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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 FDA 허가[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로부터 판매허가를 승인받았다고 18일 밝혔다.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스테키마의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판상형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오리지널 의약품이 보유한 전체 적응증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는 얀센이 개발한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에 처방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면역반응에 관련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한 종류인 인터루킨(IL)-12,23의 활성을 억제한다.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 규모는 약 204억 달러(약 26조5200억원)에 달하며 미국 시장 규모는 약 156억 1200만 달러(약 20조원)로 전 세계시장의 77%를 차지한다.셀트리온은 국내, 유럽(EC), 영국, 캐나다 등 글로벌 주요 국가로부터 스테키마 허가를 획득하고 순차적 출시를 진행중이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주요국 출시를 진행하면서 시장 내 입지를 높이고 있다.셀트리온은 이미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와 특허 합의를 완료해 오는 2025년 2월부터 스테키마의 미국 시장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셀트리온은 이미 미국에서 판매 중인 램시마,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등 기존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 제품군에 이어 인터루킨 억제제 스테키마를 추가하면서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내 스테키마 판매 허가로, 미국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는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입지는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2024-12-18 10:14:00천승현 -
휴온스바이오파마 '건성 황반변성 점안제' 개발 착수[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휴온스그룹 휴온스바이오파마가 ‘건성 황반변성 점안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휴온스바이오파마(대표 김영목)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오상록)과 건성 황반변성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조인식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협약으로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점안 투여가 가능한 신규 건성 황반변성 펩타이드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기존 주사제 중심의 투여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KIST 천연물신약사업단 연구팀이 개발한 물질이다.건성 황반변성 펩타이드 치료제 후보물질은 국내 특허 및 국제 특허(PCT) 출원을 마친 상태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기술 독점권을 확보해 건성 황반변성을 타깃한 노인성 질환 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KIST 천연물신약사업단 연구팀은 황반변성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톨유사수용체(Toll-like receptor, TLR)의 염증 신호에 주목했다. 펩타이드 약물 라이브러리 구축 및 활용한 결과 TLR 신호전달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을 억제하는 후보 펩타이드를 발굴했다. 해당 물질에 대한 동물 실험 결과 건성 황반변성이 유발된 쥐에서 펩타이드 점안 투여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휴온스바이오파마는 이번 협약으로 펩타이드 기반 신규 점안치료제를 개발 시 건성 황반변성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반복적인 침습적 치료로 인한 부작용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기존 주사제를 대체해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고 노인성 안과 질환에 대한 새로운 펩타이드 치료제 시장을 창출을 기대한다.김영목 휴온스바이오파마 대표는 “고령화 시대에 유망한 펩타이드 치료제 연구개발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노인성 질환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KIST와 긴밀히 협력해 건성 황반변성 혁신신약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품목허가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다.한편, KIST 천연물신약사업단은 2003년 설립 이후 노화 및 만성질환 신규 바이오마커·표적 발굴 및 제어 연구 등을 진행해온 국내 천연물연구소다.2024-12-18 09:44:48이석준 -
