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약국을 떠나는 약사들
- 데일리팜
- 2004-05-10 06: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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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이 이후 너나없이 금맥이라도 찾을 듯 의료기관 인근으로 달려간 약사들중 요즈음 ‘탈 의료기관’ 대열에 합류하는 약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주시해야 할 의미있는 변화다.
개국가에는 이들을 중심으로 ‘문전약국 한계론’이 공공연하게 불거져 나오고 있기까지 하다.
실제로 문전약국을 운영한 약사중에는 지나친 과열경쟁에 따른 경제적 피해와 정신적 상처를 입은 약사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부도로 인생을 포기한 약사들이 잇따르고 있는 지경이다.
지금도 전국 곳곳의 문전약국가에는 자리전쟁, 처방전쟁, 담합전쟁이 한창이니 피해약사들이 계속 나오게 생겼다.
문전약국가에는 ‘강한 심장’과 ‘배팅 마인드’가 없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고, 그에 따른 실제 마진은 더욱 얇아졌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로 인해 약국체인본부에는 요즈음 생존을 위한 자구방안으로 문전약국을 접고 새로운 약국운영을 위해 자발적인 가입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는 개국가의 이런 움직임을 우선 긍정적인 시장 구조조정으로 본다. 개국약사들은 의약분업 이후 너무 지나칠 정도로 ‘의료기관 줄대기’에 나서온 것이 사실이다. 일부 약사들은 의료기관과의 주종관계를 자청하면서 주차료까지 대납하는 상납고리를 연결시키기까지 했으니 할 말을 잃게 했다.
이들은 처방을 받기 위해서라면 약사의 최소한 자존심까지 내팽개치는 행동까지 자청해 참으로 안타깝기까지 했다.
이제 이들이 조제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어 졌다며 ‘U턴’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약사 자존심을 버리기 싫다며 자진해서 짐을 챙기는 약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개국가의 의미심장한 변화가 시작됐다고 할 만 하다.
문전약국을 떠나고 있는 약사들의 대부분은 지금 일반의약품에 다시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들이 분업이후 침체된 일반약을 다시 활성화 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분업이후 전문약으로만 편향된 약사들의 마인드를 바꿔 줄 계기를 마련해준다는데 있다.
일반약 시장 침체는 그동안 국가적으로는 보험재정 지출증가로, 환자들에게는 의료비 부담증가라는 결과를 가져 왔다. 경질환에는 안전성, 유효성이 확보된 일반약 복용으로 대체가 가능한데도 분업이후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일반약을 활용한 ‘셀프 메디케이션’은 확산추세에 있다. 분업 이후 우리나라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서 벗어나 옆길을 걸어왔고 그 일정 역할을 약사들이 자처했다. 약사 스스로 약사직능을 위축시켰으니 아이러니가 아닌가.
이제 약사들이 나서서 위축된 일반약 시장을 활성화시킬 때다. 한국제약협회도 최근 산하기구로 일반의약품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환경변화를 주도할 채비를 갖췄다.
비록 의료계 일부에서 제약사들의 일반약 활성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으나 위축된 일반약 시장 활성화는 약국과 제약사의 몫이기에 과감히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물론 의료계도 국내 제약산업의 중장기 발전과 의약품시장의 건전한 환경조성을 위해서는 전향적인 마인드전환이 필요하다.
전문약과 일반약 시장은 의약품 오남용 방지를 위해서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
지금은 전문약 시장에 너무나 편중돼 있어 자칫 ‘쏠림현상’에 따른 우수의약품의 침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환자들에게 정말 값싸고 질 좋은 의약품들이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
차기 세계대중약협회 회장단사 유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약 시장이 곤두박질 쳐서는 안된다. 문전약국들의 ‘U턴’ 현상이 일반약 활성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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