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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일수록 이웃을 돌아봐야”

  • 최은택
  • 2004-12-31 06:11:06
  • 성일약품 문종태 회장(도매협회고문)

엄동설한(嚴冬雪寒). 없는 사람들의 어깨가 더 없이 움츠려지고 삶이 고단해 지는 게 겨울이다.

그래선지 세밑에는 언제나 구세군 남비가 길목에 나타나고 불우이웃돕기를 호소하는 목소리들이 세상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곳간에서 인심난다고...불황이 계속되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호주머니가 어느 때보다 인색해지고 그 만큼 독거노인들과 저소득계층의 겨울나기는 고단하기만 하다.

약업계도 올 한해 내내 불황과 불경기라는 말이 유령처럼 따라 붙었다. 특히 도매업계의 경우 도처에서 위기설이 난무했던 한해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역 저소득 주민들에게 온정을 보낸 성일약품 문종태(57·도협고문) 회장의 이웃돕기는 업계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문 회장이 대림3동 독거노인 등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한 성품은 20kg들이 쌀 70여포. 시가 300만원 상당이다. 금액 면에서 보면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물리적인 것보다 더 큰 마음과 관심을 이웃들에게 선사해주었다.

“실제 현장에 가보면 우리 주변에 어려운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기업들이 주변환경에 관심을 갖고 나눔을 실천한다면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요청을 한사코 거절했던 그는 “높은 데만 보지 말고, 아래와 주변도 보면서 살아가야 한다”며 이 같이 되물어 왔다.

그리고는 “기회가 주어지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을 더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갈음했다.

대림3동 박정자 구의원에 따르면 그가 지역에 온정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동이 주최하는 노인행사나 자선행사에 줄곧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기업인으로서 그가 사회와 나눠온 이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충남 보령이 고향인 문 회장은 고향 웅천초등학교와 대창초등학교에 컴퓨터와 교육기자재를 공급하고, 모교인 웅천중고등학교에는 25년째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특히 강남 일원동에 위치한 성모자애복지관(시각장애인재활시설)과의 관계는 그의 이웃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지속적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91년 제25대 도매협회장에 취임한 그는 그해 겨울 당시 노원구에 위치했던 성모자애복지관을 방문해 성품을 전달했다. 거기서 1구좌당 1만원씩 하는 후원구좌(20개)를 작성했으며, 복지관이 강남구로 이전한 현재까지도 10년이 넘게 매월 20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그는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은 너무 보잘 것 없다”면서 “다만 작은 보탬들이 모여지면 큰 베품이 될 수 있으므로 약업계에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너그러움을 가진 인물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 회장은 내년도 사업계획과 관련 “현재 도매업계 상황은 성장위주보다는 내실을 채워야 할 때라고 본다”며 “당분간은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등을 중심으로 한 내실위주의 영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회장은 후계양성을 위해 아들인 문성일(34)씨를 기획실장으로 올해 초 임명해 경영일선에 몸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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