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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잘되는 약국은 그만한 이유가 있죠”

  • 최은택
  • 2004-08-09 06:38:07
  • 박진희 약사(대전시藥 복약지도 경연대회 우승자)

...실수로 약을 너무 많이 넣었으면 물로 눈을 씻어주세요..약을 깜박 잊고 안 넣었을 때는, 예를 들어 아침에 약을 넣어야 하는데 잊어버리고 오후에 생각이 났으면 바로 넣으시고..다음날 생각나면 그냥 한번만 넣으세요...절대로 전날 못한 것까지 넣으시면 안돼요...

박진희 약사는 환자의 병력과 상태를 확인하고 처방대로 약을 조제한 뒤 주의사항을 조리 있게 설명한다.

‘프레스토’ 톤으로 나오는 그의 말 속에서는 강약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깊게 깔려있다. 핵심만을 간추려 상담시간도 길지 않다.

복약지도(상담)은 약사들의 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요성만큼 실제 현실에서는 잘 구현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일선 개국약사들의 공통된 의견.

대전시약사회는 이런 현실을 개선하고 약사직능의 정체성 확립의 일환으로 최근 복약지도 경연대회를 열었다.

모두 11명의 약사들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여, 녹내장 처방전으로 복약 상담한 박진희(39·대성당약국) 약사가 대상을 받았다.

“잘 되는 병원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약국도 마찬가지죠. 환자가 원하는 게 뭔지를 간파해 성실하게 상담하고, 약의 농도를 최적화해 하루 빨리 질병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 약국에 손님이 끊이지 않겠죠.”

그는 환자에 대한 배려와 환자의 질병에 따른 처방의 핵심을 간파하는 것이 복약지도에 있어 우선 고려사항이라고 강조한다.

“약학을 공부하면서부터 특별이 복약상담이 필요한 약에 대해서는 반복학습과 연습이 잘 돼 있어 원활히 진행됩니다. 하지만 7~8개 약을 한꺼번에 처방조제할 경우 복약지도는 상당히 난해해 질 수 밖에 없어요. 이 때에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가장 중요한 약을 선별해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는 혹시 ‘노하우’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럴만한 것은 없어요. 다만 처방전이 많이 나오는 인근 병원을 고려해 따로 공부를 해두면 좋겠죠. 또 환자가 알아듣기 쉬운 용어로 되도록 5분 이내에 상담하는 테크닉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환자가 자신의 질병을 털어놓고 상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딱히 노하우로 내세울만한 게 없다고는 했지만, 지난14년간의 개국약사 경험이 농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경연대회 대상 수상과 관련해서는 “원래 다른 분이 참가하기로 돼 있었는데 사정이 생겨 대신 나가게 됐다”면서, “건약 회원들이 자료를 제공해 줘 많은 도움이 됐으며, 무엇보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했다.

“이번 경연대회는 전국 최초라는 것 외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약사들은 그동안 효율적인 복약지도에 대한 갈증이 많았거든요. 경연대회가 전국 차원에서 정착화하고 사례가 축적된다면 나중에 대약차원에서 복약지도 매뉴얼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연수교육과 재교육프로그램도 더 많이 개발돼 운영되면 금상첨화겠죠.”

대전시약사회에서 지난3년간 약학위원장을 지냈고 현재도 동구분회 약학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 다운 모습이다. 그는 약사회와 주변지인들로부터 성실하고 노력하는 사람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충남약대 85학번인 그는 학부시절부터 사회에 대한 관심도 유달랐다. 그런 인연으로 90년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줄곧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 약사는 “최근 보건의료계 쟁점사항은 의료공공성강화와 의료시장개방 문제”라며, “국민건강권과 국내 보건의료체계의 공공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도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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