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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위주 마케팅은 위험한 땜질

  • 데일리팜
  • 2003-04-27 23:40:20
  • 요약

의약분업 이후 침체기를 맞아온 일반의약품(OTC) 활성화를 위해 제약사들이 최근 각종 경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경품의 종류에도 현행 약사법상 금지돼 있는 일반의약품 자체가 되는 사례도 많아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아울러 일반적인 경품도 주유권, 양주, 백화점상품권, 비누셋트, 마우스, 문화상품권, 선물셋트, 레저자켓 등으로 종류가 많아져 제약사들의 다급해진 심정을 엿보게된다.

우리는 제약사들이 최근들어 유난히 일반약에 타깃을 두고 약국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올들어 제약업체 대부분이 처방전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약국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에치칼 영업위주에서 일반약으로 영업을 다각화하는데 바짝 신경을 곤두세웠다.

제약사들은 '처방전 기근'이라고 할 만큼 혹독해진 경기불황의 거센 한파를 이겨가기 위한 일환으로 일반약 시장의 문을 다시 노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고 실제 그렇게 움직였다.

그러나 제약업체들이 경품을 위주로 한 약국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이고 위험한 땜질 마케팅이다.

경품을 통해 구매력을 늘리려고 하는 마케팅 정책을 거꾸로 직언하자면 약사들에게 제품력을 과연 제대로 알리려는 마음이나 갖고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다.

이를 더 쓴 말로 조언한다면 일부 제약사들은 저질 일반약을 적당히 만들어 약국에 출하한다는 의미다.

이들 업체들은 에치칼 시장의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회성으로 이른바 '면피용 일반약'을 만들어 경품이나 백마진 등으로 약사들을 현혹하고 있으니 우려스럽다.

일부 약국의 고단수 카운터들은 이같은 제약업체의 처지를 역이용해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의약품을 사들인 뒤 난매와 투매는 물론 가짜약까지 판매하고 있다고 하니 그져 놀라울 뿐이다.

중하위권 제약사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하지만 국민보건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기에 국내 제약사 전체의 발목을 잡는 위험한 그림자가 되고 있다.

우리는 제약사들이 일반약 활성화를 경기불황 비켜가기용으로만 생각한다면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문전약국들이 줄줄히 부도를 내고 앞으로도 연쇄부도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을 피해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일반약에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제약업체들이 편한 길만 가겠다는 심산이라면 에치칼과 일반약 모두를 놓친다.

에치칼과 일반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는 전략에 승부수를 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이다.

제약회사가 갖춰야 할 기본중의 기존은 누가 뭐래도 '제품력'이다. 치료약이라는 성스러운 영역을 지켜갈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제품력을 지켜가면서 어렵지만 끈질기게 디테일로 승부를 거는 기본이 필요한 때다.

경품이나 뒷마진 등이 많이 투입되면 기업의 성격상 절대 더 좋은 품질의 의약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이 어렵다.

심지어 품질이 떨어지는 엉터리 약을 더 만들어 내는 '악수'를 둔다면 부도위험을 하나씩 하나씩 키워가는 아주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유통질서가 문란해질 수록 저질 의약품들도 덩달아 늘어 행정당국의 단속률이 비례해 높아지는 현상을 우리는 보아왔다.

제약계는 이러한 적색경보가 켜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경기불황 탈출이라는 발등에 떨어진 불 때문에 '위험 시그널'을 그냥 넘기려는 위험한 생각들에 빠졌다.

일반약을 제약업체의 평생효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당히 '경품 프로모션'하려는 자세부터 시급히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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