한국애보트 프리스타일 리브레2, 임신 중 당뇨병 급여 확대한국애보트 프리스타일 리브레2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한국애보트는 프리스타일 리브레2(FreeStyle Libre 2)가 11월부터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임신 중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속혈당측정기의 급여 확대에 포함됐다고 밝혔다.이번 요양비의 보험급여 기준 및 방법 고시 개정으로 인슐린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임신 중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수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연속혈당측정기의 지원이 가능해졌다. 기존에 연속혈당측정기는 1형 당뇨병 환자에만 지원됐다.조금준 대한모체태아의학회 교육위원장(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임신 중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이 어려워 인슐린 투여까지 필수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임신 중 당뇨병 산모의 아기는 출생 시 거대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조산 위험도 커 철저한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의 흐름을 연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반복되는 채혈로 인한 부담과 불편함을 감소시켜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임산부들에게 편리한 혈당 관리 옵션을 제공한다"며 "이번 급여 확대는 임산부가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여 적절하게 혈당을 관리하고, 건강한 태아를 출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프리스타일 리브레2는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 시스템인 리브레 포트폴리오 제품으로, 약 60개국의 6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40개국 이상에서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최근 출시된 한국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2는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1분마다,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지속적인 혈당 수치 모니터링이 가능해 저혈당 또는 고혈당 발생 시 자동으로 스마트폰 알람을 받을 수 있으며, 사용자의 음식 섭취와 운동에 따른 혈당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혈당 변동에 따른 빠르고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또 한 번 센서를 몸에 부착하면 14일 동안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정확한 측정값을 확인할 수 있다.강승호 한국애보트 당뇨 사업부 강승호 사장은 "이번 급여 확대로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임신 중 당뇨를 겪고 있는 환자들의 당뇨병 합병증 예방 및 건강한 태아 출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 넓은 사회적 관점에서는 급여 확대를 통해 수천 명의 한국 여성들이 임신 중 겪는 어려움을 관리하면서도 혈당 관리의 전반적인 의료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인슐린을 투여하는 임신 중 당뇨병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기 건강보험 기준금액은 현행 성인 1형 당뇨 환자와 같은 수준인 일당 1만 원으로 공단 부담률은 70%(기준금액과 실구입가 중 낮은 금액의 70% 지원, 차상위는 100% 지원)로 하며, 지원 기간은 출산일이 산모마다 다름을 고려하여, 분만예정일로부터 15일까지로 한다.임신 중 당뇨병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기 처방은 산부인과를 포함하여, 내과& 8729;소아청소년과& 8729;가정의학과에서 진료 후 가능하다.2024-12-18 08:18:31황병우 -
'쪼개기·미등재' 특허 방어전략 진화...결론 안나는 분쟁[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약바이오 특허 분쟁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엔트레스토’ 특허 분쟁은 3년 넘게, ‘트라젠타’·‘케이캡’·‘렌비마’·‘오라팡’ 관련 분쟁은 2년 넘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그 배경 중 하나로 오리지널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방어 전략을 펼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리지널사들은 특허를 분할 등재하거나 아예 등재하지 않는 식으로 방어 전선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또한 심결·판결에 불복해 상급심에 항소·상고하는 등 반격에 나서는 사례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올해 1심 심결 28건 중 10건 항소…특허분쟁 3년 넘게 장기화18일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내려진 제약바이오 특허분쟁 심결·판결은 총 34건이다. 특허심판원(1심) 심결 28건, 특허법원(2심) 판결 5건, 대법원(3심) 판결 1건 등이다.1심에서 총 28건의 심결이 내려졌지만, 이 가운데 13건(46%)의 경우 분쟁에서 패배한 쪽이 특허법원에 항소했다. 올해 내려진 특허심판원 심결 중 절반가량은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셈이다.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용도특허와 관련한 분쟁에선 제네릭사들이 올해 4월과 9월 특허심판원으로부터 각각 승리 심결을 받았다. 이에 불복한 LG화학이 특허법원행을 선택했다.노바티스 ‘레볼레이드’ 관련 특허 분쟁도 1심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SK플라즈마와 한국팜비오는 작년 7월 노바티스를 상대로 레볼레이트 제제특허 3건에 회피 심판을 청구했다. 올해 4월 두 제네릭사는 1심 승리했다. 노바티스가 특허법원에 항소했다. 특허법원은 지난 11월 1심과 마찬가지로 제네릭사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HK이노엔 ‘케이캡’ 특허분쟁에선 제네릭사와 오리지널사 모두가 항소했다. 특허심판원은 결정형특허 분쟁에선 제네릭사의 손을, 물질특허 분쟁에선 HK이노엔의 손을 각각 들어주는 심결을 내렸다. 이에 1심에서 패배한 양 측 모두 특허법원행을 결정했다.