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는 치졸하고 졸렬한 약꾸자?
- 데일리팜
- 2003-03-05 23: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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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회장선거가 본격화된 가운데 모 후보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약사를 '약꾸자'로 풍자한 플래쉬 동영상을 내보내고 있어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다.
예고편 '의림지존', 제1편 '의목'(醫木), 제2편 '대결' 등으로 구성된 3편의 플래쉬 동영상은 정말 눈을 의심할 정도다.
우선 예고편 의림지존에서 나오는 '약꾸자'(藥求者)는 누가봐도 약사를 일본의 깡패조직인 야꾸자로 비유, 의료계(의림)에서 판을 치는 더러운 병균으로 묘사하고 있어 섬뜩하기까지 하다.
이들 약꾸자들이 사방에 난립하는 중에 창으로 묘사된 주사기가 한 약꾸자의 이마를 정통으로 맞춰 꺼꾸러뜨리는 장면은 차마 보고 싶지 않다.
의림지존편은 스스로 "약꾸자가 판을 치는 어지러운 의림계에 새로운 의림지존의 등장을 알리는 서막이 오른다"는 설명문을 붙여 놓았다. 플래쉬 동영상은 예고편에서 끝나지 않고 본편으로 들어가 두편이 더 이어진다.
제1편 '의목'에서는 의목(醫木)에 달린 '생명의 열매'를 약꾸자가 비겁하게 가로채기 하는 내용으로 짜여졌다.
약꾸자는 여기서도 검은색 옷을 입은 자객의 형상으로 그려져 남이 따놓은 생명의 열매를 졸렬하게 훔치는 것으로 돼 있다는 점에서 그져 충격과 놀라움을 준다.
이 영상은 누가봐도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약사들이 남이 따 놓은 생명의 열매를 훔치는 치졸한 사람들로 비유된 것이다.
이를 지켜본 약사들은 너무도 어이가 없어 말문히 막힐 지경이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제3편 대결편에서도 약사는 계주경기를 하면서 비겁하게 승리하려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약'(藥)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선수는 청진기를 맨 주자를 중간에 망토로 납치해 없애면서까지 승리하고자 하는 졸렬한 모습으로 풍자돼 보는 이로 하여금 혀를 차게 했다.
여기에 보건복지부를 비유한 것으로 보이는 '보복'이란 관람객이 의사주자에게 돌맹이까지 집어던져 의사주자를 넘어뜨리는 장면도 삽입됐다.
이는 정부(보건복지부)가 특정 이해단체(약사)에 몰래 편들기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게끔 하고 있다.
플래쉬 동영상은 "'약꾸자'와 의림식구의 한판 대결이 벌어지나 비겁한 보복족의 방해공작", "과연 '의림지존'은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라는 설명문을 또 달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차례 의(醫)와 약(藥)이 상호 협조하고 도와야 하는 '협업'으로 가지 않는다면 의약분업은 안착할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의-약 양단체는 오히려 한치의 양보도 없이 헐뜯고 대립하는 갈등국면을 계속해 와 국민들의 싸늘한 눈총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같은 의-약간의 갈등이 의협 선거전에까지 등장된 것은 그래서 더없이 안타깝다.
의협회장 선거라면 의료계의 정책공약도 얼마든지 많을텐데 굳이 약사를 폄하한 내용의 영상이 후보자 홈페이지에 등장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는 특정 후보를 비난하거나 편들기 할 생각이 추호도 없으나 상대후보도 아닌 제3자를 지나치게 비방해 표를 얻으려는 선거행위는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본다.
그것은 의협이든 약사회든 지나치게 이해단체의 권익만을 내세울 경우 궁극적으로는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아 자기무덤 속에 들어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는 의사와 약사가 힘을 합쳐 국민보건에 앞장서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는 것임과 아울러 의와 약이 대립하고 반목해서는 더더욱 안된다는 뜻이다.
최고의 지성인으로 대우받고 있으면서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가장 존경받아야 할 의·약사들이 수준이하의 용어로 반목하고 대립하는 장면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상식이하로 싸우는 모습들을 '어린 자녀'들이 혀를 차며 지켜보고 있는데도 계속할 것인지 진정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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