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가족과 전문카운터
- 홍대업
- 2008-10-27 06: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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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가족이라고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약사 가족이 약국을 관리하다 약사감시에 적발될 경우에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일선 보건소 관계자와 지역약사회 관계자의 말이다.
사실 약국에서는 약사 대신 그 가족인 아내나 남편 등이 봐주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약사 가족도 무자격자인 만큼 의약품을 판매했거나 조제했다면 약국을 책임지고 있는 약사가 행정처분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일부 약국에서는 점심식사나 용변 등의 문제로 약사가 자리를 비우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하소연한다.
특히 전문카운터와 약사 가족은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문카운터는 의약품 유통시장과 약국의 경쟁질서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부류이지만, 약사 가족은 그 범주와는 다르지 않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전문카운터가 판치고 있는 일부 대형약국보다는 동네약국에서 이같은 사례로 적발돼 피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다는 측면에서 그렇다는 것.
그러나, 이 역시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인식이다.
약사가 식사나 용변, 개인용무 때문에 약국을 비울 경우 약국 문을 그 시간 동안 닫거나 관리약사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도 아니라면, 약사가 자리를 비운 동안 약사 가족이 의약품을 판매 또는 조제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전문카운터와 무자격자인 약사 가족 모두 보건당국의 입장에서는 ‘비약사’라는 것이다. 결국 약국은 약사의 철저한 관리 하에 운영돼야 하며, 또 그것이 너무도 마땅하다는 의미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약사사회를 위협하는 정책적 요소가 적지 않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일반약 슈퍼판매 문제는 언제고 다시 고개를 들 것이 분명하고, 일반인에 약국 개설을 허용하는 정책도 내년에는 보다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카운터는 물론 무자격자인 약사 가족이 약국을 대신 봐주는 행태가 지양되지 않으면 어떤 논리로도 정부정책을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국민여론을 약사 등에 없게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약국과 약에 대한 기득권을 지켜내려면 ‘원칙과 정도’를 지향하는 방법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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