에자이 ‘렌비마’ 조성물특허와 관련한 분쟁에선 보령이 1심에서 승리했으나, 에자이의 항소로 특허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오라팡’ 제제특허를 둘러싼 분쟁에선 1심에서 패배한 제네릭사들이 특허법원에 항소했다. ‘트라젠타’ 용도특허 분쟁에선 제네릭사가 3건의 심판 모두에서 승리했다. 이에 베링거인겔하임은 특허법원행을 선택했다.특허법원이 판결을 내리더라도 특허분쟁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2심에서 패배한 쪽이 대법원 상고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제약바이오 특허 분쟁이 더욱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트레스토 특허 분쟁은 3년 넘게, 트라젠타·케이캡·렌비마·오라팡 관련 분쟁은 2년 넘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오리지널사 특허 ‘미등재’ 확대…‘시간 끌기’ 목적 항소·상고 사례도제약업계에선 과거에 비해 특허심판원에서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파악한다. 이와 관련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의 전략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오리지널사 입장에선 특허분쟁이 길어질수록 유리하다. 제네릭 발매 시점을 늦춰 경쟁을 피할 수 있고, 동시에 제네릭 발매에 따른 약가인하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계적인 항소·상고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엔트레스토 용도특허 분쟁을 예로 들면, 노바티스는 작년 11월 2심에서 패소한 후 대법원에 상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올해 4월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내렸다. 심리불속행 기각이란, 대법원이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며 하급심 판결을 확정하는 제도다. 특허법원이 내린 판결이 부당하는 노바티스의 주장에 대해 대법원은 상고에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반대로 제네릭사 입장에선 분쟁이 장기화할수록 제네릭 조기 발매의 부담이 커진다. 특허심판원으로부터 승리 심결을 받으면 제네릭 허가를 받아 제품을 발매할 수 있다. 다만 2심에서 역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즉각적인 제품 회수가 불가피하다. 또한 오리지널사의 특허침해 손해배상소송에 따라 매출 일부를 토해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오리지널사의 특허 분할등재나 미등재 사례가 많아지는 것도 이 연장선상에 설명된다.대표적인 사례가 트라젠타 분쟁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트라젠타와 관련해 최소 12개의 특허를 식품의약품 특허목록집에 등재하지 않았다. 기존에 등재 특허의 경우 특허기간이 만료됐거나 혹은 제네릭사들이 무효화에 성공한 상태다. 미등재 특허의 경우 제네릭사가 회피 혹은 무효화하지 않아도 제품을 허가받는 데 문제가 없다. 다만 실제 제품 발매는 사정이 다르다. 오리지널사와 특허침해 소송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제네릭사 입장에선 부담이 적지 않다.이에 제네릭사들은 트라젠타 미등재 특허에 전방위로 도전장을 냈다. 12개 미등재 특허에 총 15건의 심판을 청구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작년과 올해 특허심판원 심결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7건의 심결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오리지널사의 항소에 의해 2심에서 다뤄지는 분쟁도 3건이 남았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몇몇 제약사는 특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트라젠타 제네릭 발매를 강행했다. 트라젠타의 물질특허가 지난 6월 만료되자 그 이후로 제네릭을 발매한 것이다.2024-12-18 06:20:48김진구 -
동국제약 알짜 자회사, 설립 7년만에 상장 도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설립 7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동국생명과학은 이번 IPO 과정에서 공모 주식을 100% 신주 모집한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이 온전히 회사로 유입되도록 공모 구조를 설계했다. 오너일가의 기존 지분율이 워낙 높아 상장 후에도 이들의 지배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 모집, 배경엔 탄탄한 오너 지배력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생명과학은 16일 금융위원회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8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지 4개월 만이다.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5월 동국제약 조영제 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됐다. 조영제는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CT) 촬영 시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유도하는 약물이다. 조영제가 온몸에 퍼지면 병변 조직과 정상 조직의 구별이 극대화돼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X-ray 조영제 '파미레이', MRI 조영제 '유니레이' 등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했다. 이외 유럽, 일본, 동남아 등 17개국과도 수출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02억원과 85억원을 달성했다. 동국생명과학 출범 당시 매출이 505억원이었는데 6년 새 외형이 2배 이상 늘었다. 동국생명과학이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200만주다. 구주 매출 없이 100% 신주 모집으로 진행한다. 100% 신주모집 형태 공모 구조를 설계하면 공모로 조달한 자금이 그대로 회사로 유입된다는 장점이 있다.신주와 구주 비율을 설정하는 건 발행 기업의 몫이다. 