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에 민감한 의약계
- 정웅종
- 2004-11-01 09: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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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 신고한 의약사들이 몇명이나 되겠습니까"
"자료상으로는 상당수가 그런 걸로 나와 있습니다"
"물론 기자님도 잘 알겠지만 그래도 그런걸 막 공개하면 어떡합니까. 국세청이 가만 있겠습니까. 분위기도 안 좋은데..."
일전에 국정감사 기간 중 국민연금, 건강보험 가입 의약사들의 축소신고 관련 기사에 대한 항의 전화내용이다.
과거 수년전보다 의약계의 경제적 어려움이 날로 더해간다는 데는 일단 동감한다. 수익감소에 따른 볼멘소리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탈법적인 불성실신고보다는 수익감소에 따른 어려움부터 알아달라는 이 같은 항의성 전화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의약사에 대해 사회적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과 먼 것일까.
경기도 오산시 K약국이 무자격자를 고용해 조제해주다 경찰에 적발됐다. 무자격 가짜 약사는 구속됐다.
약국장과 통화를 시도하던 중 구속된 가짜 약사에 대해 직원인 듯한 사람이 여전히 "모약사님 한동안 안계신다"는 말을 했을 때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부연구자료인 '의료계는 소자본가'라는 기사를 보고 이를 따지기 위해 연구자가 누구냐는 의사협회의 핏발선 전화에도 실망이 앞섰다.
이 같은 전화에 직원 하나는 "서구 의료계의 본받을 점이 없는지 자성이 앞서야 하는 거 아니냐"며 "눈치 때문에 우린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제는 의사나 약사나 존경받는 시대는 지났다"는 한 시민단체 간부의 말은 되새겨봐야 한다.
존경은 그 만큼 국민과 함께 하는 '희생'이 담보되야 한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존경에서 우러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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