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성 입증됐어도 가려서 쓰겠다”
- 김태형
- 2004-05-20 07: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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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익 회장(대개협 고가약품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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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개원의협의회 고가약품위원장을 맡고있는 장동익 내과개원의협회장은 의사들이 고가약 처방을 자제하겠다고 나선 이유에 대해 “처방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의사는 의사대로 고유의 처방권을 침해받고 환자는 환자대로 정말 필요한 약을 100%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요. 분업이후 반사회적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어요.”
개원의협의회에서 고가약 선정기준을 환자가 100% 부담하는 100/100 급여 품목을 우선 선정하고 생동성 입증품목을 중심으로 대체약을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가약 처방을 줄여 중저가약을 쓰게된다면 재정안정에도 일조하고 심사기준도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그러나 생동성이 통과된 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처방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동성시험에 통과된 약이라고 하더라도 많게는 40%까지 효능에서 차이가 납니다. 의사들이 고가약 처방을 자제하겠다고 나선 것은 재정도 어려운데 비싼약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효능이 비슷한 중저가약을 처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허기간이 끝나 같은 원료로 만드는 약들도 있거든요.”
장 회장은 따라서 “젊고 저항력이 있는 젊은이는 여유를 갖고 중저가약을 우선 처방하겠지만 저항력이 없는 노인들은 오리지날 약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회장은 또 다국적 제약사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이라고 무조건 배척하기 보다 국내약으로 대체가 어려운 ARB계 항고혈압제에 대해선 다국적 제약사 의약품 중에서 비교적 저렴한 약으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포스터를 제작하고 있어요. 포스터가 제작되면 전국 2만3천개 의원 대기실에 부착해 국민들에게 홍보할 예정입니다.”
장 회장은 본격적으로 처방을 대체할 경우 “약사들도 의사 처방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의약사간 협조할 수 있는 파트너 쉽을 발휘해 달라”고 약사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의사와 환자는 신뢰관계가 생명입니다. 그런데 약사가 ‘아직도 싼약을 처방하는 의사가 있느냐’는 식으로 환자에게 말하는 순간 신뢰는 깨지는 것이죠. 환자가 묻는다면 의사가 좋은 약을 썼다고 말해 주세요. 재정지출이 줄어든다면 약사들도 좋은 것 아닙니까.”
고가약품위원회는 시민단체와 병원계 인사들이 참여함으로써 몸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내달에 열리는 회의에서는 복지부와 심평원 관계자를 초청, 심사기준을 완화시켜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고가약의 품목수는 계속 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가약의 약가가 인하되고 심사기준이 완화된다면 더 이상 고가약으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고가약을 줄이겠다는 의사들의 노력을 명실상부한 사회적인 운동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장동익 회장. 의사들의 비싼 약 처방을 자제하겠다는 선언이 정부의 재정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국내 제약사와 외자 제약사를 같이 살리고 의약협력의 새로운 풍토를 만드는 상생의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장 회장은 의사들이 과연 호응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좋은 취지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약의 70~80%를 사용하는 내과 의사들을 비롯해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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