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제 약사, '돌연변이'로 만들건가
- 김지은
- 2014-07-10 06: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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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제 약사를 맞을 별다른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에 돌아온 한 국내 굴지 제약사 대표의 답변은 순간 할 말을 잃게 했다. 기자를 힘 빠지게 한 것은 취재 방향과 다른 내용의 답변만은 아니었다. 표현 그대로 '이제 와서' 6년제 약대 필요성을 언급하는 그 조차 바로 약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최근 데일리팜은 6개월 후 6년제 신입약사를 채용할 약국과 병원, 제약, 공직사회의 준비사항과 변화될 처우를 조사해 기사화했다.
독자 반응으로 볼 때 약대생뿐만 아니라 기존 약사들에게도 6년제 약사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처우 변화는 주목 할만한 관심사 중 하나인 듯했다.
하지만 높은 관심과 달리 정작 이들을 맞을 '채용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해 보이기만 했다.
더 놀라운 것은 기존 약사들 조차 내년에 배출될 6년제 약사들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약국과 병원, 제약, 공직에서 후배 약사들을 맞을 기성 약사들 조차 그들의 차별된 실력을 인정할 수 없어 처우 변화 등의 별다른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 다수를 이뤘다.
이쯤되면 대체 누가 약대 6년제 전환을 주장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단순 시간과 비용을 더 투자했으니 그만큼의 대우가 필요하다는 경제논리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변화된 실력만큼 대우하겠다는 그들의 논리도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약대 6년제는 실력 있는 임상약사 배출을 통해 약사 전문성을 향상하겠다는 취지로 약사들 스스로가 주장해 도입한 것 아닌가.
이제와 6년제 취지 자체를 무색하게 하는 일부 기존 약사들의 무관심과 반감은 약사사회 미래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우려먹기식 과목이 잔존하고 일부 부실한 실무실습으로 6년제 약대생 실력을 '도매급'으로 평가받게 하는 약학교육은 분명 개선돼야 마땅하다.
그 이전에 4년제와 6년제를 편가르기 보다 6년제 약대는 곧 전체 약사사회의 전문성을 강화해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철저한 준비와 이를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장 내년부터 배출될 6년제 약사를 돌연변이로 만들어선 안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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