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기관과 쌓인 오해 이젠 풀어야죠"
- 김태형
- 2003-10-23 0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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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연 실장(심평원 첫 여성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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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과 요양기관은 동반자적인 관계라고 강조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박정연(49) 홍보실장.
박 실장 앞에는 10개월 전부터 '첫'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의료보험연합회까지 합쳐 심평원 설립이래 유일한 여성 홍보실장이자 심사직원(간호사) 출신으로서는 첫 홍보실장 때문이다. 정부 산하단체 내에서도 여성 홍보실장은 전례를 찾기 힘들정도로 드물다.
따라서 건강보험권 내에서는 당시 박 실장 발탁을 일종의 '파격 인사'로 평가했었다. 신문·방송에 정통한 남자 직원들의 점령(?) 해왔던 기존 틀이 깨진 것이다.
"처음엔 마음고생도 많았어요. 하루종일 앉아서 병원에서 청구한 명세표만 보다가 기자들을 직접 상대하려다 보니 적응하기 쉽지 않았죠."
그러나 박 실장을 발탁한 '파격인사'는 10개월만에 많은 부분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심평원 관련 기사에서 용어선택을 잘못하는 등의 오보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23년간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는 물론 심사기준 업무를 맡았던 박 실장의 심사 노하우가 기사작성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이라는 전문영역을 담당하는 전문 조직에서는 심사경험이 풍부한 직원이 홍보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인사권자의 판단이 적중한 셈이다.
또 홍보업무에도 전략적인 사고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1천여명에 달하는 직원 직무교육 커리큘럼에 홍보교육을 2시간 배정했다는 점은 심평원의 변화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심평원이 요양기관 위해 군림한다는 의약계의 오해를 풀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인식되기 위해선 전체 직원들이 홍보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심평원 업무를 요양기관에서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오해의 절반이상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심평원이 진료비를 깍기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라 의료의 질을 향상 시키기 위한 기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박 실장은 처음에 의료계 반발에 부딪혔던 감기 심사원칙을 파악하기 위해 의료계와 심평원이 함께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은 벌어진 간극을 좁히고 같은 길을 찾아나가는 좋은 예라고 소개한다.
박 실장은 이와함께 "요양급여 적정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국민 홍보에도 역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요양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더 커지기 전에 심평원이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도 넓게보면 심평원과 의약계가 상생하는 길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심평원 홍보의 중요성은 건강보험 진료비용 규모와 비례한다.
하지만 심평원 홍보실은 힘있는 부서로 인정받고 있는 다른 정부 산하기관과는 달리 부장급 실장이라는 직제상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 심평원과 의약계간 쌓였던 오해의 간극을 '홍보'가 발판이 되어 좁혀나갈 것인지, 박 실장의 고군분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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