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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룡천에는 의·약사가 가장 급하다

  • 데일리팜
  • 2004-04-26 00:05:50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와 관련해 의약계가 대북 지원사업에 발 벗고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의약인들의 동포애가 남다르게 발 빠르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수천명에 이른다고 하니 가장 급한 것은 의료지원과 의약품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생사를 넘나드는 부상자들이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아비규환의 현장에 가장 빨리 날아가야 할 것은 의사, 약사, 간호사 등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알려져 있듯이 의료진과 의약품이 크게 부족하고 의료시설도 낙후돼 있다. 가장 가까운 남쪽에서 가장 빠르게 달려가 그들을 도와주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설사 그곳이 이념과 체제가 다른 북쪽이라고 해도 그것은 나중에 따질 일이다. 우선 급한 것은 처절한 고통 속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동포들의 절규를 어루만지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를 중심으로 한 각종 국제구호단체와 유엔 등이 의료지원에 나선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같은 핏줄인 우리만큼 급할 게 없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한다. 정부차원의 공식절차를 따지다 보면 수많은 생명이 사지로 내몰리는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상황이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의료지원이 하루 이틀 늦어지는 것은 사실상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비인도적 처사다.

사고 직후 즉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남한 쪽의 의료진은 이미 올라가 있어야 맞다. 이번 사고는 특히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사지를 헤매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가 의료진의 대북파견을 절차 따져가며 늦추고 있다면 도움의 손길은 이미 사후약방문에 다름 아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당장 북한과 장관급 핫라인을 연결해서라도 긴급의료진을 북한에 파견할 창구를 만들어 놔라.

의약품을 우선적으로 지원한 것은 잘 한 일이지만 의료진 파견을 서두루지 않는 것은 너무나 큰 실책이다. 인도적 차원에서 보내지는 민간차원의 대북 의료진은 모든 절차를 생략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것도 룡천과 가장 가까운 육로로 바로 들어가야 하고 가능하다면 항공편으로 휴전선을 직접 넘어 들어가는 방안도 북한과 협의해야 한다.

단 몇 시간이라도 늦어지면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남한의 의료진들이 북한 부모들의 절규만을 보러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의사협회는 지난 24일 열린 총회에서 긴급 발의로 ‘응급진료단’을 긴급 구성키로 했다. 정부는 의협의 진료단이 구성되기 전에 룡천에 긴급 공수하는 방안을 의협 측에 먼저 제시해야 한다.

응급진료단은 병협, 한의사협, 치과의사협 등의 의료단체 뿐만 아니라 약사회와 간호사협회 등을 포함한 모든 보건의료단체를 참여시킨다는 소식이다. 의협이 응급진료단 구성을 주관하고 있지만 지금 누가 주관이 되는 것은 하등 중요치 않다.

약사회가 응급진료단 참여에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다. 약사회는 북한에 보낼 약사들을 지금 당장 선발해 놔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협 실무진과 긴밀히 협의해 응급진료단 구성에 직·간접적으로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본다.

의약분업과 관련한 다툼은 뒤로 미루고 지금은 동포애를 위해 무조건 손을 맞잡고 북한으로 가야 한다.

약계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대북지원 의약품 구입을 위한 모금운동 활동을 일찌감치 벌이고 나섰지만 의료계와의 일사분란한 공조가 필요하다. 아울러 의약품을 꼭 돈 주고 살 생각을 하지 말고 전국의 개국약사와 제약사들로부터 북한에 보낼 의약품을 성품으로 모으는 것이 빠르다.

성금을 걷고 의약품 사는 등의 절차를 밟는 순간에 수천명에 달하는 부상자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신음하고 절규하면서 죽어가고 있는 탓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룡천에서 가장 급한 것은 의사, 약사, 간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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