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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씁쓸한 리베이트 소식

  • 이지명
  • 2003-01-20 19:54:11
  • 요약

81억원 과다판촉비를 제공한 H제약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 제약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前 식약청장의 유죄판결 등 연초부터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문제가 또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제약회사들이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 없이는 제약산업의 발전도 없다는 신념으로 다함께 자정 노력을 위해 공정경쟁규약 지키기에 서명했던 사실이 불과 얼마전의 일인데, 끊이지 않는 불공정행위 소식에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얼마전 某제약회사의 한 영업사원은 심평원 사이트에 병·의원에 너무 많은 사례비를 제공하고 있다며 영업사원으로서 회의를 느낀다는 글을 올려, 이같은 문제가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관행처럼 전개되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임을 또 한번 실감케 해줬다.

물론 털어서 먼지하나 안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이같은 영업을 전개할 수밖에 없는 국내 제약산업의 현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제약산업 위축을 자초하면 스스로 입지를 좁혀나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미 다수 제약사들은 지난해 정부의 강력 드라이브 약가인하 정책으로 이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바 있지 않은가.

언제까지 제약사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전체 유통질서를 흐리게 해 또 한번의 올가미를 덧씌우는 자승자박 행위를 반복하고만 있을 것인지.

이제는 제약업계가 새해를 맞아 새 경영전략을 수립하던 각오처럼 이같은 문제를 현실로 치부하지 말고 새 마음가짐을 가져주길 기대해 본다.

따라서 리베이트 사건만 나오면 행여나 자신의 회사가 수술대에 오르지는 않았는지 제 발 저리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아닌, 국민 건강과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좀 더 할애해 주길 바란다.

아울러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도 단순히 운이 나빠(?) 걸린 제약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닌, 관행처럼 돼버린 리베이트 제공과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의약사들로 구성된 국내 제약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부터 바로잡아 나가길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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