2023년 66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628억원을 기록했다.투자 성과도 냈다. 지난해만 봐도 4월 미용기기 업체 위드닉스(투자금 22억원), 10월 화장품 기업 리봄화장품(307억원)을 인수했다. 인벤테라제약의 시리즈C 펀딩에도 30억원을 투자했다.송 대표의 전공을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대표는 미국 미시건대 경제학 학사,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학 석사(MBA)를 거쳐 국내외 경영 컨설팅, 투자회사에서 근무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동국제약 전략기획실장으로도 재직했다.업계 관계자는 "송준호 대표가 오너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의 지원 아래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호실적도 이어지고 있어 투자 실탄도 풍부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3분기말 현금성자산(금융기관예치금 564억원 포함)은 896억원이다.한편 동국제약의 호실적은 현금배당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 26억원, 2016년 35억원, 2017년과 2018년 47억원, 2019년 72억원, 2020년과 2021년 81억원, 2023년 83억원, 2024년 92억원 등이다. 2019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두 배 가량 차이다. 조만간 결산배당 100억원 이상이 전망된다.2025-02-15 06:00:08이석준 -
이중특이항체 신약 '컬럼비', 빅5 종합병원 안착[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림프종 최초 이중특이항체 치료옵션 '컬럼비'가 종합병원 처방권에 진입하고 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로슈의 CD20·CD3 이중특이항체 거대B세포림프종(DLBCL, Diffuse Large B-Cell Lymphoma)치료제 컬럼비(글로피타맙)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빅5 상급종합병원의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를 통과했다.다만 컬럼비는 현재 비급여 약물이다. 이 약은 지난해 7월과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보험급여 기준 설정에 실패한 바 있다. 다수 의료기관에서 처방코드가 생성된 만큼, 올해 컬럼비가 급여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 볼 부분이다.컬럼비는 2023년 12월, 2가지 이상 전신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치료제로 국내 허가됐다.이 약은 기존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인 한국노바티스의 '킴리아(티사젠렉류셀)'와 같은 DLBCL 3차 치료옵션이다. 두 약물은 각기 다른 장점을 갖추고 있어, 향후 환자 상태나 환경에 따라 의료진의 선택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컬럼비는 2가지 이상의 전신요법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환자 1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1/2상 NP30179 연구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임상 결과, 컬럼비는 CR 40%, ORR 52%를 기록했다. 효과는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었다.여기에 얼마전 열린 유럽혈액학회(EHA 2024)에서 컬럼비는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 개선을 입증한 STARGLO 3상 연구를 공개, 고무적인 데이터를 추가했다.STARGLO 연구는 한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불가능하거나, 2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를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relapsed or refractory, R/R) 미만성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임상 1차 분석(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11.3개월) 결과, 컬럼비와 젬시타빈+옥살리플라틴(GemOx) 병용요법은 리툭시맙과 GemOx 병용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41% 낮추면서 1차 평가변수인 OS를 유의미하게 개선했다.김석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DLBCL는 그간 1·2차 치료에 실패하거나 반복되는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3차 치료 옵션에 대한 의료적 수요가 매우 컸다. 컬럼비가 등장하면서 국내 재발성 또는 불응성 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치료 성적이 앞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2025-02-15 06:00:00어윤호 -
동반진단 이슈 해결한 빌로이 3월 출격…시장 공략 가속화[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동반진단 이슈를 넘은 위암 치료제 빌로이(졸베툭시맙)가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아직 건강보험 급여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이미 임상현장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비급여 출시에도 처방사례를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아스텔라스는 14일 클라우딘 18.2(Claudin 18.2) 표적 치료제인 빌로이의 국내 출시를 알리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빌로이는 전이성 위암 1차 치료에서 HER2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된 최초의 표적 치료제이자 세계 최초로 클라우딘 18.2를 표적하는 항암제다.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클라우딘 18.2 양성, HER2 음성의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인 환자에 대한 1차 치료로서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받았다.이날 발표를 맡은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전이성 위암 환자 중 약 90%가 HER2 음성으로 나타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표적하는 치료제가 절실했다"며 "HER2 음성 환자 중 약 40%가 클라우딘 18.2 양성 환자로 보고되는 상황에서 클라우딘 18.2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빌로이의 등장은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빌로이 허가의 근거가 된 SPOTLIGHT 3상 연구를 살펴보면, 빌로이와 mFOLFOX6(옥살리플라틴, 류코보린, 플루오로우라실)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0.61개월로 위약군의 8.67개월보다 높았고,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도 18.23개월로 위약군 15.54개월을 상회했다.또 GLOW 연구에서도 빌로이와 CAPOX(카페시타빈과 옥살리플라틴) 병용 투약군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8.21개월을 기록하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31% 낮췄다.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반진단 이슈가 발생하면서 한국에서 빌로이의 출시는 해를 넘기게 됐다.당시 빌로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딘 18.2 양성 환자를 감별해내야 하는데, 클라우딘 18.2 진단에 사용하는 동반진단기기(CDx)가 신의료기술 평가 대상으로 고려됐기 때문이다.이후 두 차례에 걸친 전문위원회를 거쳐 빌로이 진단검사가 기존 기술로 인정받으면서 오는 3월 3일 빌로이의 출시가 예정된 상태다.이에 대해 이혜승 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빌로이가 표적하는 클라우딘 18.2 단백질은 위암과 같은 특정 암종에서만 발현돼 비정상 세포에 대한 높은 특이성을 제공한다"며 “클라우딘 18.2는 검사 결과가 일관되고 빠르게 해석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환자군을 신속하게 선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문제는 역시 급여다. 한국아스텔라스는 빠른 급여 진입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지만 빌로이는 지난 12일 열린 2025년 제1차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빌로이의 급여 신설 안건은 '급여 기준 미설정'이 결정됐다.라 교수는 "급여가 쉽지 않지만, 위암에서 이 정도의 혜택을 보이는 치료제도 많지 않다.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약의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한국아스텔라스는 빌로이 허가 이전부터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들이 빨리 쓸 수 있도록 EAP 프로그램을 허가받기 전부터 오픈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10개 기관에서 51명의 환자가 등록된 상태다.한국아스텔라스 관계자는 "빌로이가 가진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비용적인 면에서도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준비하고 있다"며 "실제로 어떻게 치료제가 사용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EAP에 참여한 기관과 함께 좀 더 명확하게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2025-02-14 17:35:26황병우
오늘의 TOP 10
- 1"어린이 해열제, 복약지도 이것만은 꼭"
- 2대형마트 내 창고형약국, 유통발전법으로 제어 가능할까
- 3'또 창고형' 광주 2곳 개설 움직임…대형마트에도 입점
- 4약사채용 1위 팜리쿠르트, 약국대상 무료공고 오픈
- 5시총 1조 안착했지만…리브스메드, 혹독한 코스닥 데뷔전
- 6[기자의 눈] 플랫폼 도매금지법, 복지부 압박 말아야
- 7보령, 6개월새 5배 뛴 바이젠셀 지분 절반 매각
- 8환자 6% 줄었는데 진료건수 60% 증가...소청과의 역설
- 9의대증원 논의 시동..의협 "의사인력 예측 제대로 하라"
- 10아일리아 8mg 급여 확대…종근당, 의원급 영업 탄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