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와 피임약
- 최은택
- 2007-07-13 0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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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 특수를 노린 길거리 마케팅이 한창이다.
재미있는 것은 음료나 맥주 같은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광고타킷이 여성들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한 유명 다국적 제약사도 피임약을 들고 길거리 마케팅에 합류했다. 명동과 대학로, 홍대앞, 신촌연대앞, 강남역 등 여성들의 왕래가 잦은 곳을 거점으로 ‘여심’ 끌기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가 제시한 휴가모델 중 자신이 가고 싶어하는 모델 하나를 선택하고 관련된 설문을 작성하면, 10명을 추점해 귀족 바캉스를 떠날 수 있는 특급호텔 패키지 이용권이나 뮤지컬 관람권 등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유혹적인 바캉스 이벤트를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PPL효과를 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 회사의 이번 이벤트는 피임약의 주고객인 여성들에 대한 ‘보은’ 성격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광고효과도 보고 고객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다면 서로 윈윈하는 마케팅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자유롭고 당당한 삶을 추구하는 현대 여성’을 위한다는 캐치프레이즈는 왠지 거북하다.
회사 측에서 밝혔듯이 피임약은 여성들의 삶에 활력을 제공하고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가능케한 데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자유롭고 당당한 삶을 추구하는 현대 여성’과 현대 여성은 휴가 때 필수품으로 피임약을 챙겨야 한다고 유혹하는 듯한 이번 이벤트는 연결어미가 적절치 않아 보인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이렇게 평했다. “제약사는 도처에서 약물 오남용을 부추기는 광고를 쏟아 내고 있다. 이 이벤트는 이런 광고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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