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약국 빼고 떡 돌리는 슬픔
- 정시욱
- 2005-05-23 06: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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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모 지역의 L약사는 다음달 1일 약국을 개업할 예정이다.
그는 10여년동안 근무약사를 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환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 약국을 만든다는 야심을 불태운다.
개업신고와 인테리어를 마치고 근무약사까지 구해 어느 정도 개국 준비가 끝난 상황.
이 약사는 지난주 개업을 앞두고 인근 약사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것이 예의다 싶어 2곳의 약국을 방문했다.
그런데 두 곳다 경쟁약국이 들어선다는 이유에서인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또 약국이 들어선다니 할말이 없다"는 말로 첫 인사를 했단다.
한 약사는 "개업떡 돌릴 때 왠만하면 우리 약국은 오지마세요. 열받아서 떡먹다 배탈날까봐서요"라며 핀잔을 줬다나.
L약사는 고민끝에 인근 약국들에는 개업떡을 돌리지 않는단다. 축하는 아닐지라도 같은 면허를 가진 전문직끼리 감정의 골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란다.
참 아쉬운 광경이다. 아무리 약국간 경쟁이 과열된다지만, 개업축하 인사 한마디 나누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하기야 한 건물에 층약국까지 5곳의 약국이 있어도 약사간 서로 얼굴조차 모르는 곳이 대부분인 상황이니 말이다.
이러니 무슨 반회 활성화가 있을 수 있으며 원만한 의견조율이 있을 수 있겠는가. 지역 약사회장들의 한숨이 늘어가는 이유를 알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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