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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버는 병·의원을 키우자

  • 데일리팜
  • 2003-06-04 23:33:45
  • 요약

병·의원도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상은 한마디로 사고가 깨어있지 않고서는 나오기 어려운 수평적 사고다.

의료기관은 가장 귀중한 생명을 다루는 곳이기에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발언은 자칫 병·의원이 지나친 상업성에 매몰되는 것을 조장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의료기관이 속된말로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뒷전일 것이라는 사고가 사실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러나 우리의 의료현실을 감안하면 이는 편견일 뿐만 아니라 우물안 개구리식 생각이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상업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서비스의 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동일한 개념이다.

이 말은 의료의 질과 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한단계 끌어올리지 않는 의료기관은 치열한 경쟁구도하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더욱이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국내 의료기관들은 자칫 외국의 거대자본과 우수한 서비스에 밀려 고사위기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환자를 많이 끌어들이면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 당연하지만 환자를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의료의 질과 서비스가 한차원 향상돼야 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노 대통령의 발언 의중이 의료기관의 상업성에만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들이 건전한 경쟁구도속에서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실제로 노 대령은 "보건의료서비스가 산업으로서 수익성이 있을 때 서비스 시스템도 무너지지 않고 발전하고 경제적으로 국민생활에 도움이 될 것"고 언급했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병원이나 의원이 돈을 많이 벌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제 국민들의 시각도 이러한 편견과 선입견을 버려야 할 때다.

의약분업 이후 돈을 많이 번 의료기관들이 무조건 일괄 매도를 당하고 있는 현실이 의료기관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곱씹어 생각해 봐야 한다.

혹자는 의료의 질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은 채 의약품 뒷거래나 변칙으로 돈을 번 것이 아니냐고 질타할 수 있겠으나 부분적인 문제를 모두인 것인냥 적용한다는 것은 발전을 막는다.

털어서 먼지 안나올 사람이 없다고 하듯이 부분적인 문제로 인해 전체의 긍정적인 것까지 매도당해서는 안된다.

대부분의 의료기관들이 분업이라는 '특수'때문에 과거보다 돈벌이가 유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의 질과 서비도 함께 업그레이드 된 흔적들은 더 많았다.

우수한 의사유치, 인테리어 개선, 첨단 의료장비 및 시스템 도입, 환자 서비스 강화 등을 한 의료기관들이 분업이후 크게 늘어났다.

의약분업이 의료기관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일조한 만큼 의료기관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고 무조건 매도만 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울러 분업이후 의사들이 환자를 대하는 태도 또한 많이 달라진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하는 의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과거의 권위주의를 갖고는 환자를 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의료계가 눈에 보이지 않게 변화의 소용돌이 중심에 있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변신한 부분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국민보건체계의 빈곤을 가져오지 않는 제한된 범위안에서 병원이 산업적 관점으로 운영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검토해 달라"는 의미심장한 지시를 내렸다.

의료기관도 국부(國富)에 기여할 산업적 가치가 분명히 있으니 이를 키울 방안을 찾으라는 의미다.

공공성과 보건성에 우선적인 초점이 맞춰져온 온 한국의 의료정책이 일대 변화를 맞을 것임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대형병원이나 의원들과는 달리 어려움에 시달려온 중·소병원들의 육성대책도 분명히 나올 듯 싶다. 의사나 의료기관들이 환자들에게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으로 '돈을 많이 벌도록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깨어있는 발상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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