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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새 600억 투자'…유한, 화장품 자회사 재기 안간힘

  • 천승현 기자
  • 2026-07-23 06:00:48
  • 요약
  • 유한코스메틱, 유한양행 대상 50억 유상증자 결정
  • 유한, 작년 3차례 유증에 105억 출자...2015년 이후 605억 투입
  • 유한코스메틱, 6년새 매출 98% 급감...사명 변경 새출발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유한양행이 화장품 자회사 유한코스메틱의 사업 재기 지원을 강화한다. 지난해 105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에도 50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유한양행은 2015년 유한코스메틱 인수 이후 11년간 600억원을 투입한다. 유한코스메틱은 극심한 실적 부진과 재무 건전성 악화, 상장 폐지 악재를 겪으면서도 모기업의 지원을 바탕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코스메틱은 지난 22일 유한양행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한양행이 취득하는 신주는 상환전환우선주 454만5454주다. 상환기간은 2028년 7월 28일부터 2031년 7월 28일까지며 주당 상환가액은 1100원이다.  

상환전환우선주는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 형태다. 유한양행은 상환기간 내에 우선주식 전부 또는 일부의 상환을 청구할 수 있으며 2027년 7월 28일부터 2031년 7월 27일까지 보통주 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유한양행은 유한코스메틱의 최대주주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보통주 25.43%, 우선주 21.69%를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상환권과 전환권이 결합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화장품 자회사에 50억원을 투입하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0월 유한코스메틱에 50억원을 투자한 이후 9개월 만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한다. 당시 유한코스메틱은 유한양행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월과 9월에도 각각 30억원, 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만 총 3차례에 걸쳐 105억원을 출자했다. 

유한코스메틱은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생산·판매하는 화장품 업체 코스온이 전신이다. 지난해 10월 사명을 유한코스메틱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을 천명했다. 유한코스메틱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창업정신으로 시작된 유한양행의 축적된 과학적 연구 노하우와 혁신 기술력을 화장품 분야에 결합한다"라고 소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150억원을 투자해 코스온의 지분 3.9%를 취득했다. 2018년에는 전환우선주 신주 인수에 2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유한양행은 두 차례에 걸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2.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유한양행은 이후 전환우선주를 주식으로 교환했다. 

유한양행은 2024년 초 유상증자에 2번 참여하며 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유한양행이 유한코스메틱 지분 취득에 투자한 금액은 총 605억원으로 추산된다. 

유한코스메틱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알짜’ 화장품 업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에 이어 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은 크게 침체했다.

유한코스메은 지난 2019년 매출 1093억원에서 2020년 919억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2021년에는 316억원으로 축소됐다. 2022년 106억원, 2023년 75억원으로 1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2024년과 지난해 매출은 각각 40억원, 1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019년에 비해 98.3% 감소했다.  

유한코스메은 2020년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47억원,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 96억원, 2023년 70억원, 2024년 59억원, 지난해 58억원 등 매년 적자가 반복됐다.  

AI 생성 이미지

최근에는 적자 규모가 매출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억원에 불과했는데 적자는 9억원에 달했다. 2분기에는 매출 4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한코스메틱은 1분기 말 기준 자본 총계는 -278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자산(194억원)보다 부채(472억원)가 2배 이상 많았다.  

주식 시장에서도 퇴출됐다. 유한코스메틱은 2021년 3월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2020년과 2021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임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후 2년 만에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코스닥시장본부는 2023년 10월 유한코스메틱의 상장폐지에 대한 정리매매를 개시했다. 

유한코스메틱은 2023년 8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을 인가받았고 회생절차를 진행했다. 유한양행은 유한코스메틱의 회생절차 과정에서 지분율을 크게 늘렸다. 회생계획 인가결정에 따른 회생채권 출자전환으로 유한양행은 597만5163주를 배정받았고 6대1 감자후 99만5647주를 인수했다. 유한양행은 전환우선주 3만6020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청구로 48만28주를 취득했다. 

유한양행은 유한코스메틱의 상장폐지 이후에도 회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4 7월 성우전자와 신성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한코스메틱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성우전자는 이동통신 단말기 부품, 광학기기 등을 취급하는 기업이다. 

성우전자는 2024년 100억원을 투자해 유한코스메틱이 발행한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했다. 성우전자는 지난 3월 해당 사채를 150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지만 한 달 만에 거래 상대방의 계약불이행에 따라 처분 계약이 취소됐다.  

유한코스메틱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사업 재정비에 투입한다. 셀라인 추가 구축에 12억원을 사용하고, 충전설비 교체, 분석‧측정 및 시험장비도 구매 등에 1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유한코스메틱은 10억원을 들여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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