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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질서, 올해는 잡아보자

  • 최은택
  • 2005-01-07 06:11:47

서울의 15개 에치칼 도매업체들이 7일 한자리에 모인다.

서울시도협 병원분회의 주요회원사이기도 한 이들 업체들이 바쁜 와중에도 이번 모임을 갖게 된 데는 매년 거듭돼 온 입찰시장의 질서를 올해에는 어떤 식으로든 다잡아보자는 의지가 바탕에 깔려있다.

병원분회 소속 한 업체 대표는 "올해도 가열, 혼탁양상이 되풀이 된다면 그야말로 희망이 없다"면서 "조기에 대책을 마련해 정상가격 낙찰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기준가는 지키지 못하더라도 최소 예가범위내에서 투찰해 가격을 지키자는 것이다.

그러나 도매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은 실상 경쟁입찰제를 도입한 정부시책과는 맞지 않는 내용이다.

자율경쟁을 통해 공급가 인하를 유도하고, 환자들에게 약제비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 병원입찰을 도입한 핵심 이유인 것이다.

때문에 입찰참여 병원의 경우 약가인하 대상에서도 제외시키고 있다.

문제는 낙찰가가 출혈경쟁으로 끝간데 없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병원주력 도매들의 경우 이미 입찰병원의 상당수 품목들이 손익분기점을 한참 벗어났다고 지적해 왔다.

손실을 보면서 공급이 계속이어지고 있다는 것. 결국 적자가 누적되다보면 공급포기나 부도로 이어지고 의약품 공급에 차질을 불러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병원측도 구매가격 만큼이나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중요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 물론 수의계약으로 응급수혈을 하고 다시 입찰을 하면 되겠지만 효율적인 방식은 아니다.

따라서 도매와 병원 모두 가격만큼이나 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이라는 측면을 입찰조건으로 고려할 때가 됐다.

이런 점에서 본격적인 입찰경쟁을 앞두고 주력 도매들이 회합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실효성 없이 '용두사미'로 끝난다면 더 큰 좌절감만 안겨줄 뿐이다.

이번 회합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굳건히 하고 거래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입찰병원도 도매업체들의 회합과 공동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울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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