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경영자가 자초하는 제약불황
- 데일리팜
- 2003-04-03 00: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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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약국들이 줄줄이 부도를 맞으면서 경기불황의 거센 한파가 약업계에도 예외없이 몰아닥쳤음을 실감나게 한다.
올들어 단 몇개월 사이에 전국 곳곳의 대형 문전약국 6곳이 부도를 낸 것은 최근 몇년간 없었던 일이라는 점에서 전국 약국가에 적지않은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약국부도는 이처럼 개국가에 심리적 불안감을 급속히 확산시키고 있으나 제약업계와 도매업계쪽에는 더 큰 파문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돼 전 약업계의 경기불황 불안심리를 한껏 부추긴다.
제약사와 도매상들은 지난 연말부터 경기불황 조짐을 감지하고 살얼음판을 걸어왔으나 이제는 '올 것이 왔다'는 낙심의 단계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약국의 잇따른 부도가 전체 약업계를 술렁이게 할 뿐만 아니라 의약품 유통시장을 급냉시키는 기폭제가 되는 것 자체를 더더욱 경계해야 한다는데에 대해 다시한번 쓰디쓴 말로 충고해야 하겠다.
경기불황이 약국 연쇄부도에 직·간접 관련돼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향후 몰아닥칠 더 큰 경기불황 한파를 어떻게 이겨 나가느냐에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제약업체나 도매상 등 의약품 공급주체들은 지금의 경기한파가 시작에 불과한 것임에도 너무 지나친 긴축경영을 하거나 극도의 몸사리기 경영을 하고 있는 추세다.
이로인해 의약품 전체시장은 얼마 가지않아 온 몸이 경직되는 '마비' 상태에 빠지거나 혼절하는 '쇼크' 상태로 치달을 것이라는 꽤 달갑지 않은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자칫 잘못하면 제약사나 도매상들이 일종의 '자살공범'에 부지불식중 휘말릴 것이라는 소름끼치는 우려다.
실제로 적지않은 제약사들은 지난 1/4분기동안 매출목표를 70~80% 밖에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에도 예년처럼 전혀 '무리'하거나 '오버'하는 상황이 감지되지 않았다.
오히려 매출감소를 감수하고 부실거래처에 대해서는 의약품 공급을 극도로 제한함과 아울러 수금은 대폭 강화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자금사정이 매우 안정된 몇몇 상위제약사들이 채권관리팀을 예상외로 강화하고 나선 것은 그 반증이다.
제약사들이 도매거래에 대해서도 담보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이미 지난 연말부터 시작됐다.
도매상들도 결국 약국대상 영업이 극도로 위축돼 제조, 도매, 소매에 이르는 전 유통라인의 '쇼크현상'이 이미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화재시 하나뿐인 출구에서 혼자만 살겠다고 서로가 서로를 밀쳐내고 발버둥친다면 살 사람 보다 죽을 사람이 더 많다는 평범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음에도 약업계의 지금 모습은 솔직히 그런 '발버둥' 치는 모습이다.
경기불황과 이라크 전쟁 등의 악재는 우리 약업계에 예외없이 불어닥친 대형 화재다.
적지않은 제약업체 경영자들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는 커녕 대형참사를 자초하는 화근을 만들거나 불러들이고 있음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나친 긴축과 경직성이 그 화근임을 오히려 인정하지 않겠다는 잘못된 생각과 오만에 빠져 있으니 한숨이 나올 뿐이다.
위기가 닥치면 몸이 뻗뻗어해지고 굳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소한 더 큰 위기를 자초하지 않기 위해서는 긴장을 풀고 경직된 몸을 풀어줘야 함이 옳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유통시장의 경직성을 풀어주는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유통시장을 더더욱 경직시키는데 불을 키고 앞다투고 있으니 불안하기 짝이없다.
올들어 경기불황의 여파로 인해 대중목욕탕이나 노래방까지 30~40% 매상이 줄어들었다고 하니 덩치 큰 기업 입장에서는 경기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대비할 수 밖에 없는 처지임을 안다.
그러나 제약주는 경기불황의 여파가 늦게 미치는 '경기방어주'라는 것을 염두에 둘 경우 제약사들의 지나친 '호들갑'은 약업계 경기불황을 앞당기는 바보짖이다.
위기를 극복할 주체인 '사람'과 '상거래'를 모두 나락으로 빠뜨리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경영방식중 가장 후진적이고 무식한 방식임을 인정하지 않거나 모르고 있는 경영자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경기불황을 극복하고 헤쳐 나가고자 하는 제약사들의 발버둥이 늪에 깊이깊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안스러운 발버둥이 아니길 고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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