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도매상의 잇따른 부도
- 데일리팜
- 2003-03-03 00: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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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단 2개월 사이에 중소도매상 다섯곳이 부도를 내고 쓰러진 것은 예사롭게 지나쳐 버릴 일이 아니다.
서울 상록수약품, 강릉 유원약품, 원주 원주약품, 서울 지오팜약품에 이어 지난달 말에는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드림팜까지 부도를 내고 좌초했다.
이들 도매상들은 모두 중소규모의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연이은 부도임에도 불구하고 유통가에서는 대수롭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우리는 중소형 도매상들의 잦은 부도가 매우 불길한 징조인 것 같아 불안하다.
실제로 개국가에 따르면 일선 약사들이 느끼는 지난 두달여 동안의 체감경기는 상상외로 매우 악화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재정현황 분석결과 올들어 약국의 순수조제료 수익이 의약분업 이후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가 전체적인 경기불황의 여파가 개국가에도 여지없치 몰아닥쳐 의약품도매상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겠다.
유통가에서는 현재 중소형 도매상들에 이어 중견도매상들도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연쇄부도를 낼 것이라는 루머가 심상치 않게 돌고 있다.
지난해 제약사로부터 의약품을 대거 사들였음에도 약국매출이 없거나 약국에 깔아 놓은 것이 현금화되지 않아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도매상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적쟎이 회자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조만간 중견도매상들은 물론 대형 도매상들도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중견 도매상들의 부도는 결국 제약사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제약업체들은 이를 의식한 듯 도매거래 담보를 확대하고 채권확보에 비상을 거는 등 거래선 관리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제약업체들이 이처럼 몸사리기에 나서면서 의약계 전체는 이미 냉냉한 기운에 빠져들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제약사들이 지나친 몸사리기를 하는데 대해 제약업체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충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약사들의 지나친 움추리기 경영은 의약계 전체를 더 큰 불황의 늪 속으로 빠져들게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도매상들에게 지나친 거래조건을 제시하거나 여유를 주지 않고 고삐를 바짝바짝 죄기만 한다면 도매상들의 영업이 더더욱 위축돼 약국경기를 진작시킬 희망을 아예 없애게 된다.
제약사들이 올들어 도매거래 마진축소를 해 나가자 의약품도매협회가 사생결단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고 나선 것은 그 하나의 반증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제약사와 도매상간의 신뢰도가 더 깊어져야만 공존공생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제약사 혼자만 생존하기 위해 던진 올가미가 종국에는 제약사 자신의 목에도 걸고 잡아 당기는 올가미라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약사들은 국가 전체적으로 불고 있는 경기불황의 여파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혼자만 살겠다는 식의 행동을 보여서는 안된다.
경기가 호황일 때 보다 더 도매거래를 신뢰하고 여유롭게 할 필요가 있다. 중대형 규모의 도매상들이 막대한 규모로 부도를 내면 결국 그 피해는 제약사들의 몫이라는 것을 꼭 각인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렇치 않아도 장사가 안되는 도매상들에게 거래조건을 마구 죄이는 행동은 제약·도매 모두를 빠뜨릴 큰 늪을 만드는 자승자박의 꼴과 다르지 않다.
국가 경제의 한파가 거세게 불어 닥쳐도 제약사와 도매상들이 신뢰하는 가운데 힘을 합친다면 그 한파는 최소화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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