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사람들 딱딱하지 않아요”
- 정웅종
- 2004-10-21 06: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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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속사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가족마당’ 편집자 박윤희(24)씨가 1천여명의 사내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심평원 가족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족마당’은 직원간 친목도모와 정보공유의 공간 마련을 목적으로 지난 2000년부터 인쇄매체로 발행됐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전자사보로 전환, 달마다 풍성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모든 원고가 다 재미있어요. 꾸며진 이야기가 아닌 경험했던 것들이다 보니 글솜씨가 없더라도 나름대로 맛과 멋이 있고요”.
박씨는 직원들이 보내온 글들을 보면서 딱딱한 공공기관 안에서도 “알콩달콩 살아가는 사람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가족마당’은 심사·평가기관의 딱딱함을 조금은 여유롭게 해주는 청량제 같은 구실을 한다.
직원들의 ‘희노애락’을 늘 접하는 만큼 그에게 잊혀지지 않은 재미있고 슬픈 이야기들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창원지원에서 있는 무좀이 심한 직원의 이야기에요. 식초에 정로환을 풀어 발을 담그면 좋다는 민간요법에 따라 실행했다가 화상을 입어 고생했는 이야기를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옵니다. 또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니 눈물도 나고요”.
올해로 입사 2년째인 박씨는 힘들 업무 때마다 ‘부모님이 해주시는 칭찬’처럼 직원들의 격려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아직까지 읽어보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글을 보내주는 이는 적습니다. 사연 속에는 슬픔도 있고 기쁨도 있어요. 심평원 사람들 너무 딱딱하게 보지만 마세요”.
박씨는 직원들에게는 더 많은 관심을, 요양기관 고객들에게는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해줄 것을 부탁하며 방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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