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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순간 묶어두고 싶은 사람들"

  • 이지명
  • 2003-05-05 20:57:24
  • 요약
  • 동아제약 사진 동아리

의약분업 이후 제약회사내에 조직내부 업무를 통합한 인트라넷 정보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직원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동아리 모임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소속감을 가지고 프리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가 있어 눈길을 끈다.

동아제약에서 잘나가는 동아리중 하나인 사진반 회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

사진을 사랑하는 선후배들의 전통있는 모임인 사진반은 막연하게 사진이 좋아서 가입한 회원부터, 아마츄어, 프로급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하게 모여 있다.

이들의 사진찍는 실력과 취향은 제각각이지만, 지금까지 사진반이 건재할 수 있었던 건 아름다운 순간을 오래동안 기억하고 싶어하는 회원들의 한결같은 마음 때문이 아닐런지.

그래서일까. 사진반 식구들은 매달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 한 또 다른 추억들을 담기 위해 카메라 하나 달랑메고 길을 나선다.

가까운 허브농장, 과청현대미술관, 대관령 삼양목장, 양수리 영화세트장, 남이섬, 제천 충주호, 태백산 눈꽃축제 등을 시작으로 안면도, 제주도 등 안 다녀본 곳이 없다.

이 가운데 제주도의 우도와 섭지코지 검멀레 해변, 안면도의 꽂지 해수욕장, 신두사막, 타조농장, 수목원 등에서의 사진활동이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다는 사진반 식구들은 이제는 견문을 넓히기 위해 가까운 일본진출을 꿈꾸고 있다.

어찌보면 평범한 여행동아리 같은 이미지가 풍길수도 있지만 이들의 사진활동은 단순한 취미활동 차원의 동아리를 넘어 사진 창작세계를 넓혀가기 위한 배움의 의지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회사의 보조금과 회원들의 축적된 회비를 바탕으로 틈틈히 사진계의 저명인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가 하면, 사진활동을 마치고 난 후 회원들의 사진품평회를 비롯한 슬라이드 미팅을 지속적으로 갖는다.

얼마전에는 월간 사진예술에서 글을 게재하고 있는 이완교 교수로부터 사진에 대한 미학적 부분을 기본이론과 결부해 배웠으며, 특히 감춰진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는 시각과 전문작가들의 슬라이드 특징들을 살펴본 후 직접 현장실습을 하기도 했다고.

이 뿐만이 아니다. 매년 1회 회사내에서 사진반 전시회 활동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원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식당가에 사진 전시활동을 펼쳤으며, 올해는 작년과 달리 신축한 사옥 7층 강당에서 6월경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사내 기업문화 만들기에 주력하고자 하는 회사내 방침에 일조할 수 있도록 예년과 달리 각 주제별로 세밀한 전시를 구상하고 있다.

동아리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내내 서로가 찍은 사진을 보며 칭찬 격려해주는가 하면,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행복해하는 사진반 회원들.

그들은 평범한 일상에 단비가 되어준 사진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하기만하다.

향후 사진반 식구들의 작은 바램이 있다면 동료들 모두가 사진활동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 8mm 카메라로 또 다른 장르의 창작활동을 펼쳐나가는 것이다.

이처럼 작은 행복을 찾아나설 수 있는 회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작은 바램이 이뤄지기를 바래본다.

취재에 임하는 이 시간 역시 그들에게 머무르고 싶은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었음 하는 바램과 함께.

아울러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진 사진반 식구들의 활기찬 모습은 기자에게도 오랜만에 만난 참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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