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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물류를 보는 인식이 좋아졌어요"

  • 최봉선
  • 2003-05-01 07:15:01
  • 요약
  • 임일관 회장(제약사 약송동우회)

"우리를 보는 시각이 옛날 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의약품을 배송하는 것을 단순히 짐 싸서 보낸다는 인식에서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봐주는 경영자들의 마인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동아, 유한, 동화, 일동, 종근당, 보령, 일양, 유유, 제일, 태평양, 현대, 근화, 삼천당, 대원, 동신, 삼일, 상아, 광동, 한일약품 등 국내 20여 제약기업에서 의약품 물류를 전담하는 책임자급들이 모여 만든 '약송동우회'라는 모임이 있다. 이 분야 종사자들은 보다 효율적인 물류체계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벤치마킹의 필요성을 느껴 89년 이 모임을 결성했다. 이 모임의 회장인 한일약품 임일관 물류부장(54세)은 호텔관리업무를 하다 77년 한일약품 입사로 약업계와 첫 인연을 맺은 이후 26년 째 한 직장에서 물류업무 만을 담당해온 이 분야의 전문가이다. "우리 업무의 특성상 모두 생산공장에서 근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멀게는 충남 천안에서 근무하는 회원(종근당)도 있으나 단순히 얼굴을 본다는 생각보다 그때그때 물류와 관련된 주제를 정해 토론하는 시간이 즐거워 많은 회원들이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이 모임의 주제이자 화두는 효율적인 반품처리에 관한 것이고, 최근에는 바코드가 주된 내용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독립부서인 경우는 나름대로 역량을 발휘하는데 어렵지 않으나 회사에 따라 영업부나 생산부 소속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1년 임기의 회장직을 6년째 맡고 있다. 특히 물류와 관련된 정보와 기술을 체계적으로 담아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직접 매월 회지도 발행하고 있다. 물류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요약하고, 약업계 소식과 시사성 내용을 스크랩 형식으로 모아 지금까지 55호 째 만들어 냈다. 출가한 딸을 둔 나이에도 퇴근 후 2∼3시간씩 회지에 담을 내용을 정리한다고 한다. 또한 이-메일을 통해 이 분야의 현안과 힘든 일과에 지친 회원들의 정신적 휴식을 위해 詩句나 짤막한 수필 등을 소식지 형식으로 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와일드한 직종에 근무하면서도 예상외로 섬세하고 차분함을 느끼게 한다. 이들은 1년에 두 번째 제약사 물류시스템 견학을 다닌다. 최근에는 태평양제약을 다녀왔고, LG화학 수원공장과 용마유통 메인센터, 그리고 국내 도매업계에서 물류시설을 가장 잘 갖춰 놓았다는 전주의 태전약품도 견학했다. "부하직원 중에는 물류관리사도 있는데 이들에게 업무지시를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 소지자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물류에 대한 최신정보와 용어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아 정보전달의 매개 역할이 필요해 회지도 만들고 이-메일도 보내는 것입니다." 아직도 업계에서는 의약품 배송(delivery) 부문을 단순노동의 한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제약기업에 있어 물류부문이 신약개발과 생산 및 영업의 중요성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번정도 물류역할의 기여도를 재확인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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