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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매너리즘' 타파한 청와대

  • 데일리팜
  • 2003-02-28 11:02:10
  • 요약

노무현 새 정부가 파격적인 조각명단을 발표하면서 온 나라가 기대와 우려로 술렁거리고 있다.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조각인사에 놀랍기도 하지만 대통령이 기존의 권위주의를 멀리하고 직접 인선배경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놀라웠다.

새 정부의 조각이 우려 보다는 기대로 가슴 설레이게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파격'이라고 논하는 것 자체가 '타성에 젖은 것'이라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사실상 산산조각 내 버렸다.

인선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는 오히려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이 과거와 같이 뻣뻣하고 굳은 표정을 보여 변화된 대통령의 이미지와는 완연히 거꾸로 된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다.

새 정부는 그래서 언론관에 대해서도 기존의 관행을 타파하는 분명하고 소신있는 자세를 보여줬다.

청와대가 가판신문을 보지 않기로 결정한 것 자체가 파격 그 이상이다.

정치와 언론이 상호 공생 또는 기생관계로 가지 않겠다는 선언인 동시에 언론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조치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청와대가 인터넷신문을 새로운 대안언론으로 인식하고 주요 유력 인터넷신문 기자들의 출입을 공식화하기 위한 기자실을 마련하고 나선 것은 기성 언론관으로 본다면 역시 파격적인 조치다.

청와대 공보수석실에 인터넷신문 담당 홍보기획 비서관이 임명된 것도 역시 새로운 시대를 반영하고자 하는 새 정부의 의지를 읽게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청와대가 권위주위와 관행을 타파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대해 정부 각 부처에서도 확실한 맞장구를 쳐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문화관광부는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뒷북을 치고 있는 현행 정기간행물법, 선거법, 방송법 등의 낡은 조항을 전면적으로 손질해야 할 숙제를 짊어졌다.

새 정부는 신문, 방송, 인터넷, 라디오 등의 매체구분 자체가 모호해지고 점차 하나로 통합되는 언론의 흐름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학계나 언론계에서는 이미 기존의 정간법을 완전히 폐기하고 새로운 '통합 매체법'의 제정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통합 매체법은 언론이 보이지 않는 권력의 힘을 휘두를 수 없는 성격이 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

언론이 권력을 갖는데는 '사실'(팩트)을 '객관'이라는 미명아래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변경하는데 있음을 누구나 아는 만큼 새로운 매체법의 탄생은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독자들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사실에 보다 더 접근한다면 언론이 타성에 젖어 있는 소위 '위선적인 기계적 공정성'이라는 횡포를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터넷신문은 기사와 함께 원문(로 데이터)을 제공하면서 쌍방향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어느정도 이를 해소해 나가고 있다고 자평한다.

우리는 문화관광부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행 정간법을 대체할 통합 매체법 제정에 적극 앞장서줄 것이라고 믿는다.

청와대가 조각발표를 하면서 이미 언론 매너리즘에 일격을 가하는 행동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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