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약사 신부감 1위 자랑인가
- 데일리팜
- 2003-07-09 23: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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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유명 결혼정보회사의 조사에서 여약사가 미혼남성들의 신부감 1등으로 뽑히자 이를 자랑하고 다니는 일부 약사들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
여약사들이 최고의 신부감으로 낙점받은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왠지 씁쓸하다는 여약사들도 적지 않다.
전국의 20~30대 젊은 미혼남녀 42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배우자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여약사는 78.5점을 받아 우열을 다퉈 온 교사(77.5점)와 의사(71.5점)를 모두 제쳤다.
이번 조사는 약사라는 고유직능 보다 단순히 배우자감에 앵글을 맞춘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약사는 여성 또는 신부감 이전에 더 중요한 약사라이센스를 가진 전문직능인이다.
우리는 여약사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전문직능인들이기에 최고의 배우자감으로 낙점됐다고 보고 싶지만 그렇치 않은 면이 솔직히 있다.
미혼남성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여약사를 배우자로 맞이하고 싶다면 결혼 후 자신의 배우자가 최고의 전문직능인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러나 적지 않은 여약사들은 결혼후 전업주부에 머물러 약사면허증을 장롱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국가가 국민건강을 위해 사용하라고 내 준 고귀한 면허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국가적 자원낭비임은 물론 여약사 스스로의 가치를 사장시키는 일이다.
여약사 직능이 퇴보할 경우 신부감 1위라는 자랑거리는 결코 자랑스럽지 못한 지표다.
여약사들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면서 약사직능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는 여약사들의 직능이 위축되는 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전체 약사중 약 70% 달하는 여약사들의 직능이 퇴보한다면 약사위상 전체가 추락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신부감은 1등이면서 약사위상이 뒤로 밀리면 '허상'을 자랑하는 바보짖이다.
일부이겠지만 '좋은 혼처' 때문에 약대에 진학하는 여성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정말 개탄스럽다.
여약사들은 국내 최고수준의 지식인 반열에 있으면서 국민건강을 위해 일해야 할 책임있는 공인이다. 이는 여약사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자신의 전문지식을 한껏 활용해야 할 이유다. 여약사들의 장롱면허들이 대거 밖으로 나와 국가가 내준 면허권자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울러 형성되지 않으면 안된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먼저 여약사들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뜻이다.
여약사들이 제약회사와 공공기관 등을 기피하는 이유는 열악한 보수와 근무환경때문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보건복지부는 우선 약사가 거의 없는 보건소장 보직에 여약사들을 과감히 기용,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지역주민의 건강을 돌보게끔 하는 역할을 부여해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 중앙부처나 산하기관에서도 능력있는 여약사라면 파격적으로 발탁하는 인사가 필요하다.
여약사들이 사회 곳곳에서 능력을 발휘할 환경이 조성된다면 잠자고 있는 장롱면허 수를 크게 줄여 국가적 자원활용율을 극대화 하는 효과다.
여약사들 스스로도 면허를 활용하겠다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고 사회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여약사 모두가 사회 곳곳의 중요한 자리에 포진해 제역할을 다하고 직능을 향상시킨다면 신부감 1등은 정말 큰 자랑거리지만 장롱면허가 많은 지금은 자신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대한약사회는 여약사들의 직능이 매우 중차대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여약사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약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만들어야 할 때다.
여약사 직역이 대폭 확대되지 않는다면 신부감 1위라는 지표는 내놓고 자랑하지 않아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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