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치닫는 약국간 과당경쟁
- 데일리팜
- 2003-08-21 07: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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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간의 동호회나 친목모임 등에서는 최근 약사사회의 문제점들이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어 바람직한 여론형성에 일조, 기대되는 바가 자못 크다.
그 중에서도 약사들의 반감을 자극시키는 불법사례들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하니 약사사회에서 마구 흙탕물을 튕기는 일부 약사들에게 가장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가 될 듯 싶다.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조제료 할인이다.
조제료는 약사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직능수행 대가이다. 조제료를 할인해 준다는 것은 약사 고유의 직능이 상술과 맞붙어 나락으로 떨어진 것과 다르지 않다.
조제료를 할인해 주면서까지 환자를 유인한 약사들이 과연 진정으로 환자를 위한 조제를 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그들은 환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면 더욱더 심한 치졸한 행동을 했을 것이다.
환자를 유인하는 ‘호객행위’에 조제료 할인이 들어있다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약사들의 자화상이다.
그것이 일부라고 할지라도 전체 약사들을 욕먹이는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거액의 권리금을 주고 입점한 뒤에 의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뒷돈을 대주고 주차료까지 대납해 주면서 문전약국에 빌붙어 있으려는 약사들도 물론 있다.
‘조제료 할인쯤이야’ 하는 약사들이 있겠지만 약사사회에서 가장 큰 반감을 일으키는 문제가 바로 조제료 할인이다.
처방·조제를 해준 뒤 처방전을 돌려달라는 환자들의 요구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허탈할 것이다.
일부 약국에서는 조제를 하기 전에 환자들에게 본인부담금 액수를 정확히 알려주고 조제해 주는 부담을 떠안고 있으니 이미 개국가에서는 조제료 할인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됐다.
이들 약국들은 비급여로 전환된 소화제류 등의 본인부담금을 깍아주는 수법까지 쓰고 있으니 못말릴 지경이다.
약국도 소매업종이고 장사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하지만 일반 업종과는 분명히 다르다. 환자를 무차별적으로 유인하는 호객행위는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발까지 썩게 하는 못난 짓이다.
조제료 할인 다음으로 약사 동호회에서 많이 거론되는 문제가 ‘한지붕 약국’들이다.
약국자리가 한정돼 있음에도 소위 명당자리를 찾는 약사수요가 많다보니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브로커들이 크게 활개치는 세상이 됐다. 이 바람에 한지붕 두가족 내지는 세가족 약국들이 대폭 늘어났다.
이들 약국들은 환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치열한 경쟁은 한마디로 불법, 탈법 경쟁이다.
경비절감을 위해 비약사 조제를 일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의료계의 빌미가 되는 임의 대체조제를 하는 약국들도 의외로 많아졌다.
생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이 모두 동원되고 있는 현장을 보면 이러한 모습이 과연 약사사회의 한 면모인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고질적 문제인 카운터 판매, 면대, 담합 등은 구시대 현안이 됐을 정도다.
살기위해 또는 더 잘살기 위해 벌어지는 약국간의 과도한 경쟁은 더이상 안된다.
각종 약사 동호회에서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되고 있는 약사직능 회복을 위한 토론의 광장은 그래서 기대가 되는 활동이다.
여기서 모아진 의견들이 일부 그릇된 약사들의 생각을 일거에 바꿔놨으면 한다.
아울러 약사회 집행부도 약사직능이 극심한 출혈경쟁으로 인해 위험상황까지 와 있음을 생각하고 좌시하지 않기를 바란다.
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우선시하는 건전한 경쟁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부당한 환자 유인행위에 대해 약사회가 앞장서서 막지 않으면 안된다.
약권을 신장하고 약사직능을 발전시키는 지름길은 약사사회의 자정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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