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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박카스 카드결제는 대단한 변화

  • 데일리팜
  • 2004-05-24 12:17:39

일반의약품의 대명사격인 박카스가 해당 제약사의 강력한 의지로 지난 4월부터 결제조건이 현금에서 카드로 바뀌었다. 이에대해 개국약사들이 대체로 호평을 보내고 있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변화다.

그동안 현금결제를 억척스레 고집해 온 제약업체가 이례적으로 카드결제를 도입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사연이나 말 못할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박카스의 카드결제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우리는 박카스의 카드결제 시행 2개월을 맞는 시점에서 큰 문제없이 연착륙되는 것을 보고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발견했다.

하나는 약국도 이제 카드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의약품 유통시장은 공급자나 유통업자 모두 유난히 현금결제나 어음결제를 선호해 온 것이 관례였다. 그것은 의약품 유통의 특성상 투명하지 못한 거래의 관행 때문이었다. 제약회사나 약국 모두 으레 그렇게 거래해 왔고 당연한 것으로 인정했다. 그런데 박카스가 이런 관례를 깼다.

물론 박카스는 개국약사들로부터 몇 가지 이유에서 원성을 사 온 것이 사실이기에 변화가 필요했고 그 변화의 첫 카드가 바로 카드결제 도입인 것으로 짐작이 간다.

다만 카드결제를 도입한 원천적인 배경이 의약품 유통의 투명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박카스는 약국가의 결제수단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왔다고 할 만 하다. 그것은 바로 의약품 거래의 투명성이다.

의약품 유통은 이제 보다 투명해질 때가 왔다. 의약품이라고 해서 ‘관행’이라는 이름 때문에 ‘바코드 시스템’이 정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정부주도의 의약품유통정보시스템이 중도 하차하는 불행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박카스를 계기로 모든 의약품에 카드결제가 확산되지 않으면 안된다. 생명의 존엄성을 갖고 있는 의약품이 언제까지 ‘블랙시장의 전형’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박카스 카드결제의 또 하나 중요한 의미는 40년 이상 이어온 이른바 ‘박카스 불패’의 신화도 변화해야 생존할 수 있는 라이프 사이클 곡선을 보여줬다는데 있다.

박카스는 최근 몇 년간 개국가로부터 마진이 박한 품목이면서 약국마다 판매가격이 달라 취급하기 어려운 품목이라는 평판들을 들어왔다. 박카스는 이로인해 일부 약사들로 부터 ‘구색품목’ 취급을 받기까지 했다.

더욱이 엎친데 덥친격으로 비타민 드링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박카스의 불패신화가 흔들렸으니 해당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모종의 변화가 필요했다는 것을 인지상정 이해할 수 있다.

박카스가 또 다른 변화를 통해 불패신화를 계속 이어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연착륙 해 가던 박카스가 미처 예상치 못한 비타민 드링크라는 외부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은 외부로부터 부지불식중 찾아오는 것이 가장 무섭고 치명적이다.

제약사들은 제품의 정해진 수명을 냉정하고 냉엄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을 보면 장수할 것만 같았던 의약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오히려 너무 짧지 않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지속적인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박카스의 카드결제는 시대변화의 조류를 반영하는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줬다.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의약품의 전면적인 카드결제 시대를 앞당기지 않으면 제약산업과 약사직능의 비전은 암울하다. 제약사들은 또 본연의 과업인 우수 신약을 쏟아내는데 모든 정열을 기울여야만 계속해서 불패신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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