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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처방 대체하는 약사 폭증

  • 데일리팜
  • 2003-07-30 20:25:48
  • 요약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약사들의 대체조제 비율이 급증하고 있어 외자 제약사들에게는 적색경보가, 국내 제약사에게는 파란불이 켜졌다.

외자계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의사들이 특정의약품 처방 10건을 내면 약 6~7건 정도만 매출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들이 적쟎이 나온다. 약사들이 동일성분의 생동성품목으로 대체조제를 한다는 뜻이다.

의료계에서는 이와관련해 약사들이 임의 대체조제를 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불법적인 임의 대체조제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의사의 사전동의가 필요없는 생동성 품목의 꾸준한 증가와 저가약 대체조제시 지원해 주는 정부의 인센티브가 약사 대체조제에 불을 당긴 주요인이라고 봐야 맞다.

외자계 영업일선에서는 약사 대체조제 비율이 30%에 육박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하니 누구도 예상못한 일이 눈앞에 벌어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약사 대체조제 비율은 따지기 조차 힘들 만큼 정말 미미했다.

약사 대체조제 증가는 두가지 면에서 의약계에 큰 지각변동을 가져오고 있다.

하나는 의약분업 이후 의사쪽에 포커스가 집중됐던 처방의약품에 대한 제약사들의 영업 무게중심이 약사쪽으로 이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일부 외자사들은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처방약 디테일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제네릭이 많은 처방약을 보유한 외자제약사들은 의사처방이 나간 것에 비해 매출실적이 크게 못미치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내 제약사들은 분업이후 처방 상위랭크에 포진한 외자제약사 오리지널 제품의 제네릭 개발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처방랭킹 기준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모 고혈압치료제의 경우는 금년 하반기나 내년 초쯤 제네릭이 무더기로 쏟아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대체조제의 증가는 이처럼 분업이후 오리지널 의약품 중심의 성장세를 반전시키는 시장구도의 재편을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제약사는 다시한번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감소를 상쇄할 기회를 맞게 됐고 약사들은 고유의 조제직능을 한차원 향상시킬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

대체조제 증가에 따른 또 하나의 지각변동은 의약분업 특수로 호황을 누려온 문전약국들의 퇴보다.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문전약국 흡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현장진단 자료가 많이 나온다. 영업일선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문전약국 흡수율'은 환자가 처방전을 받고 의료기관 인근의 문전약국에서 조제를 해가는 비율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문전약국이 아닌 동네약국이나 단골약국에 가서 조제를 하는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는 처방전이 서서히 분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동네약국이나 단골약국은 경기침체로 인해 처방전 전체 수요가 줄어 처방전이 증가했다는 체감을 못느낀다고 하지만 제약사들은 분명히 느끼고 있는 중이다.

문전약국의 처방전 흡수율이 떨어지는 것은 약사 대체조제 증가를 가져와 대체조제의 증가가 문전약국의 퇴보를 알게 해주는 간접지표가 됐다.

문전약국중 적지않은 곳이 의료기관과 뒷거래를 하거나 담합관계에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문전약국으로 부터 약사 대체조제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 무리다.

반면 동네약국이나 단골약국들은 의료기관과 이해관계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생동성 품목에 대해서는 대체조제에 매우 적극적이다. 소위 잘 나가던 문전약국 시대가 이제는 탄탄대로가 아니게 됐다는 점이다.

대체조제 증가는 이처럼 두가지 큰 지각변동을 보여주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국내제약사와 동네약국들이 수혜를 받게되는 기회를 맞고 있다.

처방약 시장의 지각변동에 따라 우수한 제네릭 의약품들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동네약국들이 제역할을 할 수 있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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