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 민족에 대못 박은 벌거숭이
- 데일리팜
- 2004-02-15 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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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경(독자, 서울 양천구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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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 조차 몸서리 처지는 우리민족 최대의 쓰라린 역사를 단순히 누드로 대변할 수 있다고 착각한 탤런트 이승연씨와 기획사는 멍든 역사를 안고 살아가는 7천만 겨레를 사정없이 짓이긴 주역들이다.
우선 한 위안부 할머니의 통한의 편지를 축약해 읽어 보자. 그들이 일말이라도 가슴과 양심이 남아 있다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죽음 보다 더한 고통을 이해할 것이라고 본다.
“저는 14살 되던 해 일본경찰서에 이유도 모르고 끌려갔습니다. 한 달 동안 일본경찰들로부터 온갖 성적횡포와 구타를 당했습니다. 양 손에 수갑이 채워졌고 양 다리를 의자에 묶인 채 매일매일 수명의 일본경찰들로 부터 성적으로 온갖 능욕(강간과 폭행)을 다 당했습니다. 입에는 매일 재갈이 물려졌고 여차하면 사정없이 두들겨 맞았습니다. 일본군에 넘겨진 뒤로는 하루 50명으로 부터도 성적 능욕을 받았습니다. 하루는 음부에 칼을 대고 희롱하는 일본군을 입으로 물자 옷을 완전히 벌거벗긴 채 철봉대에 거꾸로 매달에 온몸은 물론 혀와 음부에까지 마구 칼질을 하고 문신을 했습니다”
우리 민족 전체가 사죄를 해야 할 그 위안부 할머니들은 바로 수줍음 조차 모르던 앳된 소녀들이었다. 지금의 중학교 1학년이면 너무 어린 나이 아닌가.
이처럼 14살도 있었고 대부분 17~18세의 꽃다운 처녀들이 바로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이 서려 있는 현장에 있었다. 이들이 그 포악한 일본경찰과 일본군으로부터 순결을 악랄하게 짓밟힌 것은 물론 인간적으로 동물 보다 못한 학대를 당한 것이다.
이런 역사의 참혹함이 한낱 누드로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정신 나간 짓이다. 그 착각의 중심에 서 있는 희대의 주역들이 어찌 그리도 당당할 수 있는지 가슴이 덜덜 떨릴 지경이다.
일본군 위안부는 그 어떤 말이나 행위로 절대 표현될 수 없는 우리역사 최대의 비극이고 참극이다. 아니 표현하고자 하는 것 자체가 최악이다. 지옥 보다 더한 통한의 역사에 우리의 갸녀리고 갸날픈 딸 들이 있었기에 생각할수록 가슴이 미어져 오는게 오직 전부다.
그래서 위안부 누드를 찍고자 하는 발상은 응어리지고 뭉개진 7천만 민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어찌 그 분들의 아픔, 우리 민족의 슬픔을 대신하겠다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올 수 있는지 아찔하다.
상업성이 되면 벌어들인 돈 일부를 환원하겠다는 변명도 불쌍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망나니 같은 발언이다. 아니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철없이 얕잡아 보고 '부관참시'(剖棺斬屍) 하는 망발이다.
수백억원을 준다고 해도 그 상처는 결코 치유되지 않는다. 돈으로는 절대 씻지 못할 처절함을 안고 살아온 그 분들에게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다.
역사적 증거들을 보면 일본이 위안부 뿐만이 아니고 한반도에서 우리의 딸들에게 저지른 참혹한 만행이 살을 떨리게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대하역사소설에서도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다. 일본군은 독립군을 지원했다는 마을을 쑥떼밭으로 만들기 전에 정말 참혹한 만행을 저질렀다. 그들은 젊은 여자들을 모두 능멸한 뒤 칼로 음부를 찔러 죽이고 사지를 절단하거나 불태워 죽이고 했다.
누드기획을 한 남자들은 당신의 집에서 그런 일을 당하면 과연 누드 화보집으로 그 아픈 상흔이 치유될 수 있는가를 자문해 봐라.
우리 민족이 존재하는 한 그 어떤 치유책으로도 치유될 수 없는 상처는 바로 종군 위안부다. 우리의 건국이념과 국운이 서려 있는 백두와 태백의 정기가 시퍼렇게 살아있는 한 그 통한의 절규와 피맺힌 한은 절대 씻겨지지 않는다.
기획사측이 밝힌 1부 ‘팔라우의 눈물'을 보면 어설프고 한심한 기획의도가 피를 거꾸로 & 49555;게 한다.
주인공은 취직하려고 팔라우섬에 갔으나 일본군에게 강간당한 뒤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이 과정에서 일본군에게 강간당하거나 수갑이 채워진 채 눈물을 흘리는 장면들이 화보에 담겨질 주요 컷이다.
상상 자체가 현실과는 동떨어져 황당무계하다.
짐승처럼 강간을 당하고도 통한의 역사를 바로세우겠다며 꿋꿋이 살아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규가 담긴 비통한 인생역정과는 사뭇 거리가 멀다. 눈물을 흘리는 사진 몇 컷이 평생 흘려온 피눈물을 대신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이상한 사람들이다.
한반도 전역의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는 전대미문의 대형사고를 치고도 기획사는 당당히 기자회견을 했고 2회, 3회 촬영까지 강행하겠다고 밝히는 불손함을 보였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규를 보고도 그런 당당함이 나온 것이 찜찜할 정도다. 대박을 떠뜨릴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자강당착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추가 촬영분에서는 위안부 출신이 일본 기생으로 살아가는 장면이라고 하니 아예 말문이 막힌다.
황당하기까지 한 이 촬영계획이 사실이 아니길 기원할 뿐이다. 일제 강점기도 모자라 해방 후까지 우리 민족 최대의 아픔을 정말 말도 안되게 그리고 어설프게 표현하고자 한다면 미친 짓이다.
옷을 벗지 않았다고 강변할 용기는 어디서 나왔는지 한심스럽다. 공개된 몇 장의 사진을 본 국민들은 추악하고 악랄한 포르노 그 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누드 사진은 일제가 우리민족의 맥을 끊기 위해 전 국토 곳곳에 쇠말뚝을 박은 천인공로할 만행과 무엇이 다른가 자문해 봐야 한다. 만행인지 조차 모른다면 자신의 딸이 그 역사의 현장에 있었음을 상상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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