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시어머니 행동 많이 했어요"
- 최봉선
- 2004-11-17 06: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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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자 약사(한일병원 前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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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미안한 마음도 있으나 약사이기에 앞서 여자로서의 규범과 품위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그동안 미운 시어머니 행동을 많이 했어요."
지난달 29일 36년 5개월간 몸담았던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에서 정년 퇴임한 이혜자 前약제부장(59세)을 그가 살고 있는 방배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이날은 미국에서 수년만에 일시 귀국한 동서들과 경기도 김포의 시어머니 산소를 다녀오는 관계로 기자와 늦은 점심을 같이할 수 있었다.
직장에서는 엄한 어머니 같은 역할을 했지만, 84년 시어머니가 작고한 이후 부군이 네째 아들이면서도 95세 드신 시아버지를 20년간 모시고 사는 효부이기도 하다. 연세가 연세인지라 최근 시아버님의 몸이 불편해지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식들이 미국에서 귀국한 것이란다.
"36년간 병원약제부에 근무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의약분업 초기 근무할 약사가 부족해 애를 먹었던 것이지요."
"한국전력 산하병원이라는 이유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때 마다 매각설로 병원이 존폐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그때에도 분업초기 만큼이나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68년 동덕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다음해 한일병원으로 발령을 받아 오직 천직으로 알고, 외길을 걸어와 보니 어느새 정년이라는 새로운 문을 통과했고, "지난해 4월 갑상선 암으로 수술을 받을 때 사직도 곰곰히 생각했으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에 정년을 채우게 됐지요."
병원약사회 활동에서는 96년부터 99년까지 재무이사를 맡아 억척스러움을 보이면서 병원약사회관을 구입하는데 큰 역할을 보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제1회 병원약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남편이 대주주로 있는 병원의 행정업무를 맡아할까도 생각했는데 남편의 만류로 접기로 했고, 당분간 여행과 자녀들 뒷바라지에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혜자 약사의 부군은 현재 서울 독산동에서 영일의원 원장(정태완 외과전문의)으로 개원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29세된 큰 딸과 방송국 구성작가로 근무하다 현재 미국 유학중인 26세의 작은 딸, 고려대 전자공학과 3학년인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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