하지만 IPO 공모 구조를 설계할 때 신주만 100% 모집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기존 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을 적절하게 섞는다.재무적투자자(FI)가 오랜 투자의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자금회수(엑시트) 창구를 열어주려는 목적이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 공모주 전량을 신주로만 모집하면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동국생명과학이 100% 신주 모집이라는 공모 구조를 만들 수 있던 배경에는 오너일가의 탄탄한 지배력이 있다.동국제약은 동국생명과학 물적분할 당시 동국제약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동국생명과학 설립 직후 동국헬스케어홀딩스(옛 동국정밀화학)는 오너일가 소유 광고 계열사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를 흡수합병했다. 또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조영제 원료 제조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동국생명과학으로 흡수합병했다.이후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동국제약 지분을 꾸준히 사들인 결과 '동국헬스케어홀딩스→동국제약→동국생명과학'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창업주 2세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5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일가 개인 회사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동국생명과학 지분 구성은 동국제약이 45.34%, 권기범 회장이 12.75%,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8.67%를 보유했다. 이외 권기범 회장 장남 권병훈(30) 씨가 3.83%, 임원·고문 등 특수관계인이 1.14% 지분을 갖고 있다.동국생명과학 재무적투자자(FI)인 라이프밸류업사모투자합자회사도 동국생명과학 지분 22.56%를 갖고 있다. 라이프밸류업은 동국제약 오너일가가 운영 중인 펀드로 알려진다. 9월 말 기준 동국제약이 라이프밸류업 지분 19.49%를 갖고 있기도 하다.앞서 라이프밸류업은 동국생명과학이 2020년 6월 285억원 규모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량 인수한 바 있다. 올 5월 라이프밸류업이 전환권을 행사하면서 동국생명과학에 대한 라이프밸류업 지분율이 4.17%에서 22.56%로 대폭 확대됐다.사실상 동국생명과학에 대한 오너일가 지배력이 약 58%에 달하는 셈이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 지분 12.75%, 라이프밸류업 지분 22.56%, 권기범 회장 개인 지분 8.67%, 권병훈 씨 지분 3.83%, 여기에 동국제약을 통한 11.03% 내외 지분을 더한 수치다. 권기범 회장 외 친인척 5인이 보유한 동국제약 지분율은 24.33%다.상장 이후 지배력 희석이 불가피하지만 기존 지분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상장 후에도 오너일가는 동국생명과학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장 후 동국생명과학 지분율은 동국제약 39.50%, 동국헬스케어홀딩스 7.55%, 권기범 회장 11.11%로 예상된다.IPO 확보 공모 자금 시설 확충·R&D 등에 투자, 성장 가속화동국생명과학은 이번 IPO 과정에서 1주당 희망 공모가를 1만2600원에서 1만4300원으로 제시했다. 동국생명과학은 희망 공모가액을 계산하기 위해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방식을 사용했다. EV는 기업가치(시가총액+순부채를 더한 기업의 자산가치),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의미한다.동국생명과학은 3분기 말 실적을 기준으로 한 EBITDA를 올해 기준으로 환산한 뒤 비교기업 5곳 회사 평균 EV/EBITDA 15.09배를 곱했다. 이를 총 발행주식수로 나눠 희망 공모가를 산출했다. 회사는 대웅제약, 영진약품, 녹십자, 일양약품, 한미약품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동국생명과학이 이번 공모주를 완판하면 희망 공모가 기준 최소 252억원에서 최대 286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015억~2287억원이다.동국생명과학은 IPO로 확보한 공모 자금을 채무 상환과 생산시설 확충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상장주선인의 인수 금액과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249억원을 시설자금, 채무상환자금, 기타 연구개발(R&D) 자금 등에 사용한다. 세부적으로 안성공장 완제 라인 증설에 123억원, 신제품 개발에 76억원, 차입금 상환에 50억원을 배정했다.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국생명과학 측은 "유입될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능력(CAPA) 증설 및 R&D를 통해 주력 제품에 대한 생산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개량 제품과 신제품을 지속 출시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동국생명과학은 내달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같은 달 14~15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실시, 내년 1월 중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걸 목표로 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2024-12-18 06:19:07차지현 -
