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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단대오거리 약국가, 처방 유입 '혈투'

  • 한승우
  • 2007-12-03 12:36:17
  • 의원 55곳·약국 20곳…일 처방건수 30건 '풍요 속 빈곤'

성남 단대오거리에서부터 신구대학 사거리까지 이르는 길목에 의원이 무려 55곳, 약국 20곳이 영업 중이지만, 약국들이 체감하는 일 처방건수는 30건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요 속 빈곤’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약국 밀집 지역이다.

단대오거리에는 무려 의원55곳·약국21곳이 영업 중이다. 하지만, 이들 약국들은 '풍요 속 빈곤'을 호소한다.
데일리팜이 최근 성남 단대오거리와 신구대학을 중심으로 약국 입지를 분석한 결과, 분업 이후 우후죽순 생겨나던 의원·약국이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업주들 조차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는 상황.

이에 따른, 약국간 과당경쟁은 도를 넘어 정착단계를 보이고 있다. ‘호객행위’같은 노골적인 과당경쟁은 취재당시 보이지 않았지만, 고객에게 인근 약국을 비방하거나 무상 드링크 제공, 난매 등은 대부분 약국들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곳에서 A약국을 운영하는 B약사는 약국간 과당경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말해서 무엇하나”라며, “이미 이곳은 그 정도를 초월했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갈 뿐”이라는 자조섞인 말을 전했다 .

또 C약국의 D약사 역시, “난매나 무상 드링크 제공은 이 지역에서 흔하디 흔한 이야기”라면서, “분업 초기 이곳이 유망하다고 해서 억지로 들어왔는데,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골 고객을 통해 인근 약국에서 우리 약국을 비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약국, 들어갈 자리 없지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과당경쟁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약국들이 하루동안 체감하는 처방전 수는 30건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데일리팜이 가장 바쁜 시간대로 지목되는 11시경부터 오후 2시까지 20곳 약국을 탐방해본 결과, 20곳 이상의 약국들이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약국 F약사는 “기껏해야 30건정도 받는 것 같다”며 “일부 몇 약국들 빼고는 다 비슷한 처지”라고 말했다.

성남 지역은 2001년까지 건폐율 특례지역으로 지정돼 대표적인 인구 밀집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약국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면서도, “만들 수는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예컨대, 일반 상가 점포에 권리금을 주고 약국을 개설한 뒤, ‘의원’을 입주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쉽게 말해, 약사 스스로 ‘의원’을 유치할 수 있고 일정액의 권리금을 제시할 수 있다면 건물을 통째로 ‘메디컬빌딩’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신구대학 길목에 있는 상가 1층에는 10평짜리 신발가게가 있는데, 권리금 3000만원에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20만원이면 약국개설이 가능하다. 단, 2층·3층에 의원을 약사가 끼고 들어와야 하며, 이때 금액은 권리금 없이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이다.

이외에도 의원을 유치한다고 현수막을 걸어 놓은 건물들도 종종 눈에 띈다.

신구대학 정문에 있는 한 상가는 3층에 150평 규모의 의원을 유치하고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 상가 관계자는 “권리금 없이 보증금 6500만원에 월세 300만원이면 당장 입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성남지역은 2001년까지 건폐율 특례지역으로 90%까지 건축이 가능해 대표적인 인구 밀집지역으로 꼽힌다“면서, ”주민 대부분이 중산층 이하이고 인구 밀집도도 높아 의약분업 이후 약국 최고 상권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현재 약국 투자가치는 솔직히 ‘제로’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남 단대오거리에서부터 신구대학까지 이르는 길목에는 ▲정형외과 5곳 ▲소아과 6곳 ▲치과 12곳 ▲신경과 1곳 ▲내과 7곳 ▲재활의학과 1곳 ▲이비인후과 4곳 ▲의원 5곳 ▲산부인과 2곳 ▲비뇨기과 2곳 ▲통증의학과 1곳 ▲안과 2곳 ▲성형외과 3곳 ▲피부과 1곳의 의원이 영업 중이다. 약국은 층약국 1곳을 포함, 총 21곳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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