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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장 직선 흙탕물 튀긴다

  • 데일리팜
  • 2003-07-13 21:43:47
  • 요약

오는 12월 치러질 대한약사회장 및 시·도지부장에 대한 사상 첫 직접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혼탁양상이 보이고 있는 것은 한심스럽기 짝이없는 구태다.

직선제가 되면 약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간 또는 동문간 파벌싸움이 어느정도 불식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가 정책대결 보다는 동문간의 세(勢) 대결로 진흙탕 싸움이 돼 온 전례를 감안하면 직선제에 대한 회원들의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그럼에도 직선제가 간선제 못지않은 혼탁·과열 양상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은 약사회 정서가 그동안 정치적 세몰이에 너무 물들어 이제는 구제불능이 아니냐를 생각을 갖게하는 불쾌한 일이다.

모 후보의 대세론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이를 견제하기 위한 다른 대학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은 그 단적인 증거다.

합종연횡의 구체적인 윤곽이 오는 9월 그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니면 '연막용'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출마를 굳힌 후보들간의 표계산에 따라 1위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한 모종의 거래들이 오고간다는 소식은 또한번 약사회 선거에 실망을 금치 못하게 하는 허탈한 뉴스다.

우리는 특정후보에 대한 편견이나 지지입장을 갖고 있지 않지만 비열한 게임을 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비판을 분명히 해나갈 것임을 밝힌다.

어느 후보가 1위를 하고 꼴찌를 하고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회원들의 권익과 직능향상을 위해 소신있는 정책대결이 공정한 게임의 룰 속에서 투명하게 진행되기를 바랄 뿐이다.

상대후보 진영을 헐뜯고 욕하는 것은 더 이상 거론할 가치가 없는 수준이하의 선거운동이다. 약사회 회무에 지장을 주게하는 식의 물귀신 작전까지 동원된다는 소식에는 그져 할말을 잃었다.

선거전이 아무리 치열하다고 해도 약사회 회무가 지장을 받는다면 심각한 문제다. 현 한석원회장 집행부가 이미 레임덕에 빠졌다고 보기에는 임기가 아직 한참 남았다.

대략 5명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약사회장 선거는 너무도 섣부른 과열선거전에 빠졌다.

선거전 자체가 상대후보의 치적을 끌어내리는 치사한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회원들의 실망감이 어떠할까를 자문해 봐야 할 줄로 안다.

후보진영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겉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하겠다는 입장들이다.

거대동문인 성대, 중대, 서울대, 이대 등의 물밑 움직임이 매우 분주한 것을 보면 후보진영들이 주장하는 정책대결의 깨끗한 이미지는 없어 보인다.

벌써부터 모 후보를 밀어내고 1층(서울시약회장)과 2층(대한약사회장)을 나눠 갖자는 식의 흥정들이 오고간다는 소문이 파문을 일으킨다. 대통령 선거 보다도 더 심한 세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음이다.

지금 개국가는 날로 심각해지는 경기불황 때문에 너나없이 아우성들이다.

약사회장 후보들이 개국가의 어려운 민심은 생각하지 않고 정치적 세불리기에만 여념이 없다면 직선제 선거는 치르지 않으니만 못하다.

직선제의 의미는 전체 회원들의 여론을 반영해 약사회 수장을 뽑는데 있다. 직선제가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 간다면 회원들은 아예 등을 돌려 극히 저조한 투표율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최대동문인 성대와 중대는 특히 무거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동문수가 많다고 해서 인해전술식 합종연횡과 거래를 일삼는다면 동문들이 먼저 등을 돌린다.

서울대와 이대 등 이른바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대학들의 책임감은 더 크다. 이들 대학은 능력있는 수장이 뽑힐 수 있도록 동문간 파벌싸움에 참여해 잇속 챙기기식으로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최근 20~30대 젊은 약사들을 사이에서는 '동문해체'라는 거침없는 주장까지 나온다.

약사회 선거에서 동문들간에 세몰이를 하거나 거래행위를 하면 선거권과 피선거권 모두를 박탈하자는 제안이 그것이다.

득표활동의 경계선을 어느정도 두고 동문간 세싸움을 강제로 막아야 할지가 연구대상이지만 젊은 약사들이 선배약사들의 눈총을 각오하고 거론한 심정도 한번쯤 생각해 볼 부분이다.

회원들이 등을 돌린 실패한 직접선가 되지 않도록 후보와 그 진영은 지금이라도 '쥐 죽은 듯' 은인자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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