"머크, 신약 접근성 개선 목표…내년 모든 제품 급여화"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바이오파마 대표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머크는 스페셜티 케어(specialty care) 분야에서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난임과 방광암과 같은 치료가 어렵고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분야에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이를 이루는 유일한 방법은 환자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입니다.”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바이오파마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도전 과제와 성과를 돌아보며 향후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머크는 지난해 스페셜티 케어 파이프라인 강화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 1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난임 치료제, 항암제 등 여러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하만 대표는 “국내 출시된 치료제들의 급여화에 진전이 생겨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APAC 시장에서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라며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가진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자부한다”라고 평가했다.지난 4월 머크는 난임 분야에서 과배란 유도 주사제 ‘퍼고베리스’의 보험급여가 적용되며 많은 난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하만 대표는 “한국 난임 환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35세 이상 여성은 황체형성호르몬(LH)나 난포자극호르몬(FSH) 결핍이 흔하다. 퍼고베리스 접근성 확대로 많은 국내 난임 환자들이 아이를 갖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특히 머크는 ‘난임 바로 알기 캠페인’을 통해 국내 ESG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머크와 한국난임가족연합회는 난임률이 증가하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양 기관은 난임전문의, 식품영양전문가, 운동전문가, 배아전문가, 정신건강의학전문의, 난임극복멘토 등 여러 분야의 난임 전문가가 수도권 및 지방 도시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을 통해 난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하만 대표는 “난임은 머크가 집중하는 핵심 분야다. 난임 치료제 리더로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사회의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라며 “난임 분야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전 세계에서 최저 수준이며, 이번 세기 말에는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이어 “머크는 지역사회를 위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라며 “자사는 난임 치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난임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항암제 보험급여 진전…환자 신약접근성 향상 목표 계속또 머크는 올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의 급여화를 추진하고 방광암 치료제 바벤시오를 국내 공급하며 암 환자들의 신약 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면역항암제 바벤시오는 PD-L1에 특화된 완전 인간 항체로 요로상피세포암 1차 유지요법 중 생존기간 연장을 유일하게 입증했다. 지난 2019년 국내 허가된 바벤시오는 지난해 요로상피암에 1차 단독 유지요법 급여를 확보한 상황이다.텝메코의 경우 이달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약은 MET 엑손 14 결손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치료옵션이다. 머크는 지난 2021년 11월 국내 허가를 받은 이후 세 번이나 급여도전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텝메코가 약평위를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 MET 변이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로 적지만, 예후가 좋지 않아 이를 표적하는 항암제가 필요한 시점이다.하만 대표는 “한국의 신약 접근 환경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에서 신약이 급여화되기까지 평균 46개월이 소요되는 반면, 일본은 17개월, 독일은 11개월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지난 10년 동안 개발된 약 460여 개의 신약 중, 한국에서 급여화된 품목은 22%에 불과하다”라며 “일본은 48%, 독일은 61%로, 이는 한국에서는 신약에 접근할 기회가 일본의 절반 이하에 불과함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이어 “내년에는 남아 있는 모든 제품의 급여화를 달성하는 게 주된 목표 중 하나다. 머크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회원사로서 한국 내 신약 접근성 개선에 기여하고자 한다”라며 “한국에서는 신약 급여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도입되는 신약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한국 환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적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피력했다.하만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의료 관계자, 정부, 제약업계가 협력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업계가 협력해 예산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신약 접근성이 개선돼 한국인들이 필요한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2024-12-18 06:17:34손형민 -
