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 약관 심사를 주목하라
- 최은택
- 2004-09-13 06: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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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의 쥴릭 관심심사가 13일 실시된다.
우선은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해 쌍방간의 의견을 청취하는 작업이지만 업계의 관심은 그야말로 비상하다.
최근 쥴릭이 사노피와 직거래를 유지해온 업소에 대해 약관에 따라 직거래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한 결과다.
실상 쥴릭이 제시한 약관 10조는 그동안에도 도매업계로부터 많은 저항에 부딪쳐왔던 쟁점이었다.
그러나 도매업계는 문제의식과는 달리 별다른 저항을 조직(?)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앞서 약발협이나 대쥴릭 투쟁을 염두한 대책위원회 구성 등 많은 논의가 도매협회 차원에서 논의됐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거래 도매업체의 쥴릭에 대한 충성도 때문에 좌절됐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쥴릭은 사실 한국에 발을 딛은 이후 끊임없이 국내 도매업계의 적으로 간주돼 왔던 게 사실이지만, 올해들어 3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나타낼 정도로 몇년 새 급성장했다.
실제 쥴릭거래 업소가 반쥴릭 투쟁에도 불구하고 현재 180곳에 달한다는 것은 쥴릭을 이율배반적으로 접하고 있는 국내 도매업계의 현주소인 셈이다.
쥴릭은 뜨거운 감자이자 국내 도매업계에 적의감과 함께 허무감을 심어주는 대상으로 각인돼 버렸다.
무러뜨리자면서 한편으로는 도도매를 통해 이득을 얻는 굵직한 도매업소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그런 와중에도 약관에 대한 점검조차 없이 쥴릭의 힘의 논리에 굴복해 왔던 것은 그야말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도매 업소 사장은 최근 "공정위에 약관심사를 의뢰한 상황에서 쥴릭이 사노피 직거래 업소를 단도리하려는 데 대해 다시금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도매업소 임원은 "결국 쥴릭의 뜻대로 갈 수 밖에 없다"며 회의론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상반된 평가와 전망은 업계 발전을 위한 전망과 그동안 제대로 결집된 힘을 조직하지 못하고 이익에 따라 파편화된 도매업소에 대한 불신이 함께 도매 업계에 상존함을 증명하는 결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만큼 위기감과 불신감이 크다는 증거다.
업계는 이번 쥴릭의 약관 심사와 함께 지금이야 말로 업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분명히 생각해야 할 때다.
이미 외국자본의 진출이 자유로와지고 의료기관과 약국의 영리법인 도입이 가시화된 가운데 도매업계만 구태을 벗어나지 못하고 기존의 업태를 유지하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쥴릭을 견제하고 비판할 게 아니라 당대의 현실을 진지하게 목도할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정부나 제도가 업권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방패막이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이제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힘을 결집해야 할 때가 됐다.
쌀 수입 개방을 막기 위해 목숨을 볼모로 싸우고 있는 농민들의 마음으로 작금의 업권의 위기의식을 바라본다면 적어도 후회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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