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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선 지키지못한 부끄러움..."

  • 정웅종
  • 2004-12-24 06:16:09
  • '누룩곰팡이의 노래' 펴낸 이수태 실장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어떤 세상이든 그 세상이 현실적인 세상이라면 거기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에 대한 이처럼 적막한 무관심을 정당화시켜 주지는 않는다".

어려운 요즘 시절, 작가의 가난에 대한 단상이다.

글 속에서는 그의 생각이 투영됐지만 그에게는 글이 투영되지는 않는다. 고딕 활자보다는 세상의 소소한 관심과 일상이 흘림체로 그를 에워싸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의 글은 높지 않다. 낮은 곳, 우리가 늘 마주치는 세상과 맞닿아 있다.

'이런 책을 다시는 내지 않겠다'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수태(54) 감사실장은 결국 두 번째 에세이집 '누룩곰팡이의 노래'(생각의나무 펴냄)를 펴냈다.

"휴일 날 집에서 컴퓨터로 작업을 합니다. 글을 고치는 스타일인데 시인의 시상처럼 떠오를 때는 단상메모를 채웠다가 이를 모아봅니다. 가끔 몇 달만에 글이 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실장이 밝힌 글쓰기의 어려움이다. 감사실장이라는 엄격함보다는 투정부리는 어린 아이같은 하소연이다.

그는 "글은 쓰고 싶은 욕망에 의해 씌어지지만 써놓은 글에는 늘 삶의 일선을 지켜내지 못한 부끄러움 같은 것이 어른거린다"고 말한다.

'누룩곰팡이의 노래'에는 군대, 라면 등 가벼운 소재부터 삶의 의미 같은 무거운 것도 있다. 그리고 한국음악에 대한 그의 세상이 담겨있다. 그러나 공단의 업무가 민원과 밀접한 만큼 그로 인한 개인적인 경험 등 서민적 사고가 주류를 이룬다.

올해 이 책은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청소년권장도서로 선정되는 영광도 받았다. 그러나 그는 "30대 이상을 독자층으로 한 책이 과연 청소년들의 마음에 얼마나 와 닿을지 모르겠다"며 그냥 싫을 뿐이다.

책쓰기와 감사업무 중 뭐가 더 좋냐는 질문에 씨익 웃고 만다. "개인적으로 글 쓰는 게 행복하고, 감사업무는 나름의 책임이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40대 연령이 공단 직원의 평균이라며 동료 후배직원들에게 시야가 직장에 매몰되지 않도록 20대의 희망을 노래를 다시 부르라고 권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어떤 세상이든 그 세상이 현실적인 세상이라면 거기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에 대한 이처럼 적막한 무관심을 정당화시켜 주지는 않는다".

어려운 요즘 시절, 작가의 가난에 대한 단상이다.

글 속에서는 그의 생각이 투영됐지만 그에게는 글이 투영되지는 않는다. 고딕 활자보다는 세상의 소소한 관심과 일상이 흘림체로 그를 에워싸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의 글은 높지 않다. 낮은 곳, 우리가 늘 마주치는 세상과 맞닿아 있다.

'이런 책을 다시는 내지 않겠다'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수태(54) 감사실장은 결국 두 번째 에세이집 '누룩곰팡이의 노래'(생각의나무 펴냄)를 펴냈다.

"휴일 날 집에서 컴퓨터로 작업을 합니다. 글을 고치는 스타일인데 시인의 시상처럼 떠오를 때는 단상메모를 채웠다가 이를 모아봅니다. 가끔 몇 달만에 글이 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실장이 밝힌 글쓰기의 어려움이다. 감사실장이라는 엄격함보다는 투정부리는 어린 아이같은 하소연이다.

그는 "글은 쓰고 싶은 욕망에 의해 씌어지지만 써놓은 글에는 늘 삶의 일선을 지켜내지 못한 부끄러움 같은 것이 어른거린다"고 말한다.

'누룩곰팡이의 노래'에는 군대, 라면 등 가벼운 소재부터 삶의 의미 같은 무거운 것도 있다. 그리고 한국음악에 대한 그의 세상이 담겨있다. 그러나 공단의 업무가 민원과 밀접한 만큼 그로 인한 개인적인 경험 등 서민적 사고가 주류를 이룬다.

올해 이 책은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청소년권장도서로 선정되는 영광도 받았다. 그러나 그는 "30대 이상을 독자층으로 한 책이 과연 청소년들의 마음에 얼마나 와 닿을지 모르겠다"며 그냥 싫을 뿐이다.

책쓰기와 감사업무 중 뭐가 더 좋냐는 질문에 씨익 웃고 만다. "개인적으로 글 쓰는 게 행복하고, 감사업무는 나름의 책임이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40대 연령이 공단 직원의 평균이라며 동료 후배직원들에게 시야가 직장에 매몰되지 않도록 20대의 희망을 노래를 다시 부르라고 권했다.

'누룩곰팡이의 노래'는

책소개 논어 해석에 관한 두 권의 책과 전작 수필집 「어른 되기의 어려움」을 통해 이미 그 필력을 인정받은 이수태의 두 번째 수필집. 이번에는 한국음악에 대한 평론으로 월간 <객석>의 예술평론상을 받아 그 글을 함께 수록했다. 30년 넘게 한 직장에서 일해오고 있는 평범한 생활인이지만, 그의 글에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이 품격있게 담겨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은 "우연한 기회에 아무 격식없이" 써내려간 일상의 기록들인데, 노래방이나 라면집, 한 평 남짓한 승강기 안, 낯설어진 옛 동네의 어느 자리에서든 항상 꿈틀거리는 그의 생각들을 담았다. 두 번째 부분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서투른 발재간으로 공을 차내듯" 내뱉는 무책임한 비판이 아니라, 두루 살피고 다듬어 말한 진중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이수태 195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학과를 수료했다. 1989년 「한국가곡의 재인식 문제」로 제5회 《객석》 예술 평론상을 수상했으며, 「흐르지 않는 시대의 한 음악 논의를 위하여」등의 글을 발표한 바 있다. 저서로는 『새번역 논어』(1999)와『논어의 발견』(1999), 에세이집 『어른 되기의 어려움』(2002) 등이 있다. 현재 건보공단 감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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