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디테일 무시하는 제약사
- 데일리팜
- 2003-07-28 06: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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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들이 약사들을 대상으로 처방약에 대한 디테일을 거의 안하고 있는 것은 의약분업 이후 제약사들의 마케팅 경향을 읽게 해 주는 중요한 지표다.
데일리팜이 최근 약사대상 처방약 디테일과 관련해 온라인 설문을 벌인 결과 놀랍게도 전체 응답자 760명중 85%가 '여전히 안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약사들의 현 위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제약회사들은 의약분업이 시행되기 전만 해도 약사들을 대상으로 처방약 디테일을 매우 활발하게 펼쳤다. 그러나 분업이후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너나없이 약사들을 배제하고 의사들에게 달려갔다.
처방약에 관한한 의사들의 처방전이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는 제약사들의 이러한 마케팅 패턴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치 않아도 좋지않은 약사들의 감정까지 건드리는 근시안적 마케팅 정책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의사들의 처방이 매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의사중심의 처방약 디테일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더욱이 약사들의 대체조제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사들에게 처방약 디테일을 할 이유가 없다고 느끼는 제약사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제약사들이 약사들을 멀리하는 현 상황을 당연하다고 보고 싶지 않다.
의약분업이라는 환경 탓이 크지만 약사들에게도 책임이 어느정도 있는 탓이다. 이는 약사들이 조금만 노력한다면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발길을 약사들에게 돌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핵심은 바로 복약지도다. 그리고 그 다음 핵심은 담합 추방이다. 환자 처방전을 기계적으로 조제해 준다면 어느 제약회사가 약사들에게 처방약 디테일을 할 마음이 생기겠는가를 반문해 보자는 얘기다.
아주 단순한 처방전이라고 해도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상세한 복약지도를 해 준다면 약사들은 자연스럽게 해당 약의 신뢰도를 올리고 환자들에게 의약품 이름을 각인시키는 역할을 한다.
처방약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 올리고 내리고 하는 역할을 약사가 담당한다는 것이다.
복약지도는 또 처방약의 부작용을 사전에 검증하고 줄임과 동시에 환자들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아무리 우수한 약이라고 해도 복용시기를 지키지 못하거나 복용을 잘못하게 되면 치료효율은 그만큼 떨어진다.
이처럼 중차대한 복약지도를 결정적으로 방해하는 장애물은 바로 담합이다.
담합에 의한 조제는 각종 뒷거래가 오가기 때문에 복약지도는 하등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지 못하고 있다. 오직 처방전대로 조제해 주고 뒷거래를 통해 모종의 대가를 챙기는 구조가 담합인 탓이다.
담합은 약사의 기본 직능을 추락시키고 처방약에 대한 약사역할을 방해하는 주범이다.
아울러 한정된 문전약국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약국간 경쟁이 심하다 보니 복약지도고 뭐고 의료기관이 내 준대로 처방하는 것이 상책이 된 상황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당장 수익을 내고 약국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병·의원에 잘 보여야 하는 심정을 짐짖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행동이 궁극적으로 약사위상 전체를 추락시키는 위험천만한 행동임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처방약이 약사들로부터 멀어진 것은 약사 스스로 지키지 못한 것도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함을 인정할 때다. 눈앞에 닥친 이익을 챙기기 위해 전체 약사를 위해하는 행동은 강력히 제재돼야 마땅하다.
제약업체들도 약사 대체조제가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약사들에 대한 처방약 디테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지금 당장 약사가 도움이 안된다고 해서 디테일을 하지 않는다면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실책이다.
약사와 제약업체 모두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무덤을 더 깊게 파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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