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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트리플

百濟 내민 손...제약이 잡아라

  • 최은택
  • 2004-12-22 07:08:54

백제약품이 업계 리딩그룹으로서 총대를 매고 거래제약사에 의견을 개진했다. 워낙 덩치가 크다보니 거래업체에만 한정했다지만 실상 국내 대다수 제약사에 전달됐을 것이다.

백제는 이번 의견서에서 저마진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도매유통업의 기반이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제약사가 항상 주장하는 선진화된 유통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마진 상향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 10대 도매업체의 평균 조마진율이 6.6%에 지나지 않은 데 반해 올해 일반판매비는 매출대비 6%대까지 늘어났다고 하니 죽는 소리를 안 할 수 없겠다.

무엇보다 도매업체 직원들은 제약사에 비해 턱없이 낮은 임금과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임금을 올려줄 수도 시설에 투자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교육이나 마케팅을 강화해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일 수 밖에 없다.

백제약품은 따라서 조마진율을 9.5~10%로 상향조정하고 도매업체의 난립과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제약사와 도매업체가 규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도매업체는 적정마진을, 제약사는 난매를 막아 적정가격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상호 윈윈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거점도매를 중심으로 인수합병 등을 거쳐 도매업체들이 스스로 대형화를 모색하면 의약품 유통의 대형화와 선진화를 추동할 수 있고, 제약업과 도매업이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것이라는 것이다.

실상 판매와 마케팅을 도매가 제약으로부터 흡수해 역량을 발휘한다면 제약에게도 큰 이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같은 그림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2,000개에 육박할 만큼 난립하고 있는 도매업체 수와 끝간 데 없는 출혈경쟁 등, 도매 스스로가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하지만 상호불신과 책임 떠넘기기식으로 가다가는 제약과 도매 모두에게 시장은 선물을 주지 않을 것이다.

백제약품이 도매업계를 대신해 먼저 손을 내민 만큼, 제약사들이 화답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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