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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경기 좋아지면 뭐하나

  • 데일리팜
  • 2003-11-13 00:40:51
  • 요약

제약경기가 서서히 깊은 동면을 깨고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낭보가 들린다. 일선 제약업계를 둘러봐도 그렇고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도 제약경기의 반전을 진단하고 나섰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3/4분기 들어 제약경기가 바닥을 치고 불황국면을 벗어났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재성장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까지 하다.

우리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국면이 반전되는 현재의 시점을 반갑기는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음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

제약업체들은 의약분업 이후 지난 몇 년간 특수를 & 51922;거나 불황을 피하다가 정작 중요한 제품개발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제품개발에 인색한 업체가 훨씬 더 많았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의약분업 특수로 한동안 호황국면이 계속되자 제품개발 보다는 처방이 잘 나오는 오리지널 의약품 카피에 더 열을 올렸다.

제약사들은 반짝특수가 끝나고 불황기를 맞자 또다시 제품개발 보다는 앞뒤 안 가리고 뒷거래와 이면거래에 뛰어들어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제약사들의 제품개발은 분업이후 3년여 동안 솔직히 잠자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특수를 & 51922;아 허겁지겁 달리다기 불황이라는 철퇴가 내려진 이후에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지쳐 미래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지난 몇년동안 제약사들의 제품개발은 솔직히 관심 밖의 일로 치부됐다.

이제 경기가 호황국면으로 반전되려 하고 있지만 제약사들은 정작 내다 팔 제대로 된 품목이 없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특히 오리지널이 없는 국내 제약사들의 고민은 더 크고 심각하다. 라이선스를 하려고 해도 어렵고 카피할 품목도 더 이상 찾기 어려워졌다.

유명 제약사들마저 프로모션 할 품목이 없어 울상을 짓고 있으니 한심스럽다고 해야 할지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하고 있는 제약사들 대부분이 기존 품목만 요리조리 만져가면서 숫자싸움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해야 맞을 듯 싶다. 평균 성장률 20% 안팎을 잡고 입는 업체가 대부분임에도 그 성장률을 견인할 품목들을 보면 대부분 낮 익은 기존 제품들이다.

아무리 호황기라고 해도 새로운 품목이 없다면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

제약사들은 이제 전문의약품 카피에 매달릴 시기가 지났다. 언제까지 분업특수라는 감칠맛에 빠져 카피에만 매달릴지 걱정스럽다. 분업특수는 끝났는데도 아직도 전문약이 최고라는 식의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경영자들이 적지 않다.

최다처방이 나오는 모 외자제약사의 고혈압치료제 카피품목이 내년에는 무려 20여개 이상 쏟아질 판이다.

분업특수를 & 51922;는 제약사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 정도의 경쟁국면이라면 특수는 커녕 국내사들 간의 과당 출혈경쟁으로 인해 적자매출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시장을 견인할 경쟁력이 있는 제품개발에 여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 같다고 해서 또다시 카피위주의 품목에만 매달린다면 제약사들의 미래는 계속 어둡다. 호황기라고 해서 기존 제품들이 잘 나갈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호황일수록 경쟁력을 갖춘 독특한 품목을 개발해야 호황을 제대로 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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