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누구나 다하는 일인데"
- 정시욱
- 2004-03-29 06:28:1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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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룡봉사상 수상한 박명식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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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신이 장애인으로 생활하면서 봉사를 말뿐인 허울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보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에서 ‘박약국’을 운영하는 박명식(63세) 약사는 지난해 4월 장애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30여년간 모은 1억원을 옥천군장애인협회에 전달했다.
왼팔과 하반신을 못쓰는 장애인인 박 약사는 지난 78년부터 ‘충효장학회’를 설립해 중·고생 10여명에게 200만~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베풀어 왔다.
박 약사의 이같은 지극 사랑이 전해지면서 지난 25일에는 조선일보사와 경찰청이 공동으로 마련하는 제38회 청룡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청룡봉사상은 우리 사회의 음지에서 어려운 여건을 딛고 묵묵히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는 경찰관과 희생적인 봉사활동으로 사회를 밝혀주는 시민의 공적을 국민에게 알리는 상.
박 약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누구나 다 하는 일이 알려진다는 것도 망설여진다. 항상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사는 세상이기에 상을 받아 기쁘다기보다는 담담하다"는 소감을 밝힌다.
그는 세상을 사는 것이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산다고 읊조린다. 항상 주위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박 약사에게서 진정 값진 삶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박 약사는 이번 수상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생활속에서 일상의 삶이 되어버린 일들을 굳이 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것을 아쉬워하는 모양이다.
강원도 영월과 서울을 거쳐 고향인 충북 옥천에 돌아와 34년째 둥지를 튼 박 약국. 고향에서 사랑을 베풀고자 했던 소박한 꿈이 30년 넘게 여물어간다.
약국이라는 이름을 떠나 고향 땅에서 사랑의 전도사로 자리매김한 박 약사는 앞으로 힘 닿는데까지 이웃사랑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박 약사는 "내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이 활동을 계획해야 되지 않겠나. 힘 닿는데까지 돌보며 살아가겠다"는 아름다운 꿈을 내보였다. 같은 면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임철수(임약국) 약사도 "너무 좋은 분이시다. 옥천에서 옛날부터 좋은 일 하시기로 소문난 약사다. 모교 후배들을 위한 봉사나 장애인을 위한 사랑이 대단하다"며 진솔한 사랑을 극찬했다.
몸은 비록 장애인이지만 사랑이라는 단어에는 가장 친숙한 박 약사의 모습이 약국문을 여는 환자들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치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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