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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뛰면 영업과 마라톤 기록 깨집니다"

  • 최봉선
  • 2003-10-30 06:39:09
  • 요약
  • 임채선 송암약품 영업부장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단 1초의 기록이라도 갈아 치울 때 희열, 아마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실겁니다.”

지난해 4월 열린 제106회 보스턴마라톤대회 2시간53분27초, 같은 해 9월 열린 충주 국제마라톤대회에 2시간55분34초로 우승, 올 10월19일 열린 춘천마라톤대회 2시간50분15초.

도매업체 영업직원으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던 서울 송암약품 임채선 부장(48세)이 보유하고 있는 마라톤 기록이다. 테니스, 배드민턴, 복싱, 태권도 등 안 해 본 운동이 없을 만큼 만능 스포츠맨인 임 부장은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01년 봄 42.195Km의 마라톤에 입문했다.

이외에도 2001년 9월 충주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하여 3시4분9초, 같은 해 10월에 열린 조선일보춘천마라톤대회에서는 2시간59분58초, 지난해 3월17일 열린 동아국제마라톤에서는 3시간9분26초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경기를 단연 지난해 참가했던 보스턴대회로 꼽았다. 보스턴마라톤은 국제대회에서 3시간이내 기록이 있어야 참가자격이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 부장의 경우 춘천대회에서 인정을 받아 우리나라 국보급 이봉주 선수와 함께 70여명의 일반인이 자격을 얻어 출전했을 때의 기쁨은 평생 간직하고 싶은 추억으로 떠올렸다.

또한 지난해 춘천대회를 위해 연습게임으로 출전했던 충주 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5분34초의 기록으로 뜻하지 않은 우승을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다.

"그날 우승 후보였던 한 선수가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면서 제가 27~28Km 지점부터 선두로 나섰고, 생각치도 않게 우승의 영광을 얻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된 영문도 몰랐으나 경찰이 에스코트를 하는 모습에 나자신이 선두에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는 마라톤에 입문하고 대부분 연습을 모든 일과가 끝난 밤 시간에 해왔으나 작년 5월 '하늘과 노을'이라는 마라톤 동우회를 만든 후 부터는 이른 아침 1시간 정도 짬을 내고 있다. '하늘과 노을'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테마공원의 이름을 따 명명했고, 처음 3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회원이 50여명에 이르며, 인터넷 동우회(cafedaum.net.runsky)도 결성하여 상호간 활발한 교류도 펼치고 있다.

내일모래면 오십줄에 들어서는 나이에도 청바지에 독특한 멕가이버 머리 스타일. 1년전 보스턴대회 참가 직전에 기자와 만났을 당시에 하고 있었던 그 모습 그대로이었다. 임 부장은 84년 도매업계에 들어왔고, 현재 송암약품에서 5년째 서대문구와 은평구 지역 영업을 전담하고 있다.

기자가 영업적인 얘기를 꺼내자 그는 "요즘 영업실적이 떨어져 걱정입니다. 영업이 마라톤보다 더 어려운 것 같고, 영업은 하지 않고 뛰는 것에만 열중하는 것 아니냐고 주변에서 비웃는 것 같아 사장님이나 동료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듬니다"

그에게는 두 가지 소망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자신의 직장인 송암약품의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올 2시간50분15초의 춘천마라톤기록을 내년에는 5분 정도 단축하여 2시간45분으로 50분대 벽을 깨는 것이란다.

"영업과 마라톤 기록은 열심히 뛸때 깨지는 것이고, 기록은 갈아치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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