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보다 음덕과 심덕이 큰 어른”
- 최은택
- 2004-11-08 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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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완호 회장(풍전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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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대야면 보덕리 안정마을에서 지난 30일 열린 임완호(65·풍전약품) 회장의 공덕비(功德碑) 제막식에서 마을 촌장(村長)이 임회장을 두고 한 말.
임 회장의 고향마을인 안정마을 주민들이 공덕비를 건립하게 된 데는 20여년 이어져온 '음덕'에 대한 고마움이 물씬 담겨있다.
임회장이 처음 마을을 돕기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대 초 버스정류장을 설치하면서부터. 그는 앞서 일본 상인들이 지역민들과 깊이 연계를 맺으며 물심양면으로 봉사하는 전통이 있다는 내용을 우연히 책을 통해 접하고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때마침 마을 뒤편에 있는 선산에 내려갔다 주민들이 가리개 하나 없는 벌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광경을 보고 햇빛과 비를 가릴 수 있는 정류장을 만들어주게 됐다.
이후 마을진입로 보수, 회관보수, 앰프설치 등을 지원해왔고, 같은 날 현판식을 한 마을회관도 임 회장의 도움으로 건립되게 됐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기탁, 후학들을 양성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번 공덕비는 마을회관을 건립하면서 주민들이 무언가 답례를 해야겠다며 숙의한 끝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준 적이 없습니다. 그냥 마을에 필요한 게 있다면 조금씩 관심을 갖고 지원해줬을 뿐이에요. 그러면서 어느덧 세월이 쌓였어요. 별 것도 아닌 일에 베풀어준 후의와 정성에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안정마을은 임 회장이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모두 보냈던 요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선산이외에는 친인척조차 남아있지 않고 눈에 설은 동년배가 두엇 살고 있을 뿐이다. 사실상 연고가 없는 셈.
그러나 임회장의 마음이 요람기를 넘어 현재까지 안정마을과의 실타래를 이어왔고 이번 공덕비의 건립으로 사이에 튼실한 '섶다리'가 놓여지게 됐다.
임회장은 좌우명으로 삼아온 화두가 있었는지 묻는 기자에게 서울대학교 졸업식에서 당시 총장이 학생들에게 들려줬다는 축사를 들려줬다.
“신념(信念)을 갖고 거만(倨慢)하지 말 것이며/ 이상(理想)을 갖되 속단(速斷)에 흐르지 말 것이며/ 용기(勇氣)를 갖되 상식(常識)을 외면(外面)하지 말 것입니다”
이후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교훈으로 삼아왔다는 이 말은 임 회장의 집무실 벽에 가로액자로 담겨 걸려있다.
“어느 양서나 성현의 말씀에서 인용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이 말을 곰곰이 되새기면 상식적인 선에서 순리대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가 도매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75년1월1일, 서울 종로 충신동(100)에서였다. 어느 덧 30년의 세월을 훌쩍 건너뛰었다. 그 과정에서 86년에 약국시장을 분리해 보덕메디칼을 만들어 분사했고, 89년 8월에는 회사를 지금의 강남구 포이동(238-9) 자리로 옮겼다.
임 회장은 은퇴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기력이 있어 은퇴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 뒤 “그동안 장사하느라 너무 삶을 챙기지 못했다. 여생은 독서와 여행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면서 살고 싶은 게 작은 소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도매업계 원로로서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도매업권을 위해 업자들이 스스로 자주성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쥴릭 문제는 우리 업체들이 합심해서 풀어가야할 공동의 과제입니다”
*약력: 임 회장은 군산사범고등학교, 중앙대 약대, 서울대 보건대학원을 졸업했으며(명예 보건학 박사), 한국의약품도매협회장, 중대약대 총동창회장, 복지부 중앙약사심의위원, 국립군산대학교 강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약과 유통’, ‘21세기 의약품의 신물류’, ‘약과 건강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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