'합병·인수·설립' 휴온스그룹의 시너지 극대화 전략[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휴온스그룹이 계열사를 합치고 늘리며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을 중심축으로 매각, 흡수합병, 해외법인 신설, 인수 등 방식을 활용해 그룹 내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제약, 지분율 41%), 휴메딕스(에스테틱, 37%), 휴엠앤씨(헬스케어 부자재, 57%), 휴온스바이오파마(보툴리눔 톡신72%), 휴온스메디텍(의료기기/감염관리, 43%), 휴온스랩(바이오연구개발, 65%), 푸드어셈블(밀키트, 50%), 휴온스USA(의약품 등 판매, 100%), 휴온스JAPAN(의약품 등 판매, 100%)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휴온스는 최근 건강기능식품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종속회사인 휴온스푸디언스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휴온스와 휴온스푸디언스로 분리됐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휴온스푸디언스로 합쳐 사업구조를 개편한다. 그룹 내 제약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 각각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휴온스푸디언스도 이미 2022년 1월 휴온스네이처와 휴온스내츄럴을 합병된 기업이다. 인삼, 홍삼, 유산균, 비타민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이번 분할합병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5월에 등기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타법인 인수로 시너지 극대화도 노린다.휴온스는 올 11월 팬젠을 인수했다. 지난 13일 팬젠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며 신규 종속 회사로 편입했다. 이로써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및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이 강화됐다.3년여만의 결실이다. 휴온스는 2021년 6월 팬젠에 투자하고 이번 최대주주 등극까지 277억원을 쏟아부었다. 이 과정에서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회장도 약 10억원을 투입했다. 3세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실장은 팬젠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된다. 오너의 의지가 만들어낸 팬젠 인수로 해석된다.휴온스는 지난해 11월 크리스탈생명과학(현 휴온스생명과학)도 인수했다. 휴온스는 크리스탈생명과학 100% 자회사 편입을 통해 고형제 등 신규 제품 생산능력(CAPA)를 확보하고 제조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그룹사 간 사업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해 중장기적으로 헬스케어 시장 영향력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휴온스글로벌도 지난해 10월 밀키트 제조 및 유통전문기업 '푸드어셈블'을 품었다. 가정간편식(HMR) 사업 진출을 통해 그룹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휴온스가 2021년 인수한 휴엠앤씨(옛 블로썸엠앤씨)도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지난해 11월 베트남 법인 'HuM&C Vina' 설립했고 올 8월에는 유일산업의 코스메틱 사업을 양수했다. 유일산업은 루비셀 소재 퍼프와 스펀지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인천 소재 기업으로 국내 대기업 및 글로벌 거래 업체를 다수 확보한 경쟁력 있는 회사다.한편 휴온스그룹은 지주사를 비롯해 계열사 대부분에 전문경영진을 두고 있다. 맞춤형 인사로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2024-12-18 06:04:31이석준 -
"ALK 폐암 영역 넓힌 알레센자…완치 전략 고민"[데일리팜=황병우 기자]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알레센자(알렉티닙)가 완전종양절제술 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넓히며 치료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국내에서 최초로 ALK 양성 초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이하 TKI)로 이름을 올리며 치료 앞 단의 접근 방향에 대한 변화가 예상된다.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데일리팜과의 만남에서 알레센자의 적응증 확대가 생존연장을 넘어 본질적인 치료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ALK 양성 변이 비소세포폐암(이하 ALK 변이) 환자는 전 세계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7% 정도를 차지하며, 젊은 연령 및 비흡연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한 교수는 "ALK 변이는 1세대부터 3세대까지 TKI 치료제의 등장과 함께 예후가 좋아진 암이다"며 "다른 폐암 환자보다 평균 연령이 약 10세 정도 낮아 상대적으로 기대여명이 길어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지만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중추신경계 전이 위험이 커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 옵션의 선택이 중요하다.1세대 치료제를 제외하고 알레센자를 포함한 2세대 치료제부터는 모두 중추신경계(CNS) 전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게 한 교수의 설명.