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약국들의 적자시대
- 데일리팜
- 2004-11-25 06: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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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님! 옆 약국은 세금 덜 내는데, 우리 약국은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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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불황이라고 해도 믿고 싶지 않은 지표가 나왔다. 상당수 약국들이 적자에 허덕이면서 극심한 경기불황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달갑지 않은 것에 더해 불안하기까지 한 사안이다. 약사회가 용역 의뢰한 경성대학교의 연구결과를 보면 약국들은 사상 유례 없는 적자상태에 빠졌다.
44개 약국을 표본 조사한 결과 약국은 금년 5월 현재 월평균 4만여원의 마진을 남기기는 했지만 영업외적 부문을 감안하면 약국당 182만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대부분 약사들이 전업을 하지도 못한 채 근근이 빚만 쌓이는 적자약국을 보다듬고 있는 처지다.
약국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주요 제약회사들은 두 자리 수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해 대조를 보였다. 데일리팜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의 3/4분기 매출증가율은 눈을 의심할 정도로 양호했다. 심지어 30~40%대의 성장률을 보인 업체도 있다. 핵심고객인 약국이 어려운데도 제약사들은 승승장구 성장한 배경이 무엇일까.
배경은 물론 ‘전문약’이다. 약국에서 전문약 매출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번 약사회의 조사결과 약국의 일반약 매출비율은 27.6%에 불과한 반면 전문약의 매출비중은 늘어났다. 약국적자의 원인은 결국 전문약 처방조제의 한계와 일반약의 극심한 매출감소로 귀결된다.
약국매출을 흑자로 돌릴 수 있는 방안은 확실해졌다. 일반약의 매출비중을 늘리는 것이 그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면 당연한 말이 아니기에 거듭 확인하고 강조하고자 한다.
일반약에서 수익을 올리면 정부의 통제 그늘에서 멀찌감치 있어 그만큼 자유롭다. 반면 전문약은 정부의 통제와 감시는 물론 의료기관이나 약국간의 무한경쟁이 살벌할 정도로 심하다. 한계에 다다른 전문약 시장에만 머리를 들이밀고 있을 때가 아니다. 쉬운 길을 제쳐두고 힘든 길을 가고 있는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다.
일반약 매출증대의 키포인트는 의약분업 탓을 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처방환자들이 일반약을 찾지 않는 현실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면 안된다. 처방환자들에게 일반약의 구매력을 높이기는 물론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그럴수록 일반약의 구매력을 높이는 노력에 약사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안된다.
‘복약지도’를 모르는 약사가 없지만 이를 실천하는 약사가 드문 것이 정답과 지름길을 피해가는 것이다. 귀찮고 힘들다고 해서 돌아가려 한다면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 더 어렵다. 약국들이 적자에 헤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수많은 환자들에게 일일이 친절하고 깊이 있게 복약지도를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복약지도는 약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힘들어도 반드시 해야 하는 본연의 업무다.
복약지도는 환자와 대화를 열 수 있는 통로이자 환자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수단이다. 충실한 복약지도는 일반약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첩경이다. 약국의 마이너스 경영시대는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지만 복약지도로 극복할 수 있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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