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협회의 ‘극성스런’ 교육열
- 최은택
- 2004-08-19 06: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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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협회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영업사원 교관양성교육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교관양성교육이 앞으로 전문영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협회는 올해 초 양질의 영업사원을 배출한다는 목적으로 3년간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육사업을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협회 1년 살림이 8억원을 밑돌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10억은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자식교육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의 학부모만큼이나 협회의 교육열이 ‘극성스런’ 것인가. 그렇지 않다.
업계는 그동안 의약품 유통산업의 발전을 위해 물류시설과 운영시스템을 대폭 혁신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왔으며, 아직 미진한 수준이지만 규모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통일원화를 통한 도매업의 직분을 충실히 하기 위해 영업사원의 질적 수준이 제약회사 영업사원 이상으로 향상돼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도협은 이 같은 업계의 흐름과 인식에 발맞춰 다소 무리하게 교육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며, 최근까지 10회 동안 교육을 실시한 결과 피교육자의 90% 이상이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평했다니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강의를 맡은 퀸타일즈에 따르면 업계현실을 반영한 디테일한 교육 등 다소 개선될 사항이 있다고는 하나, 적절히 교육방식과 내용을 조정해가면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교육을 받은 165명의 피교육자 중 몇몇 업체직원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는 소문은 이 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일부 업체가 특혜를 받으며 더 많은 직원을 보낸 것이 아니라 많은 업체들이 직원을 보내지 않은 데서 생긴 결과라는 것.
특히 지난 6월25일 이후 실시된 3회의 교육은 20명 정원에 10명을 겨우 넘겼을 뿐이었다.
퀸타일즈는 교육시간이 토·일에 진행돼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금·토일로 시간을 조정하는 게 어떨 지 업계 대표들에게 넌지시 제시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교육열이 높아 스스로 휴일도 마다않고 수강을 자처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마당에야 휴일을 할애하는 것은 너무하다 싶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오너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자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유휴인력이 부족한 영세업소야 그렇다 쳐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업체들이 이를 뒷전에 두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경기불황과 저마진 등 위기론이 부상하고 있는 게 작금의 업계 현실 아닌가.
업계는 지금도 위기 돌파책의 일환으로 국산 제네릭 활성화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고 그 밖에 수익성 제고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업소간 M&A도 이와 맞물려 간헐적이나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영업방식이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주문을 받고 약을 전달하는 ‘심부름꾼’ 수준을 넘어 앞으로는 마케팅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화돼야 경쟁력을 갖추고 아울러 제약사로부터 제대로 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따라서 영업교육과 관련한 인프라가 거의 없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은 향후 전문영업인(MR)을 양성하는 지도자 양성코스로 십분 활용할 만하다.
불확정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데 교육만큼 생산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모처럼 도매협회가 ‘극성스럽게’ 많은 돈을 투자해 회무를 집중하고 있는 교육사업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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