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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투쟁만이 능사 아니다"

  • 정시욱
  • 2003-05-01 09:02:17
  • 요약

오늘부터 의사협회가 김재정 회장 체제로 다시 출범한다.

지난 2000년 분업철폐 투쟁을 이끌었고, 다시 2003년 5월 취임과 함께 의약분업 재평가를 서두에 내건 김재정 회장의 새 집행부.

분명 의사들은 분업 재논의를 강력히 추진한다는 김 회장의 말에 그의 컴백을 반기고 있다.

하지만 과연 지금이 분업을 다시 이야기하기에 적절한 시기인가에는 그 누구도 속시원한 답변을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진행되는 의협 안밖의 상황들이 분업 재평가를 우선 이야기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의사들 사이에 팽배하다.

우선 지난 주말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집행부가 마련한 예산 15% 인상안 대신 지난해와 수준 그대로 동결에 손을 들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 집행부가 앞으로 3년간 참담한 환경에서 정부와 투쟁하며 얻어내기 위해서는 의협이 힘이 있어야 한다”며 집행부가 편성한 회비 인상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회원들이 의협에서 멀어지는데 회비 인상이 과연 합당한가에 대한 불만이 거세다. 게다가 집행부 상근직을 현 3명에서 5명 이내로 늘리는 방안도 물거품이 됐다.

특히 이 안은 참석 대의원들의 정족수 미달 사태로 폐기됐다. 회원들 관심도 멀어지고, 대의원들조차도 무관심한 단적인 예다.

이래저래 시작 단계부터 톱니바퀴가 맞아 돌아가지 않는 분위기다.

요즘 의료계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의사회원들을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말이다. 김재정 새 집행부가 우선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도 여기에 있다.

분업 재평가든 회비 인상이든, 회무를 추진함에 있어 회원들의 힘을 우선 결집시키지 못하고서는 아무리 좋은 계획도 성사되기 어렵다.

회원결집이라는 우선 과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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