그는 "2세대, 3세대 약제들이 나와 있는데, 약물 독성 등 안전성 측면에서 알레센자는 더 안정적이고 사용하기 수월한 편"이라며 "CNS 전이 치료를 주목적으로 개발된 3세대 치료제의 경우 사용할 시 신경학적인 독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면밀한 추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ALK 양성 변이 비소세포폐암 수술 후 보조요법 등장, 치료 환경 바뀔까?ALK 양성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최근 가장 큰 변화는 알레센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 적응증 확대다.허가의 근거가 된 ALINA 연구에 참여한 한 교수는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수술 이후 TKI 치료제로 치료할 수 있는 근거 마련에 의미를 부여했다.한 교수는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TKI 치료제가 표준 치료로 잘 알려졌지만,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비급여로 적극적인 사용이 어려웠다. 돌연변이 유전자를 치료하기 위해 기존의 항암화학요법보다 표적항암제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적응증 허가가 되지 않아) 모든 병기에서 사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런 상황에서 알레센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의 등장은 보다 본질적인 치료로 연결 될 수 있다는 게 한 교수의 시각이다.실제 ALINA 연구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알레센자 투여군과 항암화학요법 환자군을 직접 비교한 결과 알레센자가 수술 후 재발 위험을 76% 낮춰주는 효과를 확인했다.이에 대해 한 교수는 "수술 후 재발이 발생할 위험(HR)이 0.24, 즉 재발 위험을 76%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괄목할 만한 데이터를 만들어 낸 것은 적절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제(right patient, right drug)를 사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과 알레센자를 직접 비교한 연구인 만큼 타 임상연구와 비교해 획기적인 접근을 했다는 평가다.한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는 '관리 가능한 상태(care)'보다는 완치(cure)됐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데, 알레센자와 같은 ALK TKI 치료제로 더욱 본질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위험비(HR) 0.24라는 고무적인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완치 시대에 들어섰다'고 더욱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알레센자 수술 후 보조요법 급여…건보재정 도움 될 것"ALK 변이 환자에게 수술 후 ALK TKI 치료제를 사용함으로써 재발 확률을 낮추고, 무진행생존기간을 늘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대부분의 신약이 그렇듯 급여 허들에 따른 비용의 한계는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특히 폐암은 수술 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획득하는 치료제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고민하는 영역이기도 하다.이와 관련해서 한 교수는 알레센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의 사용기간이 정해져 있고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한 교수는 "ALK 변이는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환자 수는 전이성 환자 대비 훨씬 적다"며 "알레센자 수술 후 보조요법의 치료 기간은 2년으로 정해져 있어 전이성 대비 사용기간이 짧아 예산 규모도 계산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알레센자는 수술 후 2년으로 투여 기간이 정해져 있어 환자들이 치료 비용을 현실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는 최소 3년에서 5년 이상 오랜 기간 약을 사용하는 진행성 및 전이성 단계와 비교해 효율적인 접근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한 교수는 "비교적 적은 수의 초기 환자에서 2년만 사용해 폐암을 치료(cure)한다면 궁극적으로 정부 재정 및 약가 등을 낮추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알레센자와 같이 우수한 치료제를 치료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2024-12-18 06:00:06황병우 -
법원, 한미 모녀 측 연합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기각한미약품 본사 전경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그룹 신동국·송영숙·임주현·킬링턴 4인 연합 측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수원지방법원은 4인 연합 측이 제기한 임종훈 대표의 의결권 행사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4인 연합은 이달 3일 수원지방법원에 임종훈 대표 1인 의사에 따른 의결권 행사금지를 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4인 연합 측은 "수원지방법원은 한미사이언스가 자회사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게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 중요한 사항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경영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이사회 결의 없이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결정을 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석, 4인 연합 측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고 했다.다만 4인 연합 측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10월 23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청구 철회 안건에 관해서는 4대 5로 이미 논의했기 때문에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 대해선 이미 이사회 결의가 있었던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 신청을 기각했다"고 했다.4인 연합 측은 법원의 판단은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4인 연합 측은 "비록 법원이 10월 23일 이사회 결의의 의미에 대해 일부 견해를 달리하기는 했지만 회사의 중요자산인 자회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인용했다는 측면에서 금번 가처분은 대단히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2024-12-17 18:36:00차지현 -
