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자격 살려 특허업무 하고 싶어요"
- 이현주
- 2007-05-03 06: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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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윤 국선변호사(서울중앙지방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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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법연수원을 졸업하고 지난 3월부터 국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윤 변호사(32)는 덕성여대 약대 출신의 약사다.
약사 출신 변호사, 더 이상 특이할 만한 이야기꺼리는 아니지만 김 변호사는 미성년자나 70세 이상 노인, 심신장애인,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변호인을 선임할 수 없는 피고를 위해 법원에서 정해주는 국선 전담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처지끼리 어울리기 때문에 사회 전반적인 갈등을 다루는데 한계가 있어요. 법 정신에는 소외된 자, 약자를 보호하라는데 경험이 없다보니 이를 실천할 자신이 부족할 것 같아 국선 변호사에 지원하게 됐어요."
전업 주부여서 세상 물정을 몰라 사기죄로 고소된 50세 여성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는 김 변호사는 이 사건을 통해 같은 여자라도 사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했다.
이처럼 김 변호사는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약사로서의 제한된 삶 대신 다른 생각과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대학시절 들었던 특허 관련 강의가 사법고시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999년 약대 졸업 후 고시에 매달려 2002년에 1차 시험, 2003년에는 2차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사법고시를 단 2년 만에 패스한 것.
"졸업 후 당장 직업을 구해야하는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장래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죠. 약대 공부도 재밌었지만 특허관련 강의를 들은 후 법에도 흥미가 생겼어요. 변리사 공부를 하다가 방향을 수정해 변호사가 됐죠. 변리사는 업무가 제한적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약대 재학 중 실습과 지인의 부탁으로 보름정도 근무를 해준 것이 약사로서 경력의 전부라는 김 변호사는 약사로서의 라이센스를 살릴 기회도 없었다.
"특허관련 일은 꼭 해보고 싶은 분야고 언젠가는 그 분야에서 약사로서의 라이센스를 살려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세상과 부딪혀 가면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김 변호사는 업무외에도 하고 싶은 일이 무궁무진하다.
"나이가 들어서는 글을 쓰고 싶어요. 자서전이 아닌 소설이요. 과거, 현재, 미래의 경험이 훗날 제가 쓰게 될지 모르는 소설의 소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경험 하나하나가 소중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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