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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하락하는 약사면허 주가

  • 데일리팜
  • 2003-08-03 20:43:23
  • 요약

우리나라 약사면허 등록자가 총 5만3,124명에 달하고 있으나 이중 55.8%인 2만9,631명만이 면허를 사용하고 있다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백서는 이른바 '장롱면허'가 적지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약사면허 등록자중에는 물론 사망자, 이민자 등 불가피하게 면허를 사용할 수 없는 약사들이 있겠지만 '전업주부'가 면허 미사용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함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국의 현실상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 후 대개 전업주부로 눌러 앉는다. 면허 미사용 여약사들도 이러한 한국의 현실에 묻히다 보면 면허를 사용하지 않는데 대해 별다른 책임의식을 갖지 않는다.

우리는 약사직능을 높히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약사들이 다양한 직종에 진출해 활동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번 강조해 왔다.

약국은 물론이고 의료기관, 제약회사, 보건소, 도매업체 등 약사면허가 필요한 곳이면 약사들이 활발히 진출해 각 직역에서 핵심역할을 할 때 약사위상이 올라간다.

국가가 배타적으로 부여해준 약사면허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약사 1인당 인구수는 1,515명으로 집계됐다. 인구대비 약사수가 선진국에 비해 별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면허 미사용자들을 감안하면 실제 인구수는 더 늘어난다. 약사 1명당 책임져야 할 국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백서에 따르면 약사면허 사용자는 종합병원 및 병원이 2,390명, 의원이 169명, 보건소가 168명, 기타(개국 등) 2만6,90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우선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약사들은 대부분 병원약국쪽이라는 점에서 인력이 너무 편중됐다. 선진국에서와 같이 약사가 진료팀의 일원으로 의료진과 카운터파트너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오히려 의사와 약사들이 서로의 직역을 놓고 헐뜯거나 욕하는 분위기가 만연돼 있으니 약사들의 직역확대가 요원한 과제가 아닌 듯 여겨진다.

약사들이 의료현장의 깊숙한 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직역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이해가 필요하다. 약사들은 선진국의 사례를 깊이 연구·검토해 약사가 의료기관에 다양하게 진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짜내야 한다.

이를통해 약물치료 효율을 높이고 부작용 발현율을 줄인다면 최종적인 혜택은 환자들에게 돌아가지만 약사직능은 올라가게 마련이다.

공공의료의 핵심기관인 보건소에 약사들 진출이 적은 것은 더욱더 안타까운 부분이다.

전국적으로 보건소(지소제외)가 240곳에 달하고 있음에도 약사 보건소장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 뿐만이 아니라 보건소의 30% 이상이 약사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다.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1차 공공의료기관에 약사없이 의약품이 투약되고 있다면 환자들에게도 위해(危害)를 가하는 일이다.

보건소가 봉급이나 사회적인 위상 면에서 열악한 환경인 것은 안다. 그러나 국가의 중추적인 공공의료기관에 약사 취업률이 극히 저조한 것은 약사에게도 책임이 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사람이 직업을 선택하지 못하는 배타적인 국가면허는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보다 공공성의 개념이 더 크다. 약사면허는 돈만을 벌기 위해 또는 명예를 높이기 위한 목적에 너무 치우쳐서 사용돼서는 안된다.

설사 환경이 열악해도 직업선택의 자유권을 제한시킨 특혜를 갖고 있다면 어느정도 공공성에 걸맞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것만이 약사직능을 올릴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고 옳은 길이다.

약사면허 사용자들이 개국쪽에 치우쳐 있는 것 또한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약사들이 약국쪽에 과도하게 진출하다보니 약국간 출혈경쟁이 날로 심해져 각종 불법과 탈법행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문전약국의 경우는 의료기관에 상납하는 고리가 아예 공공연한 관례가 되어가고 있어 의료기관이 망하면 약국도 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 이미 눈앞에 닥쳤다.

약사면허를 사용하는 약사들은 눈앞에 이익만을 & 51922;지말고 약사위상을 높히기 위해 면허의 공공성을 다시한번 깊히 새김질해야 한다. 아울러 약사면허 미사용자들은 가급적 면허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약사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현 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보다 다양한 직역에 진출해 성실하게 약사소임을 다하는 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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