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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외자사 연말분위기

  • 정시욱
  • 2002-12-25 23:36:14
  • 요약

다국적제약사 직원들의 연말나기가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까지 분업특수에 편승해 영업실적의 호조로 미소를 머금었던 다국적제약사들이 올해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분주하고 속타는 연말을 보내고 있다.

두둑한 연말보너스나 지친 심신을 달랠 연말휴가도 몇몇 제약사를 제외하곤 자취를 감췄다.

외자사들의 전반적 매출 성장이라는 일부 자료들과는 달리, 실상 각 회사 내부적으로는 1년치 매출 목표에 급급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회사별 매출달성 실패라는 1차적 목표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유난히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유있는' 한해였기에 더욱 그러하다.

노사분규와 인수합병 같은 굵직한 사안들이 많았던 것이 각 사 내부적으로 작용한 난점이었다면, 외자사에 불어닥친 전반적인 돌출상황에 울고 웃었던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7월 전직 복지부장관의 '외압설'이 제기되면서 외자사 대부분이 곤혹을 치르며 '제약사의 심장'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을 뿐 아니라 국내사와의 앙금만 쌓여가는 역효과까지 초래했다.

특히 정부당국은 외압설 진실규명 차원을 떠나 외자기업에 대해 보이지 않는 골이 깊어졌고, 이는 정부의 보험적자 해소 정책추진 과정에서 '불보듯 뻔한' 입장차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이뿐인가. 한국화이자의 카두라 혼입사건이 약사회와 마찰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연일 매스컴은 '공공의 적'으로 다국적제약사를 주목했다.

한편 다국적제약사 간 불협화음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모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대형제약사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모든 외자제약사의 일로 치부되고 있다"며 "진정한 희생양을 따지자면 대형제약사에 불이익을 당하는 중소 외자사"라고 토로했다. 전반적 경기불황도 우울한 연말을 보내는 외자사들의 전반적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외자사들에게는 경기불황보다 더한 태풍이 너무나 많이 불어닥친 한해였다.

모두가 새해 계획을 세울 때 외자사들은 중요한 또 하나의 숙제를 떠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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