임상 지원 늘리는 'KDDF'…K-바이오 글로벌 진출 정조준[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글로벌 진출이 강조되는 가운데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지원 규모를 늘리며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지난해 대비 신규 선정과제 수는 줄었지만 경쟁률은 늘어나는 상황. 국내기업의 글로벌 임상시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KDDF는 최근 '2025 신규 과제 공모계획 설명회'를 통해 사업단 2024년 운영 성과와 공모계획을 공개했다.국가신약개발사업은 후보물질 발굴과 비임상, 임상 1·2상 및 사업화까지 신약개발 전 주기를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 2021년 출범해 2030년까지 10년간 총 2조 1758억원(국비 1조 4747억원+민간 7011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범부처 연구개발 사업이다.2030년까지 1200여개 이상의 과제를 선정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겠다는 것이 지원의 핵심이다.경쟁력 있는 신약을 통해 연구개발(R&D)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후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로 연결한다는 목표다.지난해 신규 과제 지원의 특징은 선정과제의 감소와 경쟁률의 증가로 정리할 수 있다.2021년 111개(경쟁률 5.3 : 1)의 신규과제의 선정을 시작으로 2022년 116개(4.5 : 1), 2023년 118개(5.6 : 1) 등으로 110개 이상의 과제가 뽑혔지만, 올해는 78개(7.7 : 1)의 신규 과제 선정에 그쳤다.특히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신규 과제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과제를 지원받기 위한 문턱도 높아졌다. 매년 가장 많은 접수가 이뤄지는 신약기반확충 연구의 유효단계 과제는 경쟁률이 22대 1까지 치솟았다.KDDF 신규과제 지원현황 김순남 KDDF 연구개발(R&D)본부장은 "올해 선정된 과제(423개) 주관 기관을 살펴보면 산업계가 73%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대다수는 바이오 벤처"라며 "일부 지원 사업의 경우 비영리 기관의 데이터가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데이터로 구축될 수 있도록 관련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그는 "유효선도 과제는 불확실성이 많은 단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끝까지 진행하려고 노력하지만 탈락하는 과제가 많다"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사업단의 리스크로 돌아오는 부분이 있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지원 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KDDF 고민 후속 단계 개발 활성화…임상지원 30% 늘린다KDDF의 고민이 있다면 IND 승인을 늘리는 것이다. 신약 개발 특성상 R&D단계에서 개발이 멈추거나 항암제나 희귀질환 등 2상에서 조기 승인을 노리는 개발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2상 및 3상 등 후속 개발 단계로 진입하는 과제가 많아져야 한다는 판단이다.이를 위해 내년도 국가신약개발 과제를 128개로 늘리고, 임상부문 과제 지원 예산을 30% 증액할 방침이다.KDDF는 2025년 임상과제의 지원 금액을 30% 증액할 예정이다. 앞서 KDDF는 비임상 단계는 최대 20억원, 임상 1상은 최대 35억원, 2상은 최대 70억원까지 지원했다.2025년부터는 임상 단계 지원이 30% 증액되어 1상은 45억5000만원, 2상은 91억원 내외를 지원할 계획이다.박영민 KDDF 단장은 "바이오벤처와 신약개발 업계가 어려운 과정에 있다. 내년에는 임상연구에 과제별로 30% 정도의 연구비가 증액될 예정"이라며 "글로벌 과제만큼은 아니지만 임상 비용의 차이가 커 갭(GAP)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2021년에 출범한 KDDF는 내년이면 10년 계획의 중간에 도달해 반환점을 돌게 된다. 그만큼 기존의 신규 타겟 및 모달리티 과제와 함께 사업화 지원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박영민 KDDF 단장신약후보 물질의 우수성, 경쟁력, 독창성, 혁신성을 살피는 것과 함께 이후 개발 단계에 도달하는 과제를 늘리는 것이 지원의 핵심이다.이를 위해 글로벌 공동개발을 통한 신약 지원 및 벤처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 그리고 해외진출의 지원도 이뤄진다.지난 7월 열렸던 해외 VC의 국내 벤처기업 직접 투자 유도를 위한 '2024 글로벌 바이오텍 쇼케이스'가 대표적이다.KDDF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계속해서 파트너와 투자자들을 만나 기술을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KDDF는 해외 VC를 초청해 투자 기회를 늘리는 것 외에, KDDF에 선정된 과제의 자원을 알리는 기회와 국내외 VC들이 공동으로 투자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2024-12-17 17:00:53황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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